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동물고고학100 [강추] 은여우 길들이기 가끔 책을 보면 너무 괜찮은 책인데 사람들 손에도 전해지지 못하고 잊혀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영어 원본은 좀 인기가 있었던 모양인데 국문 번역본은 있는지도 모르고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필자가 최근 읽어본 바로는 과학대중서로서 뛰어난 책이다. 번역 수준도 좋다. 자연과학적 연구 소양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인상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전 김단장님 자제분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길들인 은여우"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동물카페 등에도 길들인 여우가 있다는데 아마 이 시베리아 기원 은여우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 꼭 한 번 읽어보기 권한다. "사피엔스" 같은 어줍잖은 문명교양서 보다 백배 낫고 느끼는 바도 많은 책이다. 필자가 같이 오랫동안 작업한 시베리아 러시아과학원 분원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 2024. 4. 18. 누에의 기원 근간 "한국의 고고학" 63호에 필자와 국립청주박물관 이양수 관장, 경희대 홍종하교수 고아라 선생이 함께 쓴 "누에 사육의 기원과 역사적 확산과정의 고찰"이 실린다. 정식 학술논문과는 다르므로 가볍게 읽어주시기 바란다. 이 작업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동물 사육 및 식물 재배의 기원에 관해 살펴보고자 하는 동기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다. 필자가 기억하는 한 아마도 동아시아 누에의 기원과 확산에 관해서는 한글로는 처음 나온 글이 아닌가 한다. 졸고를 게재해 주신 한국의 고고학에 감사드린다. 2024. 4. 13. 메소포타미아를 그리워 하는 한우 한우에 사람들은 한국인의 감정을 곧잘 투영한다. 그래서 한우는 한국인의 얼굴을 가졌다고 이야기 하거나, 한국의 자연을 닮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한국의 소는 사실 생각만큼 오래된 가축이 아니다. 어마어마한 세월을 한국인과 같이 살았을 것 같지만 청동기시대에 사육소가 한반도에 있었을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게 정확한 팩트다. 확실한 것은 대략 2000년 전 경에는 아마 들어와 있었겠지만, 그 이전으로는 많이 소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놀랍게도 서기 5세기 이전에는 소나 말이 없었다. 한반도는 이보다는 빨랐겠지만 남부지역의 소 사육은 생각보다 그렇게 오랜 옛날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정확하게는 초기철기시대에도 한반도 남부지역에 소가 사육되고 있었는지 없었는지.. 2024. 4. 6. 라스코 동굴벽화의 저 소 야생소들 순간 착시 라스코 동굴벽화 쥔장께서 올리신 라스코 동굴벽화의 눈부신 동물 그림들-. 그 중에서도 아래 그림의 동물들은 정확히 말하자면 사육되기 이전의 소의 조상인 오록스(Aurochs)다. 학명으로는 Bos primigenius라고 부른다. 구대륙 대부분에 서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록스를 실제로 사육에 성공한 지역은 딱 두 군데다. 하나는 메소포타미아- 또 다른 하나는 인더스강 유역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사육되기 시작한 것은 우리 황소처럼 등에 혹이 없는 녀석들이고, 인더스강유역에서 사육된 것은 혹이 있는 소이지만, 실제로 혹이 있건 없건 둘 다 같은 종으로 후손을 남기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오록스가 구대륙에 넓게 퍼져 있었기 때문에 소를 최초로 사육화했다는 타이틀을 탐내는 나라의 고고학.. 2024. 4. 6. 닭 사육의 기원 이야기 김단장께서 소개하신 논문을 대략 살펴 보았다. 사실 며칠 전에 필자가 동물고고학에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미국 대학의 지인으로부터 요즘 새로 나온 닭의 기원과 확산에 대한 논문이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갑자기 메일로 전해진 소리라 무슨 소린지 모르고 있다가 오늘 김단장께서 올린 기사를 보고 비로소 그 이야기가 이 이야기인지 알았다. 이 논문을 오늘 간략히 읽어 보았는데 사실 이 논문은 실크로드-서역지역이 닭 사육의 기원지라는 뜻으로 쓴 것은 아니라고 본다. 현재 고고학적으로 닭 사육의 증거는 상당히 시기가 거슬러 올라가 있어 중국의 경우 황하 유역에서 기원전 5000년 경의 닭뼈도 확인된 바 있다. 특히 가축의 사육에 있어 중요한 부분인 야생종의 경우, 야생닭은 남아시아, 동남아, 남.. 2024. 4. 3. 신라와 백제의 수레 바퀴 흔적 고조선의 수레가 말이 끌었는가 소가 끌었는가는 솔직히 필자로서는 백프로 확신은 못하겠다. 고조선 유물을 보니 세형동검과 수레 부속이 나오는 무덤에서 말 재갈이 함께 나온 경우가 있어서다. 단 이것이 그 수레를 말이 끌었다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고구려의 예를 보면 서기 4세기 이후에는 귀인들의 수레는 소가 끌었던 것은 확실해 보이고, 이 시점이 되면 말과 소는 확실한 업무분담이 시작된것 아닌가 싶다. 말은 기승용으로 소는 귀인의 자가용끌기로. 아마도 김단장께서 올린 글처럼 북위에서 고구려로 전해진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러한 전통이 말-소의 전파과 함께 일본에도 전해져 그 모양 그대로 헤이안시대에도 이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가끔 보고되는 백제와 신라 왕성이나 성에서 확인했다는 수.. 2023. 12. 19.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