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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흙소 채찍질하며 불러들이는 봄 한시, 계절의 노래(267)입춘(立春) [宋] 왕정규(王庭圭) / 김영문 選譯評 몇 만 리 밖에서동풍이 부는지눈이 아직 홍매 감싸꽃 피우지 못하네문득 흙소 바라보고해 바뀐지 깜짝 놀라하늘 끝에 봄볕 처음 다다른 줄 알았다네東風來從幾萬里, 雪擁江梅未放花. 忽見土牛驚換歲, 始知春色到天涯.오늘이 입춘이지만 봄은 늘 입춘보다 훨씬 더디 온다. 옛날 중국에서는 입춘에 흙으로 만든 소(土牛)에 채찍질하며 봄이 빨리 오기를 기원했다. 24절기를 태양의 ..
귀향은 뻐기며 하지 말이야 한시, 계절의 노래(265)귀향 두 수(歸鄕二首) 중 둘째 [宋] 강특립(姜特立) / 김영문 選譯評오십년도 넘는 세월고향산천 떠나 있다오늘 아침 어쩐 일로가족 데리고 돌아왔나늙어 뿌리에 보답하고조상님들 생각해야지동네 골목 사이에서뻐기며 자랑 말라五十餘年別故山, 今朝底事挈家還. 老來報本思宗祖, 不爲豪誇里巷間. 옛날에도 출세한 후 귀향해서 안하무인으로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긴 금의환향(錦衣還鄕)이란 말이 있는 걸 보면 고향 ..
새해엔 옹근 나이 예순이 되니 한시, 계절의 노래(266)제야(除夜) [唐]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選譯評병든 눈에 잠 적은 게지밤 새는 건 아닌데감상 많은 노인 마음또 봄을 맞이하네등불도 다 꺼지고하늘이 밝은 후면곧 바로 옹근 나이예순 살이 된다네病眼少眠非守歲, 老心多感又臨春. 火銷燈盡天明後, 便是平頭六十人.나는 새해에 내가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마지막 육십갑자를 맞는다. 나는 경자년(庚子年)에 태어났으므로 새해는 기해년(己亥年)이 되고 예순하나가 되는 다음 해에 ..
모진 추위에 생각하는 버드나무 봄 한시, 계절의 노래(262)모진 추위 세 수[苦寒三首] 중 첫째 [南宋] 양만리(楊萬里, 1124 ~ 1206) / 김영문 選譯評 심한 더위엔 오랫동안눈 덮어썼으면 생각하나모진 추위엔 버드나무에봄 돌아오길 소원하네저녁 되어 비낀 햇살그리 따뜻하진 않으나서쪽 창에 비쳐드니심신이 흡족하네畏暑長思雪繞身, 苦寒卻願柳回春. 晚來斜日無多暖, 映著西窗亦可人.겨울에 더러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 해바라기를 즐기곤 한다. 여름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
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당말唐末 문단에 유미주의라는 열풍을 일으킨 이상은李商隱. 이 유미주의 열풍은 어쩌면 남북조시대, 특히 남조 육조로의 회귀이기도 했다. 이 친구 말은 빌빌 꼬아 알아먹기가 에렵기 짝이 없는데...시 제목도 무제(無題)라 한 일이 많았으니, 그래도 다음 시는 알아먹기가 개중 쉽고 애잔하다. 무제(無題)만나기 어려웠기에 헤어지기도 어려워 동풍이 메가리 없어 온갖꽃 떨어지네 봄누에는 죽어서야 실 뽑기 끝나고 촛불..
하늘과 땅, 밀가루 시티로 하나가 되고 한시, 계절의 노래(261)서쪽으로 돌아가며 열두 수[西歸絕句十二首] 중 11번째[唐] 원진(元稹, 779~831) / 김영문 選譯評 구름은 남교 덮고눈은 내에 가득 내려순식간에 푸른 산과한 몸이 되는구나바람은 밀가루 휘몰아하늘과 합치는데얼음이 꽃가지 눌러물밑까지 닿게 하네雲覆藍橋雪滿溪, 須臾便與碧峰齊. 風回麵市連天合, 凍壓花枝着水低. 이해하지 못할 구절은 없다. 다만 두 가지 어휘를 먼저 알고 나면 감상을 좀 더 깊게 할..
술에서 깨어나니 배 가득 쌓인 눈 한시, 계절의 노래(260)술에 취해[醉著] [唐] 한악(韓偓) / 김영문 選譯評 일만 리 맑은 강일만 리 하늘한 마을 뽕나무한 마을 안개취해 자는 어부 영감부르는 사람 없어정오 지나 깨어나자배에 가득 눈 쌓였네萬里淸江萬里天, 一村桑柘一村煙. 漁翁醉著無人喚, 過午醒來雪滿船.이런 시는 해설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 자체로 더 덧붙일 게 없기 때문이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는 정경을 ..
바다 같은 푸른하늘에 밤마다 띄우는 마음 한시, 계절의 노래(257) 항아(嫦娥) [唐] 이상은(李商隱) / 김영문 選譯評 운모 병풍에촛불 그림자 깊어지고은하수 점점 떨어져샛별도 침침하네항아는 영약 훔친 걸틀림없이 후회하리라바다 같은 푸른 하늘에밤마다 마음 띄우니雲母屛風燭影深, 長河漸落曉星沉. 嫦娥應悔偷靈藥, 碧海靑天夜夜心. 운모로 만든 병풍이라 촛불 빛이 찬란하게 반사될 터이다. 하지만 촛불 그림자가 어둑어둑 깊어지니 촛불이 다 타서 꺼져가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