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본문 바로가기

漢詩 & 漢文&漢文法

백낙천 <밤에 내린 눈[夜雪]> 한시, 계절의 노래(225)밤 눈[夜雪] [唐] 백거이 / 김영문 選譯評이상하게 이부자리싸늘도 하여다시 보니 창문이환하게 밝다 밤 깊어 내린 눈무겁게 쌓여대나무 꺾이는 소리때때로 들린다已訝衾枕冷, 復見窗戶明. 夜深知雪重, 時聞折竹聲.겨울에도 푸른 색깔을 변치 않고 추위를 견디는 대표적인 나무가 대나무와 소나무다. 대나무는 사군자의 하나로, 소나무는 세한삼우(歲寒三友)의 하나로 그 절개를 칭송받아 왔다. 이 중 대나무는 사군자와 세한..
눈이 오려나? 한시, 계절의 노래(224)눈이 오려나(雪意)[宋] 주희 / 김영문 選譯評 저녁 무렵 뜬 구름이사방에 평평하더니북풍이 노호하며새벽까지 불어대네추운 창에 온 밤 내내정신 맑고 잠이 안 와삼나무 대나무 잎에서나는 소리 듣고 있네向晚浮雲四面平, 北風號怒達天明. 寒窗一夜淸無睡, 擬聽杉篁葉上聲. 나이가 들어서 잠이 없어진 것일까? 정좌(靜坐)에 들어 격물치지(格物致知)하느라 밤을 꼬박 새운 것일까? 삼나무와 대나무 잎새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
"인간아, 넌 잠도 없냐?" 한시, 계절의 노래(223) 추운 밤(寒夜)[淸] 원매(袁枚) / 김영문 選譯評 추운 밤 책 읽다가잠조차 잊었는데비단 이불에 재만 남고향로에는 연기 없네고운 사람 화가 나서서책 빼앗으며낭군님아 지금 한밤몇 시인지 아시나요寒夜讀書忘却眠, 錦衾香燼爐無煙. 美人含怒奪書去, 問郞知是幾更天. 책 읽기에 미친 사람을 서치(書癡)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책바보’ 또는 ‘책벌레’ 정도로 번역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치(癡)’ 자 ..
먹 갈라 게으른 종 부르니 귀 먹은 척 대꾸도 않네 국립중앙박물관 주최 '대고려전' 매장을 돌다가 이 고려청자 3점을 마주하고선 무심히 지나치려 했다. 상설전시실 있는 걸 내려다봤구만 했더랬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류 고려청자는 수량이 적지는 하지만, 그 폼새가 뛰어나다 해서 이런저런 자리에 자주 불려나가는가 하면, 특히 국립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품으로 빼는 일이 없는 까닭이다.   특히 맨 왼편 소위 '동자 연적(童子硯滴)'은 어딘지 모르게 눈에 익었다. 하긴 저들 석 점..
북두로 은하수 길어 끓이는 차 인월대(隣月臺)[高麗] 진각 혜심(眞覺慧諶)높디높디 솟은 바위 몇길이나 되는지 위에 선 높은 누대 하늘 끝과 닿았네북두로 은하 물 길어 차 달이는 밤 차 끓는 김 찬 달속 계수나무 감싸네巖叢屹屹知幾尋, 上有高臺接天際. 斗酌星河煮夜茶, 茶煙冷鎖月中桂. 인월대가 어딘지 나는 모르겠다. 다만 그 의미를 미루어 달[月]과 인접[隣]하는 곳에 세운 누각이라 했으니, 아마도 제법 높은 언덕이나 산꼭대기에 세운 건축물 아닌가 ..
눈발에 푸른 대나무 옥가지 걸치니 한시, 계절의 노래(222)눈을 마주하고(對雪) [唐] 고변(高駢) /  김영문 選譯評육각형 눈꽃 날려문 안으로 들어올 때청죽이 옥 가지로변하는 걸 바라보네이 순간 기쁜 맘에높은 누대 올라 보니인간 세상 온갖 험로모두 희게 덮여 있네六出飛花入戶時, 坐看靑竹變瓊枝. 如今好上高樓望, 蓋盡人間惡路岐.눈이 내리면 대개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눈을 처음 보는 아이들조차 즐거워한다. 왜 즐거워할까? 거의 육십 평생을 살아왔지만 잘 모르겠다. 빙하시대의 ..
눈이 내리니 술 생각 간절하고 한시, 계절의 노래(221)유십구에게 묻다(問劉十九) [唐] 백거이 / 김영문 選譯評 새로 빚은 술거품은초록빛 개미조그만 화로는붉은빛 진흙저녁 되어 흰 눈이내리려는데더불어 술 한 잔마실 수 있소綠蟻新醅酒, 紅泥小火爐. 晚來天欲雪, 能飮一杯無. 나는 술을 귀로 가장 먼저 느꼈다. 어릴 때 시골집에선 농주(農酒)나 제주(祭酒)로 쓰기 위해 흔히 술을 담갔다. 안방 아랫목 따뜻한 곳에 술 단지를 묻어두면 며칠 후 뽀글뽀글 술 괴..
겨울비 한시, 계절의 노래(220)찬 비[寒雨] [宋] 범성대(范成大) / 김영문 選譯評 무슨 일로 겨울날비가 창을 때리는가밤에는 두둑두둑새벽에는 주룩주룩만약에 하늘 가득흰 눈으로 변한다면외로운 뜸배 타고저녁 강에 낚시 하리何事冬來雨打窗, 夜聲滴滴曉聲淙. 若爲化作漫天雪, 徑上孤篷釣晚江.이 시가 당나라 유종원(柳宗元)의 「강설(江雪)」을 모티브로 삼고 있음은 마지막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다. 유종원의 「강설」 마지막 구절이 바로 “혼자서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