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재현장

해외답사 2017년 9월 4일 포스팅이다. 그땐 나는 한달간 유럽을 쏘다니고 귀국한 직후였다. 지금은 아일랜드 밟은 직후라 비슷함이 있어 다시금 정리한다. 언젠지부터 패턴을 바꿨다. 이전엔 해외 답사는 답사전 답사할 곳에 대한 정보를 잔뜩 수집, 마대자루 톱밥 쑤셔넣듯 미리 하고 떠났지만, 그 작업이 고통스럽기도 하고, 그에 자꾸만 내가 포로가 되는 단점이 있다. 이 새로운 방식이 좋은지는 자신은 없다. 허나 내키는대로 꼴리는대로 여행은 그런 번다함이 없다. 그래도 내가 댕긴 곳이 궁금하단 욕정이 스멀스멀 기어올라 자료를 뒤척이기 시작한다. 이 기운 이러다 말겠지만, 위키피디아에서 참고문헌 검색하고 이태리는 이태리어 항목 펼쳐놓고는 영어번역기 돌려 서칭한다. 로마에 디뎌 가장 먼처 달린 곳이 라르고 디 또레 아르..
찌라시로 남은 아일랜드 언젠가부턴 해외답사엔 책을 전연 구입하지 아니하니, 온 집구석 삼층까지 책으로 범벅이라 더는 채울 공간도 없고 필요한 자료는 거개 웹서칭으로 접하는 시대라 절박함이 훨씬 덜한 까닭이다. 유일하게 구득한 책자가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소개서라 찌라시 버금해 저것만 달랑 집어왔다. 그래도 그 옛날 습성이 꼬리뼈마냥 흔적기관으로 남아 찌라시들은 거개 수거했다. 이 찌라시들은 조만간 내가 자료정리를 끝내면 봉다리 하나에 담아 서재 어느 구석에 쳐박히는 신세 면치 못하리라. 그러다 굴러다니다 언젠간 종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이번 영국과 아일랜드 답사 중 일부를 블로그를 통해 일부 현장 정리를 했지만 현지 통신 사정과 자료조사 미철저로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아니했다. 뭐 기본이야 자기 만족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Cork에서 기약하는 다음의 아일랜드 인구 12만..내 고향 김천보다 훨씬 적은 코크 Cork는 더블린에 이은 아일랜드 제2의 도시다. 인구 7만 남짓한 골웨이 Galway가 제3의 도시라 하니 더블린 제외하면 참말로 대도시가 없다. 인구 규모에 견주어 유럽 중소도시가 크게 느껴지는 까닭은 지면 지향이라 공중 지향 아파트 중심인 동아시아 도시들과는 달리 단독주택 중심으로 땅바닥으로 퍼지는 까닭에 그 도시가 차지하는 면적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일랜드 남서부 항구 도시인 코크 역시 관광으로 먹고 살 듯 하거니와 특이하게도 운하가 발견된다. 이제 코크를 마지막으로 아일랜드 여행도 종언을 고한다. 명색이, 무늬만 영문학도인 나 같은 사람들은 거개 아일랜드는 묘한 동경을 유발한다. 멀리 조너던 스위프트 같은 예외가 있기는 하나 19세기 20세기 벽..
모허 절벽 기대어 Leaning on Moher Cliffs at Galway, Ireland
하늘도 돕지 않은 스켈릭 마이클 해변 저짝 너머로 불뚝 쌍으로 솟은 바위섬 두 마리가 스켈릭 마이클 Skellig Michael 이란 데라 포트매기 Portmagee 라는 작은 항구에서 배를 기다리는데 기상 악화로 상륙은 하지 못하고 페리 보트로 한 시간가량 돈다 한다. 언제 다시 올지 기약이 없는 억울함을 무지개가 위로한다. 아일랜드 하늘까지 나를 시기한다. 떠거럴
Thatched Cottages at Adare, Ireland 대서양을 접한 아일랜드 중서부 골웨이라는 데서 해변을 따라 남하하는 도중 아다레Adare라는 작은 도시를 통과하다가 도로변 한쪽으로 이런 초가가 줄을 이룬 풍광이 이채로워 차를 급히 세웠다. 보니 음식점이나 공예품을 주로 파는 상점들이어니와 대체 어떤 구조로 초가 지붕을 덮었는지 궁금해 살피니 갈대나 억새를 사용한 듯 하다. 집마다 초축 연대를 붙여 역사를 자랑하는데 거의 예외없이 1820년대 건축물이다. 개중 빈터 하나가 있어 안내판엔 2015년 6월 화재로 불타내렸다 한다. 이런 건축물을 더러 아일랜드에서 만나는데 이들 역시 년 단위로 지붕을 갈아엎어야지 않을까 싶다.
우팔리 테인 Upali Thein, Bagan Upali는 13세기 중엽 바간에서 활약한 고승 이름이며 Thein은 ‘쎄인’에 가까우니, 이때 ‘th’는 영어 ‘think’의 ‘th’ 발음과 같다. 얼마 전 미얀마 수지에게 붕괴한 미얀마 대통령이 Thein Sein이니 이를 ‘쎄인 쎄인’ 정도로 표기할 수 있지만, 한국어로 th와 s 발음 구별해 표기할 방법은 없다. 현행 외래어 표기로는 ‘테인 세인’이라 하니, 이를 존중한다면 Upali Thein은 ‘우팔리 테인’ 정도로 표기해야 할 듯 싶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틸로민로 사원(Htilominlo Temple)과 마주 본다. 13세기 중엽에 세웠다. 당시 미얀마 지역 목조건축물을 흉내 내어 지은 평면 장방형, 단면 오각형 벽돌 구조물이며, 이 지역 여느 건축물이 그렇듯이 이 역시 동-서 장축에다 ..
슬라이고 도심의 예이츠 동상 더블린 기준 약간 북쪽으로 치솟은 대서양변 항구도시 슬라이Sligo는 월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유년시절을 자주 보낸 외가라 더블린 태생인 그는 생평 이 슬라이고를 잊지 아니하고 영원한 안식처로 그 자신이 이곳을 점찍었다. 슬라이고가 어떤 위치를 점하는지 알 수 없으나 이 작은 지방도시 운명은 예이츠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만큼 이곳에서 예이츠 위상은 가히 절대라, 현재도 도시 곳곳은 예이츠를 기억하려는 기념물이 많다. 도심 복판 십자로엔 예외없이 그의 동상 차지다. 벤 불빈이 진산으로 정좌한 그 아래 교회는 그의 조부가 교구 목사였으니, 질긴 인연은 그 연원이 깊다. 그 중심엔 예이츠메모리얼센터가 있다. 은행 지점으로 쓰던 것을 은행연합회가 70년대 기념관으로 기부했다는데 아쉽게도 예이츠 직접 유품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