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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2156

명품이라는 명품은 죄다 쏟아낸 나라국립박물관 ‘초국보’ 전 칠지도·백제관음 선보이며 흥행 대박 행진 [편집자주] 아래는 도서출판 주류성 간행 계간 《한국의 고고학》 2025 Vol. 68에 기고문이라, 저 특별전 탐방기라 해둔다. 첨부 사진은 모두 필자 촬영이다. 명품이라는 명품은 죄다 쏟아낸 나라국립박물관 ‘초국보’ 전 칠지도·백제관음 선보이며 흥행 대박 행진 김태식 국토문화유산연구원 전문위원, 전 연합뉴스 문화부장 나라국립박물관이 개관 130년 기념 특별전으로 마련한 ‘국보를 넘어 - 영원의 아름다움'[超国宝―祈りのかがやき]’(4.19~6.15)은 ‘초국보超国宝’라 표방한 표어 그대로, 국보라는 국보는 죄다 망라한 일본 국보 대전이었고, 같은 박물관에서 매년 가을 개최하는 정창원正倉院 전을 당긴 전시라 할 만하다. 저 초국보라는 표어가 영어로 어찌 옮.. 2025. 8. 1.
파리 카타콤, 켈트 시대 채석장에서 시작해 산 자까지 품은 또 하나의 거대한 지하도시 파리 카타콤, 그 어둡고 역사적인 지하 세계프랑스 수도 파리는 흔히 '빛의 도시The City of Light'라는 뜻의 '라 빌 뤼미에르La Ville Lumière'라 일컫는다. 하지만 1,200만 명이 거주하는 이 번화한 유럽 도시 지하에는 600만 명 옛 주민 유해가 묻힌 어두운 지하 세계가 있다.바로 이곳이 바로 파리 카타콤Paris Catacombs이다. 수백 마일에 걸쳐 뻗어 있는 오래된 동굴, 채석장, 터널들이 마치 죽은 자들의 유골처럼 얽혀 있는 듯하다. 일부 구역은 박물관으로 개방되어 있지만, 1955년 이후 대부분의 지하 공간 출입이 금지되었다.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스릴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수천, 수만 개 유골이 묻힌 이 동굴 같은 통로로 모험을 떠나고 있다.도시 지하 수위가 상승.. 2025. 8. 1.
담담히 봤고 담담히 쓰려 한 나라국박 초국보 전 지난 5월 일본국 나라국립박물관 주최 초국보超國寶 전을 다녀왔거니와 도서출판 주류성 요청으로 그 탐방기를 그네 잡지 계간 한국의 고고학 2025 Vol. 68에 기고했다.거개 이런 글쓰기가 그렇듯이 그런 김태식 문체에 변화를 준 것은 없다.다만 나이가 들어가며 적어도 인쇄매체라, 기록에 상대적으로 오래 남을 공산이 있는 글은 갈수록 능글능글맞게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저 잡지 초창기엔 거의 고정코너를 맡다시피 하며 열혈을 쏟았으나 어느 순간부턴가는 열의가 식어 담을 쌓다시피 했다가 어쩌다 다시 연이 닿았다.그렇다고 옛날과 같은 열정을 불사를 생각도 없고 또 시대도 달라져 내가 아니어서는 안 된다는 촉박성도 다 사라졌으니 혹 지금처럼 가뭄 콩나듯 카메오 출연 정도는 할 성 싶다.도판을 보니 원판.. 2025. 7. 31.
록하가장잡록, 봄날 화전놀이를 남녀가 치고받은 18세기 내방가사 『록하가장잡록』은 작자와 창작시기가 밝혀진 내방가사 , , 가 필사되어 있는 책이다. 이 세 편 내방가사는 봄날 화전놀이를 중심으로 작은 소동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남성이 여성들 화전놀이를 조롱하는 를 짓자, 여성이 그에 반박하는 를 지어 반격하는 내용이다. 세 작품은 하계 이씨 집안에서 가승되어 온 것으로 이본이 없는 유일본이다.여성이 한글을 익혀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데까지 나아간 사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한글문화사적 의의를 지닌 작품들이다. 『록하가장잡록』 (1746년), 국립한글박물관 소장The 『Rokhagajangjaprok』 is a manuscript that contains the naebang-gasa(Korean lyric verse created by women) , , and ,.. 2025. 7. 20.
뺨따구용으로 제격인 키클라데스 프라이팬들 시로스Syros 섬 찰란드리아니Chalandriani 묘지가 출토한 초기 키클라데스 문명 2기 Early Cycladic II ‘프라이팬’들이다. 제작 시점은 대략 기원전 2800-2300년으로 본다.아테네 고고학 박물관 소장품들이다.이들 소위 프라이팬은 에게 해 제도를 기반으로 삼는 초기 키클라세스 문명 소산이다.보통 테라코타지만 때로는 돌로 만들기도 한다."핸들"을 갖춘 모양새가 프라이팬을 닮았다 해서 저리 속칭한다.하지만 정확한 기능은 여전히 오리무중.뺨따구 갈기기용이나 엉덩짝 패기용 아니라 누가 장담하겠는가?뭐 저리 둥글 넓적하게 생기기만 하면 저짝에서는 sun disc니 하는 말을 붙이던데 이건 어떤지 모르겠다. 지들이 모르면 무조건 태양 숭배요, 짬지 유방만 내놓으면 덮어놓고 풍요 다산이라 타.. 2025. 7. 12.
요니, 똥통으로 둔갑한 힌두교 성물聖物 인도 카르나타카Karnataka 숲 깊숙한 곳에 숨은 고대 요니 스톤yoni stone이다.호이살라Hoysala 시대(11세기에서 13세기 무렵) 유산으로, 시바교Shaivism 신성한 유물이다.한때 거대한 사원 단지 일부였던 이 스톤은 이제 이끼로 뒤덮인 폐허와 짙게 드리운 푸른 나무들 사이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정교한 대칭으로 조각된 이 스톤은 샤크티 여신을 상징하는 요니 형상을 그대로 간직하며, 한때 시바의 링감을 담았던 중앙 공간을 감싸고 있다.한때 제의가 흘러내렸던 자리에는 빗물이 고여 신성과 쇠퇴, 기능과 경외심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대뜸 똥통이라 의심하지만, 간단히 여성 성기를 상징화한 힌두교 유산이다. 저런 석조물이 화장실로 둔갑한 대표 케이스가 불국사 그것들이다. ..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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