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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봄볕 기대어 대문 여는 천문만호(千門萬戶) 한시, 계절의 노래(268)설날[元旦] [明] 구월(區越, 1468~1535) / 김영문 選譯評 동풍이 어제 밤당도하여기쁨을 성안으로보내주네그대 봄볕 힘에의지하여천호만호 대문이활짝 열리네東風昨夜到, 送喜入城來. 仗爾春陽力, 千門萬戶開.지금은 음력 기해년(己亥年) 정월 초하루 2시가 넘었다. 이미 설날이 되었고 아직도 수세(守歲)하며 불을 환하게 밝힌 분이 많으리라. 수세는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삼시충(三尸蟲)이 우리가 잠든 사이에 ..
서리내린 코밑 흰수염이 공적이로다 한시, 계절의 노래(264)족집게로 새치를 뽑다[鑷白][宋] 양만리(楊萬里, 1127 ~ 1206) / 김영문 選譯評 오십에도 어떻게젊은이라 하리요아이 불러 새치 뽑으며마음을 못 추스리네새해 돼도 아무 공을못 세웠다 말하지만서리 내린 코밑수염예순 가닥 길러냈네五十如何是後生, 呼兒拔白未忘情. 新年只道無功業, 也有霜髭六十莖. 늙음을 알려주는 가장 대표적인 신체 현상이 흰 머리다. 백발은 몇 살부터 생길까? 사람마다 다르다. 전설에 의하..
절반 핀 꽃을 휘날리는 진눈깨비 한시, 계절의 노래(263)비와 눈이 섞여 내리다(雨雪雜下) 첫째 [宋] 정해(鄭獬) / 김영문 選譯評 비와 눈이 다투며서걱서걱 뒤섞여서펄펄펄 자욱하게하늘에서 뿌려진다북풍은 일부러추운 섣달 기다려절반만 핀 눈꽃을저렇듯 휘날린다雨鬪雪聲相雜下, 飄蕭密勢灑空來. 北風有意待寒臘, 只放飛花一半開.  새벽부터 조금씩 내리던 눈이 아침이 지나며 진눈깨비가 되었다. 『시경』에도 벌써 “진눈깨비 펄펄 내리네(雨雪霏霏)”, “진눈깨..
흙소 채찍질하며 불러들이는 봄 한시, 계절의 노래(267)입춘(立春) [宋] 왕정규(王庭圭) / 김영문 選譯評 몇 만 리 밖에서동풍이 부는지눈이 아직 홍매 감싸꽃 피우지 못하네문득 흙소 바라보고해 바뀐지 깜짝 놀라하늘 끝에 봄볕 처음 다다른 줄 알았다네東風來從幾萬里, 雪擁江梅未放花. 忽見土牛驚換歲, 始知春色到天涯.오늘이 입춘이지만 봄은 늘 입춘보다 훨씬 더디 온다. 옛날 중국에서는 입춘에 흙으로 만든 소(土牛)에 채찍질하며 봄이 빨리 오기를 기원했다. 24절기를 태양의 ..
귀향은 뻐기며 하지 말이야 한시, 계절의 노래(265)귀향 두 수(歸鄕二首) 중 둘째 [宋] 강특립(姜特立) / 김영문 選譯評오십년도 넘는 세월고향산천 떠나 있다오늘 아침 어쩐 일로가족 데리고 돌아왔나늙어 뿌리에 보답하고조상님들 생각해야지동네 골목 사이에서뻐기며 자랑 말라五十餘年別故山, 今朝底事挈家還. 老來報本思宗祖, 不爲豪誇里巷間. 옛날에도 출세한 후 귀향해서 안하무인으로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긴 금의환향(錦衣還鄕)이란 말이 있는 걸 보면 고향 ..
새해엔 옹근 나이 예순이 되니 한시, 계절의 노래(266)제야(除夜) [唐]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選譯評병든 눈에 잠 적은 게지밤 새는 건 아닌데감상 많은 노인 마음또 봄을 맞이하네등불도 다 꺼지고하늘이 밝은 후면곧 바로 옹근 나이예순 살이 된다네病眼少眠非守歲, 老心多感又臨春. 火銷燈盡天明後, 便是平頭六十人.나는 새해에 내가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마지막 육십갑자를 맞는다. 나는 경자년(庚子年)에 태어났으므로 새해는 기해년(己亥年)이 되고 예순하나가 되는 다음 해에 ..
모진 추위에 생각하는 버드나무 봄 한시, 계절의 노래(262)모진 추위 세 수[苦寒三首] 중 첫째 [南宋] 양만리(楊萬里, 1124 ~ 1206) / 김영문 選譯評 심한 더위엔 오랫동안눈 덮어썼으면 생각하나모진 추위엔 버드나무에봄 돌아오길 소원하네저녁 되어 비낀 햇살그리 따뜻하진 않으나서쪽 창에 비쳐드니심신이 흡족하네畏暑長思雪繞身, 苦寒卻願柳回春. 晚來斜日無多暖, 映著西窗亦可人.겨울에 더러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 해바라기를 즐기곤 한다. 여름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
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당말唐末 문단에 유미주의라는 열풍을 일으킨 이상은李商隱. 이 유미주의 열풍은 어쩌면 남북조시대, 특히 남조 육조로의 회귀이기도 했다. 이 친구 말은 빌빌 꼬아 알아먹기가 에렵기 짝이 없는데...시 제목도 무제(無題)라 한 일이 많았으니, 그래도 다음 시는 알아먹기가 개중 쉽고 애잔하다. 무제(無題)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동풍이 메가리 없어 온갖꽃 떨어지네 봄누에는 죽어서야 실 뽑기 끝나고 촛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