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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556

관해자난위수觀海者難爲水, 지나고 보니 너가 최고였어요 by 홍승직 翁 [관해자난위수(觀海者難爲水)] ≪맹자≫라는 책이 거의 끝나가는 제13장 <진심상>편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바다를 구경한 사람은 다른 물에 끌리기 어렵고, 성인의 말씀을 경험한 사람은 다른 말에 끌리기 어렵다.” 자신이 목놓아 외치고 전파하려는 (나중에 ‘유학(儒學)’이라고 일컬어지는) ‘성인의 말씀’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지금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일단 알게 되면 푹 빠져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요, 다른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게 될 것이란 말이다. 이처럼 강력한 전도사의 말도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 여기서 “바다를 구경한 사람은 다른 물에 끌리기 어렵다”는 말의 원문은 “관어해자난위수(觀於海者難爲水)”이다. 꼭 있지 않아도 말이 되는 전치사 ‘어(於)’가 언제부터인가 슬쩍 쫓겨나서 “관해자.. 2023. 9. 11.
[宋] 소식蘇軾, 적벽 옛일을 회고하며[赤壁怀古] 大江東去,浪淘盡,千古風流人物。 出自於蘇軾的《염노교念奴娇·적벽회고赤壁怀古》 朝代:宋代 作者:소식蘇軾 큰 강 동쪽으로 흘러가며 물결이 그 옛날 영웅호걸 죄다 쓸어갔네 옛 누각 서쪽 성벽은 사람들이 이르기를 삼국시대 주유의 적벽이라 하네 울퉁불퉁 바위는 하늘 뚫고 놀란 물결은 벼랑 들이치며 천 갈래 눈꽃 말아올리네 강산은 그림 같고 한때 호걸은 얼마나 많았는지 멀리 주유 때 일 떠올리니 소교한테 막 장가들 무렵 영웅 같은 모습 피어 올랐네 깃 부채 들고 푸른 망건 걸친 채 담소하는 사이 군함들은 재 되어 날고 연기 되어 사라졌네 그 옛터 꿈처럼 노닐다 보니 다정도 병인 내가 우습구나 일찍 백발이 되고 말았으니 인생은 꿈만 같아 한 잔 들어 다시 강물 속 달님께 권하노라. 大江東去,浪淘盡,千古風流人物。 故壘西邊.. 2023. 6. 12.
남한산성 장경사에서 토로하는 울분 강한집江漢集 제1권 / 시詩 장경사에서 묵다 을묘년〔宿長慶寺 乙卯〕 남한산성 지세 매우 험준해 등성 이은 백치 높이 성이라 가까스로 산속 절에 올라 밤새도록 피리 소리 듣네 황량한 성벽엔 고요한 자비 구름 싸늘한 초소엔 밝은 지혜 달빛 말 물먹이는 자들을 어찌 막으랴 적 깃발 펄럭임 참을 수 없었네 옛날 숭정 시대에 청해가 구원병 냈네 동쪽 강에선 북소리 진동하고 북쪽 항구엔 배가 늘어섰네 만리 길 군사 오기 어려워 하루아침 맹약이 이루줬네 충신은 분노로 배 찌르고 곧은 선비 다투며 글 찢네 능욕 당한 일도 서러운 마당에 맑아지는 황하 보지 못하네 법당엔 여직 한이 남았는데 성벽엔 새벽 기러기 울며가네 南漢極天險。連岡百雉城。聊登山上寺。終夜聽笳聲。荒堞慈雲靜。寒譙慧月明。何能防飮馬。不忍見懸旌。昔在崇禎世。靑海出.. 2023. 6. 3.
저런 놈과 살아본다면 쫓겨나도 원이 없겠다? 사제향思帝鄕 위장韋莊(836~910) 봄날 노니는데 살구꽃 날려 머리 가득 떨어지네 길가 저 도련님 뉘집 자식이기에 저토록 훈남인가 내가 저이한테 시집가 한평생 함께하면 원이 없겠네 그리 살다 무정하게 버림받아도 미워하지 않으리 春日遊杏花吹滿頭 陌上誰家年少足風流 妾擬將身嫁與一生休 縱被無情棄不能羞 화무십일홍이라 한때 마른 장작 붙은 불길 같은 정념도 잿가루가 되어 뀌다논 보릿자루에 지나지 아니하고 식어버린 사랑이 새사랑 찾아떠나면 이 쓉쉐 가만두지 않으리 하고는 지구촌 끝까지 좇아 패가망신을 주고 살쩜을 도려 씹어도 분이 풀리지 않는 법이다. 고통 회한 분노 복수 없는 별리別離 있던가? 별리는 두 번 세 번 네 번 겪는다고 단련되지 아니한다. 연습도 실전도 경험도 소용없는 데가 별리요 배신이다. 2023. 5. 29.
유비 사당에서[蜀先主廟, 촉선주묘] by 유우석劉禹錫(772~842) 유비 사당에서 [蜀先主廟 촉선주묘] 유우석(劉禹錫. 772~842) 天地英雄氣 천지에 영웅의 기개 있어 千秋尙凜然 천년 흘러 여전히 늠름하네 勢分三足鼎 형세는 나뉘어 세발솥 되어 業復五銖錢 공업은 오수전을 회복했네 得相能開國 재상 얻어 나라 열었건만 生兒不象賢 못난 자식 어짐 닮지 않았네 淒涼蜀故妓 처량한 촉나라 옛 무녀들은 來舞魏宮前 위나라 궁전에서 춤추었네 촉을 개창한 유비 사당에 들렀을 적에 그에 감발한 바를 저와 같은 시로 읊었으니 그 사당에 들어서니, 漢 왕실 재건을 표방하며 촉을 창건한 유비의 기개가 살아있는 듯 하지만 곰곰 생각하니, 그 창건주 유비가 재갈량이라는 훌륭한 재상을 얻어 그런 대로 잘 다스리기는 했지만 못난 아들 유선이 대권을 이어받아 사직을 말아먹고 말았으니, 그 결과 나라가 .. 2023. 5. 14.
허백당虛白堂 성현成俔(1439~1504)이 증언하는 괴뢰희傀儡戲 괴뢰잡희를 구경하다〔觀傀儡雜戲〕 성현成俔(1439~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13권 시詩 번쩍이는 금빛 띠에 현란한 붉은 의상 / 煌煌金帶耀朱衣 휙휙 날듯 몸 구르고 물구나무 서는구나 / 跟絓投身倏似飛 줄타기며 공놀리기 희한한 재주 많고 / 走索弄丸多巧術 나무 깎고 줄을 꿰어 신기를 자랑하네 / 穿絲刻木逞神機 송나라 곽독이 어찌 독보였겠는가 / 宋家郭禿奚專美 한 고조의 평성 포위 풀게 할 수 있었으니 / 漢祖平城可解圍 중국 조정 공경하여 성대한 예 진설해도 / 爲敬朝廷陳縟禮 안목 높은 사신들이 틀림없이 비웃으리 / 皇華眼大定嘲譏 [주-D001] 괴뢰잡희傀儡雜戲를 구경하다 : 괴뢰잡희는 꼭두각시놀음이다. 중국 사신들을 접대하는 연회에 꼭두각시놀음이 포함되었기 때문에 성현이 이를 미리 구경하고 시를 ..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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