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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문명에 있어 농작물이나 가축을 세계 최초로 키우기 시작했다는 것은
재미있지만 민족주의적 경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긍지를 주는 모양으로,
이런 경향은 일본에서도 보여서
조몽시대에 이미 개는 물론 돼지를 키웠다던가
팥을 재배하고 있었다던가 하는 류의 연구를 심심찮게 본다.
일본의 경우에는 그래 봐야 농경의 수준이 낮아 그러려니 하는데
중국의 경우는 불과 십여년 전만 해도 거의 모든 농작물과 가축의 기원을 중국땅에서 찾는 판이었다.
하지만 DNA 연구의 발전으로 농작물과 가축의 기원에 대해 점점 분명히 밝혀지고 있는 바,
소와 말은 이미 중국땅 바깥에서 그 기원을 찾고,
쌀과 닭은 양자강보다 훨신 남쪽의 동남아나 광동성 주변,
개는 시베리아 벌판,
등지로 중국 땅에서 기원을 찾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졌다.
그래도 중국땅에서 기원을 확실히 찾을 수 있는 동물로서 아직 남아 있는 것의 하나가
바로 돼지다.
돼지는 현재 메소포타미아와 중국 두 군데에서 독립적으로 사육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중국 땅 안에서도 황하유역이 가장 유력하지만 이곳만 기원지는 아니며
양자강 유역도 독립적으로 돼지 사육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곳,
그리고 또 다른 몇 군데 중국 내 지역도 돼지사육 기원지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지금 중국요리에서도 돼지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데,
어찌 보면 동물고고학적 측면에서 돼지는 Pride of China인 셈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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