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漢詩 & 漢文&漢文法556 우리 사랑 북극성 같이 한시, 계절의 노래(103) 자야가(子夜歌) 남조 민요 / 김영문 選譯評 나는 늘북극성 되어 천 년토록마음 옮기지 않을 텐데 내 님은태양 같은 마음으로 아침엔 동쪽저녁엔 서쪽으로 가네 儂作北辰星, 千年無轉移. 歡行白日心, 朝東暮還西. 2014년 6월 8일 프랑스 파리 세느강에 있는 퐁 데자르(Le Pont des Arts) 교량 난간이 무너져 내렸다. 난간에 매달아 놓은 ‘사랑의 맹세’ 자물쇠 무게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연인들은 서로 사랑의 맹세를 하고 그 상징으로 자물쇠를 다리 난간에 채운 후 열쇠를 세느강 속으로 던져 넣는다. 그렇게 채워놓은 자물쇠가 얼마나 많았는지 결국 퐁 데자르는 전 세계 연인들이 맹세한 사랑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우리도 서울 남산타워를 비롯해 유명 관.. 2018. 7. 2. 말 채찍 되어 그대 팔뚝에 한시, 계절의 노래(102) 절양류가(折楊柳歌) 북조 민요 / 김영문 選譯評 뱃속 가득 수심으로우울하나니 우리 님 말채찍되고 싶어라 들고 날 때 팔뚝에매달려 있고 걷고 앉을 때 무릎 곁에있고 싶어라 腹中愁不樂, 願作郞馬鞭. 出入擐郞臂, 蹀坐郞膝邊. BTS의 노래 「봄날」을 들어보자. “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싶다/ 너의 사진을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드라마틱스(Dramatics)의 「고마워요」는 어떤가? “생이 끝나는 날도 늘 곁에 있을 나란걸” 예나 지금이나 세상 노래의 가장 중요하고 보편적 주제는 ‘사랑’이다. 옛날에는 떨어지기 싫은 사랑을 ‘연리지(連理枝)’에 비유하기도 하고, ‘비목어(比目魚)’에 빗대기도 하며 그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랐다. 위의 시에서는 북조(北朝) 민요의 가사답게.. 2018. 7. 2. 붉은 노을 마주하며 황혼을 생각한다 한시, 계절의 노래(101) 낙유원에 올라(登樂遊原) 당 이상은(李商隱) / 김영문 選譯評 저녁 무렵 마음이울적하여 수레 몰아 낙유원에올라가네 석양은 무한히아름다우나 다만 황혼이가까워오네 向晩意不適, 驅車登古原. 夕陽無限好, 只是近黃昏. 낙유원은 중국 당나라 장안성(長安城) 남쪽 8리 지점에 있던 유명 관광지다. 한나라 때 조성되었고 그 일대에서 가장 전망이 좋아 도성 남녀가 즐겨 찾는 산보 코스였다. 우리 서울로 치면 딱 남산에 해당한다. 만당(晩唐) 대표 시인 이상은은 저녁이 가까워올 무렵 마음이 울적하여 수레를 타고 이 유서 깊은 전망대에 올랐다. 지는 해는 마지막 햇살로 서편 하늘을 찬란하게 물들였다. 그는 울적한 마음을 풀고자 낙유원에 올랐지만 찬란한 노을을 바라보며 오히려 황혼의 비애에 젖는다.. 2018. 7. 2. 폐허 한시, 계절의 노래(100) 궁성(臺城) 당 위장(韋莊) / 김영문 選譯評 강에 보슬비 자욱이 덮여강가 풀 가지런한데 육조시대 꿈결 같아덧없이 새는 우네 궁궐 터 저 버들가장 무정하여라 여전히 십리 제방을안개로 둘러쌌네 江雨霏霏江草齊, 六朝如夢鳥空啼. 無情最是臺城柳, 依舊煙籠十里堤. 일제강점기 신파극단 여배우 이애리수는 너무나 애절한 목소리로 「황성(荒城)옛터」를 노래했다.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스른 회포를 말하여 주노나/ 아, 가엾다 이 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고/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있노라.” 우리나라 수많은 문인이 개성, 부여, 경주, 평양 등지를 여행하며 망국의 비애를 시로 남겼지만 이 노래를 능가하는 작품은 별로 없는 듯하다. 망국 시기였으므로 우리 민족의 비애.. 2018. 6. 28. 장마, 매실 익는 계절의 정기 게스트 한시, 계절의 노래(99) 장마[梅雨] [宋] 유반(劉攽, 1023~1089) / 김영문 選譯評 매실이 노랗게 익고저녁 비 깊어 보검엔 녹이 슬고거울은 침침하네 해마다 날씨 습해도몸에 병 없으니 백 번 단련한 쇠보다더 낫다고 여기네 梅實初黃暮雨深, 寶刀生鏽鏡昏沈. 年年卑濕身無病, 自覺能勝百鍊金. 장마는 매실이 노랗게 익을 때 시작하므로 한자로 매우(梅雨)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6월 말에서 시작해 거의 한 달가량 지속한다. 저온다습한 오오츠크해 고기압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충돌하면서 빚어지는 자연현상이다. 매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탓에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음식도 쉽게 상한다. 이 시에서는 보검에 녹이 슬고 거울이 침침해진다고 했다. 옛날에는 보검과.. 2018. 6. 28. 우리 혹시 같은 고향이던가요? 한시, 계절의 노래(98) 장간행(長干行) 당 최호(崔顥) / 김영문 選譯評 그대 집은어디셔요 저의 집은횡당이에요 배 멈춘 틈에잠시 묻습니다 우리 혹시동향인가요 君家何處住, 妾住在橫塘. 停船暫借問, 或恐是同鄕. 우리는 어떤 여행을 계획하든 여행 도중 겪게 될 낯설지만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며 즐거운 상상에 젖는다. 이 시는 그런 기대 중에서도 ‘낯선 여행 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陌路麗人)’이란 주제에 충실한 작품이다. 흥미롭게도 여성이 먼저 남성에게 “집이 어디냐?”고 질문을 하며 “우리 혹시 동향이 아닐까요?”라고 확인을 한다. 둘째 수에서는 남성이 대답을 하며 자신은 어릴 적에 고향을 떠난 사람이라고 여성의 질문을 부인한다. 하지만 처음 말문을 트기가 어렵지 않은가? 이미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이 어.. 2018. 6. 27. 이전 1 ··· 63 64 65 66 67 68 69 ··· 9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