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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231

조선의 망국사를 어떻게 연구해야 할 것인가 조선을 망국에 이르게 한 것은 일본이며, 일본의 한국병탐사가 선이냐 악이냐 이런 것은 이야기할 것도 없는 이야기다. 선한 도둑놈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조선의 망국사를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가, 맹자님께서 이미 이천 몇 백년 전에 갈파하셨다. 夫人必自侮然後人侮之, 家必自毁而後人毁之, 國必自伐而後人伐之. 여기서 역사가의 역할이란 이미 뻔한 도둑놈이 누구냐 이것을 밝히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自侮 自毁 自伐이 무엇인가 이것을 밝히는 것이 될 것이다. 2024. 10. 13.
대한민국 돼지 이야기 조선시대 동물과 우리 조상들 삶을 엿보기 위해 최근 이런 저런 책을 읽어가는데 이 책이 돼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정리가 잘되어 있고 쉽게 읽히는 데다가 수준이 상당히 높다. 무리스런 억지도 없고 인용한 이야기들이 전부 근거가 확실해서 대중서와 전문서 역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책이 많아져야 하는데 몇 권이나 팔렸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자면 무엇보다도 우리가 지금 즐기는 돼지고기의 원형이 생각보다 굉장히 늦게 형성되었다는데 놀란다. 돼지국밥, 삼겹살, 돼지목살, 돼지갈비, 심지어는 돼지불고기까지 필자가 좋아하는 이 요리 중 한국전쟁 이전까지 소급 가능한 것이 거의 없는 듯 하다. 물론 맥적을 그 기원으로 보기도 한다만, 맥적과 돼지갈비의 관계는 택견과 태권도 비슷할 것이라 본다. .. 2024. 10. 13.
쇠죽의 기원 구한말 외국인의 한국 기행문에서 흥미롭게 이야기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쇠죽이다. 당연히 여러 가지 짚에 콩을 넣어 쑤어주는 쇠죽은 한국 들어와서 첨 봤다는 이야기가 있다. 쇠죽의 기원은 어떨까? 중국과 일본에도 쇠죽이 있는가? 온라인을 좀 뒤져봐도 쇠죽의 기원에 대한 제대로 된 리뷰는 없는 것 같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 옳다. 이 쇠죽이라는 것. 필자가 보기엔 그 기원이 만만찮아 보인다. [독설고고학] 가축 사육, 특히 여물의 문제 2024. 10. 13.
남은 15년의 시간 요즘 주변 은퇴한 어른들을 자주 탐문하는데 그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몇살까지 학술활동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물론 필자 이야기는 주변에 폐 안끼치고 학문적 경쟁력을 갖춘 저작이 나올 때까지 과연 몇년이나 필요하겠냐 하는 질문이라. 75세를 지목하는 분이 많았다. 그러면 딱 15년 정도 남은 셈인데. 15년이면 어느 정도의 일이 가능한 것일까? 필자의 시계를 다시 돌려보면 올해가 2024년이니, 2010년 전후한 시기부터 지금까지의 기간이 되겠다. 길다면 길다고도 할 수 있고 짧다면 짧다고도 할 수 있는데 운이 좋아 75세 이후로도 몇년 만 더 제정신의 작업이 허용된다면, 뭔가 간장독 덮개로는 쓰이지 않을 만한 몇 가지 일은 더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60 전후에는 그 후 인생에 대한 설계가 이.. 2024. 10. 12.
내용이 없을 때 대개 언어탓을 한다 좀 전에 포스팅 한 한국어가 세계언어 어쩌고 하는 이야기에 덧붙여 쓰자면 대개 내용이 없을 때 언어 탓을 한다. 문학이면 문학이지 문학이 시원치 않은 걸 무슨 언어탓을 하는가? 한강이 노벨상을 타면 한국말이 출세한 건가? 이런 쌈마이 같은 생각을 장착하고 있는 한 앞으로도 쌈마이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통하는 이야기여 봐라. 한국어 아니라 세계 수백개 언어로 알아서 번역된다. 일본 친구들-. 90년대에 걔들 대학이 아직 날리던 무렵 외국 유학 경력이 없어 영어가 도통 안되던 일본 학자들이 '그 당시에도 국제학회에서 plenary lecture를 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사실 이들이 지금 노벨상을 탄 일본인들이다) 영어도 잘 안되고 발음도 일본인 다운 영어발음에 더듬거리며 강의해도 잘난 백인들 교수들이 .. 2024. 10. 12.
"한국어가 세계언어"? 오버 하지 맙시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book/2024/10/11/N5KMPTNNTBB7XHZTAMA5R3YZWE/ 국내 문학계 “한강, 한국어가 세계시민의 언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국내 문학계 한강, 한국어가 세계시민의 언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소설가 김영하, 11일 인스타그램에 적어 장류진·백수린 등 후배 작가들 함께 기뻐해 이민진·캐시 박 홍 등 한국계 작가들www.chosun.com 이번 수상이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는 점은 부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번 수상이 "한국어가 세계시민의 언어 될 자격?" 이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이번 수상은 한국문화가 많이 성장했다는 점 외에도, 제대로 된 번역과 몰라보게 달라진 한국의 국력이 바탕이 되지 않았으면 애초에 불가능한.. 202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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