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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561

김수영이 갖다 쓴 논어 풀, 그 정확한 의미는? 이번 주는 종강 하는 주다. 종강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논어 한 구절 보자. 君子之德은 風이요 小人之德은 草니 草上之風이면 必偃이니라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이다. 풀위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눕는다. ‘德’이 무엇인지는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생각해보기로 하자. 草上之風을 ‘풀위에 바람이 불면’으로 번역하면 草上의 風으로 본 것일까? 이것이 이상하다고 질문하는 학생은 재능이 있거나 공부 많이 한 학생이다. 다들 그냥 그대로 암기하고 묻지 않는다. 한문에는 이런게 많다. 논어에만도 곳곳에 있다. ‘풀위의 바람이면 반드시 눕는다.’ 이게 말이 되나? 君子之德은 風이다. 小人之德은 草이다. 이것은 대등병렬이므로 하자가 없다. 그러면 뒷구절 "草上之風이면 必偃이니라"는 주어가 뭐지? 생략되었나?.. 2023. 12. 14.
맹자가 말한 好勇鬪狠호용투한, 그 정확한 의미는? ‘맹자’라는 책에 귀와 눈의 욕구를 따르다가 부모를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는 것이 네째 불효이고, 용맹부리기를 좋아하여 싸우고 사납게 굴어서 부모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다섯째 불효이다. [從耳目之欲하여 以爲父母戮이 四不孝也요 好勇鬪狠하여 以危父母가 五不孝也이니] 라고 하였다. 종從은 방종放縱의 뜻으로 풀이하기도 하는데, 그냥 從으로 보면 ‘따라간다’는 뜻이고 방종의 뜻으로 보면 ‘통제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라는 뜻이다. 문장의 큰뜻은 비슷하다. 그런데, 好勇鬪狠호용투한은 무엇일까? 好勇은 勇을 好한다, 즉, 용맹부리기를 좋아한다는 뜻. 鬪는 쌈박질한다는 뜻이고 狠은 사납다, 사납게 군다는 뜻이다. 이 글은 많은 번역자가 아무 의심없이, 勇을 好하여 鬪하고 狠한다 라는 구조로 풀이한다. 혹시 만에 하나, 狠을.. 2023. 12. 14.
過猶不及과유불급, 그 정확한 의미에 대하여 ‘논어’에 / 자공이 물었다. “사(師)[자장子張]와 상(商)[자하子夏]은 누가 더 훌륭합니까?” 하니, 선생님(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사가 낫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침은 못미침과 같다.”/ 여기서 나온말이 ‘과유불급’이다. 過猶不及. 저 猶자를 ‘~과 같다’의 뜻으로 보기 때문에 ‘과는 불급과 같다.’라고 풀이하는 것이다. 그런데 ‘같다.’라는 말에 담겨있는 속뜻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공의 두 번째 질문은 ‘그렇다면 過에 해당하는 자장이 不及에 해당하는 자하보다 낫습니까?’라는 것인데, 자공은, 과든 불급이든 둘다 어차피 중도에 맞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둘 중에서 하나를 택한다면 못미침보다는 지나침이 좀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 .. 2023. 12. 14.
2024학년도 수능 한문시험지 검토 by 박헌순 한국고전번역원 한문은 30문항 50점 만점이다. 1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옛그림을 보여주고 그림에 대한 대화 내용을 가설한 뒤에 그림속에 쓰여져 있는 화제 글씨 구절 하나를 따와서 빈칸넣기를 한 것. ‘老幹含春意’를 ‘老幹含( )意’로 문제를 내고. 그 뜻을 ‘늙은 줄기는 봄의 뜻 머금었고’라고 해석을 붙여놓은 것. 이런 문제는 앞에 나오는 그림을 감상하거나 지문의 대화내용을 읽는 수험생은 시간을 다 까먹으니 바보. 그림을 안 보고 지문을 안 읽어도 ‘봄’이라는 글자가 어느 것인지 알면 다 풀 수 있는 문제. 다시말해 그림과 지문은 아무 의미없는 것. 이런 문제가 해마다 출제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 2번: ‘仕’자를 아느냐 묻는 문제. 3번: 本末, 大小, 海洋, 可宅 중에 서로 상반.. 2023. 11. 19.
[한문강화] 형태에서 소리로, 고증학의 본령 우리는 흔히 淸代 학풍의 최대 특징으로 고증학을 든다. 고거학考據學 혹은 훈고학訓詁學이라고도 하는 고증학考證學이란 무엇인가? (이들을 흔히 주된 활동연간을 들어 건륭 가경 연간이라 해서 건가학파乾嘉學派라고도 한다.) 이르노니 형태에서 소리로의 일대 전환이다. 전대흔钱大昕(1728~804)이며 단옥재段玉裁(1735~1815) 왕념손王念孙(1744~1832) 왕인지王引之(1766~1834) 등의 18세기 고증학의 기라성들의 글을 보면 "봄눈 녹듯이 의문이 사라진다"는 표현이 일대 유행임을 볼 수 있거니와 고증학은 그 근간이 문자학이다. 물론 이 문자학에 대한 비판이 드세자 대진 같은 이는 "그래?" 하는 심정으로 "맹자소의의증"이라 해서 문자학으로 밝혀낸 성과를 맹자 철학 전반을 재해석하는 일대 금자탑을 이.. 2023. 10. 9.
관해자난위수觀海者難爲水, 지나고 보니 너가 최고였어요 by 홍승직 翁 [관해자난위수(觀海者難爲水)] ≪맹자≫라는 책이 거의 끝나가는 제13장 <진심상>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바다를 구경한 사람은 다른 물에 끌리기 어렵고, 성인의 말씀을 경험한 사람은 다른 말에 끌리기 어렵다.” 자신이 목놓아 외치고 전파하려는 (나중에 ‘유학(儒學)’이라고 일컬어지는) ‘성인의 말씀’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지금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일단 알게 되면 푹 빠져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요, 다른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게 될 것이란 말이다. 이처럼 강력한 전도사의 말도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 여기서 “바다를 구경한 사람은 다른 물에 끌리기 어렵다”는 말의 원문은 “관어해자난위수(觀於海者難爲水)”이다. 꼭 있지 않아도 말이 되는 전치사 ‘어(於)’가 언제부터인가 슬쩍 쫓겨나서 “관해자..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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