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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152

메모하는 습관, 이성시의 경우 구미권 연구자나, 일본쪽 일부 연구자 중에는 메모가 일상화한 이를 가끔 본다. 이성시 선생도 메모광이다. 내가 그를 처음 알게 된 때는 아마도 2000년대 아주 초반이라, 그 다리를 놓은 이가 일본근현대사 전공 박환무 형이었다. 요새야 이성시 선생이 무슨 국내 학회장까지 하던 시절이 되었으며, 그 무렵에 더러 한국을 왔다갔다 하며, 또 90년대 중후반인가에서는 1년짜리 연구년을 서울대에서인가 한 일도 있지만, 당시 서울대 잠깐 시절 이야기는 내가 프라이버시 때문에 차마 말을 하지 못하겠다. 이성시 역사학은 도서출판 삼인에서 나온 《만들어진 고대》를 계기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데, 이 책 발간을 계기로, 더 정확히는 그 책에 실린 광개토왕비에 대한 글로 그의 선생 무전행남武田行男한테서는 파문 비슷한 처지.. 2023. 2. 24.
자색紫色, 간색間色에서 絶大의 색깔로 - 지상의 천황天皇을 표방한 시조始祖들 투고 논문이 공간됐다. 이건 순전히 이 대학 역사학과 임승휘 교수한테 코가 꿴 결과물이다. 내가 백수가 되자 그가 다른 어떤 교수 분과 더불어 나를 강좌에 불러주었다. 고기까지 얻어 먹었으니 빚을 진 셈이다. 갚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임 교수가 느닷없이 전화해서는 "버릴 논문 하나 없냐?"고 묻는데 어찌 거절하리오? 딴데 싣기는 그렇고, 어중간한 거 아무거나 하나 달라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내 이름 달고 나가는 거, 그리고 잡지가 등재지건 아니건 그것이 나한테 중요한 것은 아니기에 나로서는 그런대로 괜찮다 생각하는 논문 집어던졌다. (2016. 2. 23) *** "다른 어떤 교수 분"이란 임 교수와 같은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유춘동이다. .. 2023. 2. 23.
하라파문명 라키가리 유적과 한국 고인류학의 만남 이 블로그 필자 중 한 분으로 저 조사 직접 당사자인 신동훈 박사가 이에 얽힌 이야기 여러 번 한 데다, 그 성과가 마침내 영어판으로 영국에서 올 상반기 중 출간된다는 소식도 있거니와, 국내 언론 보도로 남은 그 조사 흔적을 전재해 소개한다. 그때는 무심히 넘겼는데, 지금 보니 이 소식을 전한 기자가 지금 K컬처기획단에서 단장 잘못 만나는 바람에 혹사 당하는 나확진 기자 차장이라, 당시 뉴델리 특파원으로 근무 중이었나 보다. 2015.04.16 17:35:58 인도서 '환생 믿은' 고대 유골 발견…서울대와 공동연구(종합) 5천년 전 인더스 문명 유적지에서 나온 유골 (서울·뉴델리=연합뉴스) 정일용 기자·나확진 특파원 = 환생을 믿은 것으로 보이는 5천년 전 청동기시대 가족 유골이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에.. 2023. 1. 20.
시체까지 남기곤 홀연히 떠난 합덕제 고니 얼마전 고니 사진 몇 장을 외부 제공사진으로 우리 공장에서 발행했는데 살피니 촬영장소가 당진 합덕제라 이곳 터줏대감 고대영한테다가 진짜로 합덕제에 고니 잔뜩 있냐 기별하니 그렇다 해서 그래 이번엔 합덕제 고니 때려잡으러 가자 해서 주말 맞아 길을 나서는데 근자 계속 봄날 같은 포근한 날이 여전한데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계속 가랑비로 여진이었으니 아산 주민이자 우리 아카데미 수강생인 노씨한테 차 대령하라 하고선 천안아산역에서 접선해 당진으로 가는데 짙은 안개에 포근한 날씨가 영 께름칙하기만 했다. 가는 길에 혹시나 해서 고씨한테 다시 묻기를 고니 있는 거 맞나 했더니 자신 있게 네 하면서 덧붙이기를 며칠 전에도 고니 시신 한 구를 수습해 안장했노라 해서 조류독감이냐 물으니 그건 아니랜다. 마침내 도착한 합.. 2023. 1. 14.
풍납토성, 그때의 증언 두 컷 입만 열었다 하면 문화재정의를 내세우며,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언필칭 문화재열렬보호주의자들이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특징이 있는데 첫째 그리 해야 한다고 목청 높이는 객체가 언제나 중앙정부나 지자체라, 정부가! 지자체가! 문화재보존에 앞장서야 한다고 한다. 둘째, 이놈들은 언제나 집합명사 혹은 추상명사라 언제나 학회 이름으로 이 짓거리를 해댄다. 한국문화재업계에서 그 대표가 한국고고학회가 언제나 이 짓을 일삼으며 지들 할 일을 한다는 인상을 주려 안간힘을 쓴다. 말한다! 학회장 개인이 나서라! 그 타격하는 대상은 제대로 골라라! 타격해야 할 대상이 정부나 지자체이기도 하겠지만, 그 출발 혹은 시원은 언제나 개발압력층이다. 그 압력층은 건설사일 수도 있고 주민일 수도 있다. 이 주민에는 국.. 2023. 1. 7.
나한테 굴욕을 안겨준 약사동 제방 유적 발굴 울산 약사동 제방은 한국고대 수리水利 양상을 실증하는 획기적 유적이다. 6~7세기 신라가 남긴 흔적으로 고대 제방 중 이토록 완벽히 남은 경우는 드물다. 저수지이자 댐이며 보인 셈인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나중에 사적으로 지정되고 또 전시관까지 건립되기도 했다. 이 약사동 유적은 발견 당시 대서특필해야 했지만 언론에는 아주 늦게 노출된 유적으로 나한테 각인한다. 내가 문화재업계 발을 딛고선 이래 국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발굴은 두 가지가 있을 뿐이었으니 첫째 내가 알고도 보도하지 아니하거나 그 보도시점을 유예한 발굴과 둘째 내가 까발린 발굴 두 가지가 있을 뿐이었다. 한데 이 약사동 제방 유적은 까마득히 내 정보망을 새어나갔으니 그 사업시행자 토지공사, 구체로는 춘배 소행이었다. 아주 새까맣게 숨긴 것이다...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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