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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561

잉어 잡아 찜찜한 이 기분 한시, 계절의 노래(108) 봉모가(鳳艒歌) 수(隋) 양제(煬帝) / 김영문 選譯評 삼월 삼일 삼짇날강머리에 당도하여 잉어가 상류로오르는 걸 보았네 낚싯대 잡고 다가가낚아채려 하면서도 돌아와 쉬는 교룡일까두려운 마음 들었네 三月三日到江頭, 正見鯉魚波上遊. 意欲持釣往撩取, 恐是蛟龍還復休. 1960년대 후반에 활동한 가수 배호는 탄식이 섞인 듯한 저음으로 당시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만 29세에 세상을 떠나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호사가들은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이나 「마지막 잎새」를 들먹이며 그가 이미 노래로 자신의 운명을 드러냈다고 숙덕이곤 했다. 조선시대 가장 뛰어난 천재에 속하는 이율곡은 「화석정(花石亭)」 시 마지막 구절에서 “기러기 소리 저녁 구름 속에 끊긴다(聲斷暮雲中)”라.. 2018. 7. 16.
여름날 비 오니 뽀개지도록 마시리 한시, 계절의 노래(107) 여름비가 시원함을 가져오다 세 수(夏雨生凉三首) 중 둘째 송 주숙진 / 김영문 選譯評 높이 솟구친 황금 뱀이우르릉 천둥 울리고 천둥 지나 얼룩진 하늘차츰차츰 맑게 개네 비는 시원함 재촉하고시는 비를 재촉하니 새로 거른 맛있는 술남김없이 마시리라 崒嵂金蛇殷殷雷, 過雷斑駁漸晴開. 雨催凉意詩催雨, 當盡新篘玉友醅. 당시(唐詩)에 비해 송시(宋詩)는 대체로 시어가 어렵다. 첫째 구의 줄율(崒嵂)은 높이 치솟은 모양 또는 높은 산을 의미하고, 둘째 구의 반박(斑駁)은 얼룩덜룩한 색깔을 형용하는 말이다. 여기서는 먹구름 사이에서 번개가 치면서 빛과 어둠이 엇섞여 드는 풍경을 가리킨다. 넷째 구의 신추(新篘)는 술을 새로 걸렀다는 뜻, 옥우(玉友)는 술, 배(醅)는 아직 거르지 않은 술이다.. 2018. 7. 4.
백발은 그래도 대머리 보단 나아 한시, 계절의 노래(106) 탈모를 슬퍼하며(感髮落) 당 백거이 / 김영문 選譯評 지난날엔 머리 흴까근심했는데 희지 않고 쇠락할 줄뉘 알았으랴 이제 곧 남김없이다 빠질 테니 실낱처럼 변할 수도없게 되리라 昔日愁頭白, 誰知未白衰. 眼看應落盡, 無可變成絲. 이백은 「장진주(將進酒)」에서 자신의 백발을 거울에 비춰보며 “아침에는 푸른 실 같더니 저녁에는 흰 눈이 되었네(朝如靑絲暮成雪)”라고 슬퍼했다. 그래도 이런 경우는 괜찮은 편이다. 백발은 되었지만 머리카락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백발을 온갖 색깔로 염색할 수 있다. 머리카락만 남아 있다면 뭐가 문제랴? 백거이는 백발이 되기도 전에 머리카락이 자꾸 빠지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도 스물다섯 무렵부터 탈모가 시작되어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 2018. 7. 3.
청옥 쟁반에 쏟아지는 수은 한시, 계절의 노래(105) 여름비 내린 후 청하 절집에 쓰다(夏雨後題靑荷蘭若) 당 시견오(施肩吾) / 김영문 選譯評 절집은 청량하고대나무 산뜻해라 한 줄기 비 지난 후온갖 티끌 다 씻겼네 산들바람 문득 일어연잎을 스쳐가니 청옥 쟁반 속에서수은이 쏟아지네 僧舍淸涼竹樹新, 初經一雨洗諸塵. 微風忽起吹蓮葉, 靑玉盤中瀉水銀. 옛날 문인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거나 인생의 주요 대목에 처할 때마다 시를 썼다. 특히 한자 문화권에서 오언시와 칠언시는 문인들의 교양필수 도구였다. 시를 좋아하는 선비들은 늘 지필묵과 시 주머니를 가지고 다녔다. 또 종종 산 좋고 물 좋은 정자에 모여 시회(詩會)를 열곤 했다. 요즘은 어떤가? 시인들 이외의 지식인 사이에서 시를 주고받는 전통은 거의 사라진 듯하다. 그럼 옛 사람들처럼.. 2018. 7. 3.
지축을 흔드는 태풍 한시, 계절의 노래(104) 영남 잡록 30수(嶺南雜錄三十首) 중 열두 번째 명 왕광양(汪廣洋) / 김영문 選譯評 그 누가 고래 타고무지개를 끊는가 파도 날아 곧추 서고하늘에는 독한 구름 자바 크메르 배들도항구 구석에 거둬들임은 내일 아침 태풍이몰아칠 걸 알기 때문 誰跨鯨鯢斬斷虹, 海波飛立瘴雲空. 闍婆眞蠟船收澳, 知是來朝起颶風.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북상 중이다. 쁘라삐룬은 태국어로 비를 관장하는 신의 이름이라고 한다. 태풍은 북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저기압 타이푼(typhoon)을 가리킨다. 타이푼이란 말은 대체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폭풍의 아버지 티폰(Typhon)에서 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이 아랍으로 전해져 투판(tufan)이 되었고, 다시 인도로 유입되어 인도양.. 2018. 7. 3.
우리 사랑 북극성 같이 한시, 계절의 노래(103) 자야가(子夜歌) 남조 민요 / 김영문 選譯評 나는 늘북극성 되어 천 년토록마음 옮기지 않을 텐데 내 님은태양 같은 마음으로 아침엔 동쪽저녁엔 서쪽으로 가네 儂作北辰星, 千年無轉移. 歡行白日心, 朝東暮還西. 2014년 6월 8일 프랑스 파리 세느강에 있는 퐁 데자르(Le Pont des Arts) 교량 난간이 무너져 내렸다. 난간에 매달아 놓은 ‘사랑의 맹세’ 자물쇠 무게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연인들은 서로 사랑의 맹세를 하고 그 상징으로 자물쇠를 다리 난간에 채운 후 열쇠를 세느강 속으로 던져 넣는다. 그렇게 채워놓은 자물쇠가 얼마나 많았는지 결국 퐁 데자르는 전 세계 연인들이 맹세한 사랑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우리도 서울 남산타워를 비롯해 유명 관.. 2018.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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