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漢詩 & 漢文&漢文法556 소요유逍遙遊란 무엇인가? 자득自得과는? 장자莊子를 구성하는 편명 중에 이 장자 사상을 집약했다고 평가되는 곳으로 소요유逍遙遊가 있으니, 이 말은 요즘도 소요 逍遙하다는 말을 쓰곤 하거니와, 이 말이 요새는 소풍 혹은 행락 비슷하게 쓰이기도 하지만, 이는 물론 육체적 자유로움을 말하기도 하지만 주로 정신이라는 경지에서 무엇에도 구속되지 아니하고 여유롭게 여기는 마음 자세에 무게중심이 가 있다. 이르건대 절대자유 이런 말로 이해하기도 하는데, 절대자유가 무엇인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당나라 때 육덕명陸德明이 《경전석문經典釋文》 중에 이 《장자》 소요유 라는 말을 설명하기를 “챕터 이름[편명]이다. 한가하고 자유롭고 구속되지 않아서 편안히 자득한다는 데서 뜻을 취하였다”(逍遙遊者, 篇名, 義取閑放不拘, 怡適自得) 고 했으니, 이 소요유는 바로 자득.. 2023. 12. 25. 김수영이 갖다 쓴 논어 풀, 그 정확한 의미는? 이번 주는 종강 하는 주다. 종강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논어 한 구절 보자. 君子之德은 風이요 小人之德은 草니 草上之風이면 必偃이니라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이다. 풀위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눕는다. ‘德’이 무엇인지는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생각해보기로 하자. 草上之風을 ‘풀위에 바람이 불면’으로 번역하면 草上의 風으로 본 것일까? 이것이 이상하다고 질문하는 학생은 재능이 있거나 공부 많이 한 학생이다. 다들 그냥 그대로 암기하고 묻지 않는다. 한문에는 이런게 많다. 논어에만도 곳곳에 있다. ‘풀위의 바람이면 반드시 눕는다.’ 이게 말이 되나? 君子之德은 風이다. 小人之德은 草이다. 이것은 대등병렬이므로 하자가 없다. 그러면 뒷구절 "草上之風이면 必偃이니라"는 주어가 뭐지? 생략되었나?.. 2023. 12. 14. 맹자가 말한 好勇鬪狠호용투한, 그 정확한 의미는? ‘맹자’라는 책에 귀와 눈의 욕구를 따르다가 부모를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는 것이 네째 불효이고, 용맹부리기를 좋아하여 싸우고 사납게 굴어서 부모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다섯째 불효이다. [從耳目之欲하여 以爲父母戮이 四不孝也요 好勇鬪狠하여 以危父母가 五不孝也이니] 라고 하였다. 종從은 방종放縱의 뜻으로 풀이하기도 하는데, 그냥 從으로 보면 ‘따라간다’는 뜻이고 방종의 뜻으로 보면 ‘통제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라는 뜻이다. 문장의 큰뜻은 비슷하다. 그런데, 好勇鬪狠호용투한은 무엇일까? 好勇은 勇을 好한다, 즉, 용맹부리기를 좋아한다는 뜻. 鬪는 쌈박질한다는 뜻이고 狠은 사납다, 사납게 군다는 뜻이다. 이 글은 많은 번역자가 아무 의심없이, 勇을 好하여 鬪하고 狠한다 라는 구조로 풀이한다. 혹시 만에 하나, 狠을.. 2023. 12. 14. 過猶不及과유불급, 그 정확한 의미에 대하여 ‘논어’에 / 자공이 물었다. “사(師)[자장子張]와 상(商)[자하子夏]은 누가 더 훌륭합니까?” 하니, 선생님(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사가 낫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침은 못미침과 같다.”/ 여기서 나온말이 ‘과유불급’이다. 過猶不及. 저 猶자를 ‘~과 같다’의 뜻으로 보기 때문에 ‘과는 불급과 같다.’라고 풀이하는 것이다. 그런데 ‘같다.’라는 말에 담겨있는 속뜻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공의 두 번째 질문은 ‘그렇다면 過에 해당하는 자장이 不及에 해당하는 자하보다 낫습니까?’라는 것인데, 자공은, 과든 불급이든 둘다 어차피 중도에 맞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둘 중에서 하나를 택한다면 못미침보다는 지나침이 좀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 .. 2023. 12. 14. 2024학년도 수능 한문시험지 검토 by 박헌순 한국고전번역원 한문은 30문항 50점 만점이다. 1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옛그림을 보여주고 그림에 대한 대화 내용을 가설한 뒤에 그림속에 쓰여져 있는 화제 글씨 구절 하나를 따와서 빈칸넣기를 한 것. ‘老幹含春意’를 ‘老幹含( )意’로 문제를 내고. 그 뜻을 ‘늙은 줄기는 봄의 뜻 머금었고’라고 해석을 붙여놓은 것. 이런 문제는 앞에 나오는 그림을 감상하거나 지문의 대화내용을 읽는 수험생은 시간을 다 까먹으니 바보. 그림을 안 보고 지문을 안 읽어도 ‘봄’이라는 글자가 어느 것인지 알면 다 풀 수 있는 문제. 다시말해 그림과 지문은 아무 의미없는 것. 이런 문제가 해마다 출제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 2번: ‘仕’자를 아느냐 묻는 문제. 3번: 本末, 大小, 海洋, 可宅 중에 서로 상반.. 2023. 11. 19. [한문강화] 형태에서 소리로, 고증학의 본령 우리는 흔히 淸代 학풍의 최대 특징으로 고증학을 든다. 고거학考據學 혹은 훈고학訓詁學이라고도 하는 고증학考證學이란 무엇인가? (이들을 흔히 주된 활동연간을 들어 건륭 가경 연간이라 해서 건가학파乾嘉學派라고도 한다.) 이르노니 형태에서 소리로의 일대 전환이다. 전대흔钱大昕(1728~804)이며 단옥재段玉裁(1735~1815) 왕념손王念孙(1744~1832) 왕인지王引之(1766~1834) 등의 18세기 고증학의 기라성들의 글을 보면 "봄눈 녹듯이 의문이 사라진다"는 표현이 일대 유행임을 볼 수 있거니와 고증학은 그 근간이 문자학이다. 물론 이 문자학에 대한 비판이 드세자 대진 같은 이는 "그래?" 하는 심정으로 "맹자소의의증"이라 해서 문자학으로 밝혀낸 성과를 맹자 철학 전반을 재해석하는 일대 금자탑을 이.. 2023. 10. 9. 이전 1 2 3 4 5 6 ··· 9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