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漢詩 & 漢文&漢文法556 늙어도 팔팔한 그대가 부럽구려, 친구 허백당虛白堂 성현成俔이 증언하는 유자광柳子光 장난삼아 부사 유 우후 자광에게 주다〔戲呈副使柳于後 子光〕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13권 시詩 호탕한 기운 온 천지 뒤덮고 / 豪氣堂堂蓋八埏 일찍 공 세워 능연각 들었네 / 早年功業畫凌煙 삼백근 활 손수 당겨 겨누고 / 手挽弓滿斤三百 붓 들면 바로 시 만편 이르네 / 筆落詩成首十千 기자땅 잔치판 다시 얼굴 대하니 / 箕壤笙歌重會面 연산 눈보라 뚫고 다시 입조하네 / 燕山風雪再朝天 부럽구려 그대 기력 아직 팔팔해 / 羡君氣力猶强健 자주 옷깃 당겨 비단자리 더럽히네 / 屢把衣裳衊錦筵 [주-D001] 유우후柳于後 : 유자광柳子光(1439~1512)은 본관은 영광(靈光), 자는 우후이다. 건춘문建春門을 지키던 갑사甲士로 이시애李施愛 난이 일어나자 자원 종군하여 세조에게 발탁되었으며,.. 2023. 4. 28. 인생 살아서 즐길 뿐 언제 부귀해지길 기다리겠는가? 저 남산 밭을 일구는데 잡초 무성해 뽑지 않네 한 이랑에 콩 심었지만 떨어져 콩대만 남았네 인생은 살아서 즐길 뿐 언제 부귀 기다리겠는가 田彼南山,蕪穢不治 種一頃豆,落而爲萁 人生行樂耳,須富貴何時 한서漢書 권 제66 공손유전왕양진정 전 公孫劉田王楊蔡陳鄭傳 제36이 채록한 양운楊惲 열전에 보이는 한나라 말기 때 민가民歌다. 저 열전에 의하면 저 노래를 양운 집안 노복들이 딩기딩가하며 부른다 하니 당시 대중가요인 셈이다. 한대漢代 시를 보면 유독 저런 식으로 인생 유한을 회한하며 오늘을 즐기자는 Carpe diem 정서가 판을 치는데 이 역시 그 부류라 할 만하다. 구경의 자리에 올라 권세를 구가하다 면직되고서는 상업으로 떼돈을 벌어 호사하다 결국에는 황제를 비방했다는 죄목으로 처형된 양운은 사마천의 외손자이.. 2023. 4. 15. 나는 꽃 보며 노래 부를 테니, 스님은 줄 없는 거문고나 한번 타시오 가정집稼亭集 제16권 율시律詩가 채록한 이곡李穀(1298~1351) 작품 중 하나로 연경燕京 체류 중에 연성사라는 사찰을 갔다가 그곳 옥잠화를 보고 썼다. 이곡은 물론이고 한국 한시를 대표하는 명편 중 하나로 나는 꼽는다. 연성사延聖寺 옥잠화玉簪花 시에 차운하다[次韻延聖寺玉簪花] 돈 주고 사서 심은 그 뜻 얼마나 깊은지 비바람 몰아치면 정을 가누지 못하네 어찌 국색 뽐내는 화왕에 비기겠소만 천녀 따라 선심 시험하는 듯싶소이다 향 사르며 문 닫고서 누구랑 감상할까 지팡이 짚고 문 두드리며 혼자라도 찾아야지 나는 꽃 마주하여 이 노래 부를 테니 스님은 줄 없는 거문고나 한번 타시오 靑錢買種意何深。雨打風翻不自任。豈比花王誇國色。似隨天女試禪心。燒香閉閣誰同賞。拄杖敲門擬獨尋。我欲對花歌此曲。請師一撫沒絃琴。 [주-D00.. 2023. 4. 15. 침향정 북쪽 난간 봄바람이 피운 모란 보며 내년에 다시 만납시다 가정집稼亭集 제15권 율시律詩가 채록한 이곡李穀(1298~1351) 작품 중 하나다. 중서中書 역사譯史 모란도牡丹圖 뒤에 제하다[題中書譯史牡丹圖後] 그림쟁이 기찬 생각 조물 솜씨 빼앗아 국색은 의연히 이슬 머금고 붉네 기억하라 다음해 우리 만날 땐 침향정 북쪽 난간 봄바람에 기대리 畫師妙思奪天工。國色依然帶露紅。記取明年相對處。沉香亭北倚春風。 [주-D001] 국색國色 : 모란의 별칭이다. 모란의 비범한 향기와 색깔을 국색천향國色天香이라 한다. [주-D002] 기억하라……기대리니 : 원나라 조정에 들어가서 출세하겠다는 뜻을 은연중에 토로한 것이다. 당 현종唐玄宗이 침향정沈香亭에서 양 귀비楊貴妃와 모란꽃을 구경하다가 한림翰林 이백李白을 불러 시를 짓게 하자 세 수를 지어 바쳤는데, 그중에 “유명한 꽃과 경국지색.. 2023. 4. 15. 가뜩이나 긴 밤, 근심 또한 많아 한겨울 매서운 기운 이르니 북풍 얼마나 차가운지 근심 많아 밤 깊어진 줄 알고는 우러러 늘어선 뭇별 보네 삼오 십오일 달은 찼다가 사오 이십일이면 어그러지네 손님이 먼 곳에서 와서는 편지 한 통 나한테 주는데 앞에선 긴 그리움 말하다가 뒤에선 오랜 이별 말하네 편지 소매에 넣어두고선 세 해 되도록 글자는 그대로 한마음으로 구구히 품고선 내 맘 헤아리지 못할까 두렵네 孟冬寒氣至,北風何慘慄。 愁多知夜長,仰觀衆星列。 三五明月滿,四五蟾兔缺。 客從遠方來,遺我一書札。 上言長相思,下言久離別。 置書懷袖中,三歲字不滅。 一心抱區區,懼君不識察。 주석 : 三五: 十五日. 四五: 二十日. 三歲: 三年. 滅: 消失. 區區: 指相愛之情. 《문선文選》 권29에 수록한 작가 미상 한대漢代 19종 오언시五言詩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2023. 4. 10. 달은 어찌나 휘영청 밝은지 밝은달 어찌나 휘영청 밝은지 내 비단 침상 휘장 비추네 근심에 잠 못 이루고 옷자락 여미며 일어나 서성이네 객지 생활 즐겁다 하지만 서둘러 돌아감만 못하리 집 나서 홀로 방황하니 근심 누구한테 털어놓으리 고개 빼고 쳐다보다 다시 방에 드니 눈물 떨어져 아랫도리 적시네 明月何皎皎 / 照我羅床緯 憂愁不能寐 / 攬衣起徘徊 客行雖云樂 / 不如早旋歸 出戶獨徬徨 / 愁思當告誰 引領還入房 / 淚下沾裳衣 《문선文選》 기준으로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其十九 라는 제하에 그 마지막으로 수록된 한대漢代 오언시五言詩다. 저자는 당연히 알 수 없다. 민요를 가장했지만, 그 시대 지식인 소행일 것이다. 제목도 없다. 보통은 그 첫 구절을 따서 제목을 삼는데 이 경우도 마찬가지라, 보통 어디가 수록할 적에는 명월하교교明月何皎皎 라는 식.. 2023. 4. 10. 이전 1 2 3 4 5 6 7 8 ··· 9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