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239 시루는 잡곡 소립용이다 앞에서 이 블로그에 소개한 바 있지만, 필자는 쌀과 각종 잡곡을 전부 시루로 쪄서 먹어보았다. 결론은-. 유적에서 나오는 시루는 쌀밥용이 아니다. 잡곡, 그 중에서도 소립. 작은 낱알. 구체적으로는 조나 기장을 찌기 위한 용기다. 과거에 깡조밥이나 깡기장밥을 먹어본 분들도 대개는 쌀밥처럼 끓여 뜸을 들인 조밥이나 기장밥을 드셨을 텐데, 특히 기장밥은 끓이고 뜸을 들이면 맛이 없다. 쪄야 한다. 쪄서 먹으면 낱알도 달고 기름기도 돌아 정말 맛있다. 반면에 시루로는 쌀을 익혀 먹기 쉽지 않다. 특히 현미의 경우에는 더 어렵다. 쌀밥을 단시간에 쪄서 익히기가 쉽지 않아 시루가 곡물취사용기로 쓰인 경우 필자는 높은 확률로 그 용기는 조나 기장 같은 소립 잡곡용이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시루가 나온다? 주식이 잡곡.. 2024. 8. 30. 잡곡농경을 우습게 보는 시각 도작농경은 고도의 농경, 잡곡농경은 초보적 농경이라 보는 믿음이 있는데,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도작 농경 이전에 잡곡 농경, 조와 기장 농사가 조몽시대에 있었다는 것인데, 이것이 어디서 들어왔는고 하면 한반도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계간고고학 166호)정작 야요이 수전 경작 이전에 도대체 어떤 문화가 대륙에서 잡곡 농사와 함께 들어온 것인지구체적으로는 설명도 못하면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명백히 밭농사, 잡곡 농경은씨앗만 있으면 뿌려 두면 알아서 자라 수확이 된다는 시각으로 별로 기술 없이도 농사가 된다는 생각이 머리에 깔려 있어, 한반도에서 도래인을 매개로 하지 않고도씨앗이나 기술 전수만으로도 쉽게 농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바탕에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정말.. 2024. 8. 30. 한반도 정착 농경론 논쟁 한국에서는 지금 신석기시대 농경이 있었냐 없었냐, 이것이 정착 농경인가 아닌가로 아직도 결론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최근 나오는 논문들을 보면, 신석기시대 농경의 주 작물인 조와 기장의 경우, 그 최초 재배지가 요하 서쪽, 요서 지역으로 거의 굳어가고 있고, 일본도 이에 따라 나오는 주장이 소위 말하는 조몽시대 잡곡 농경론이다. 일본의 주장으로는 도작 이전에 이미 정착 잡곡 농경이 있어그 기술적 토대 위에 도작을 대륙에서 받아 시작했다는 것이므로, 이 일본에 있었다는 정착잡곡농경 개시 연대는 일본 측 주장에 의하면 당연히 도작 도입 연대를 상회한다. 물론 정착 농경이지 이리저리 떠돌면서 잡곡 농사를 지었다는 소리가 아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하면, 한국이 지금처럼 신석기시대 농경론에 대해 무.. 2024. 8. 30. 역사학의 디테일 필자가 문외한으로서 느끼는 생각을 적어 본다면, 학창시절부터 역사학 논문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물론 예외적인 창작물도 많이 있지만 또 상당수 논문은 디테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인 한국과 일본의 교과서인데같은 고등학교 교과서를 가져다 놓고 보면한국사와 일본사의 디테일의 차이가 확연하다. 일제시대 한국인의 국적이 뭐냐로 논쟁을 벌일 정열의 절반만 역사 디테일에 쏟아도 아마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역사책을 갖게 될 것 같다.우리 한국인은 장점도 많은 사람들이지만 굳이 단점을 하나 고르자면, 거대담론을 즐겨 하지만 디테일이 없어 기초가 허약한 경우가 많다. 대학자가 쉽사리 나오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4. 8. 30. 나이 60: 변화의 마지막 시도 필자가 연구생활을 계속하는 동안 대략 6-7년에 한 번은 크게 변화를 주어 연구 흐름에 뒤쳐지지 않게 하는 시도를 했는데, 필자가 나이 60을 목전에 두고 목하 진행 중인 작업도 크게 보아 이런 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이 60의 이번 변혁 설계는 아마도 필자의 연구 편력에 있어 변화의 마지막 시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해 나이 60에 설계하는 연구 방향의 변화가 필자가 제 정신으로 붓을 잡게 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달려야 하는 철길의 선로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만큼 나이 60의 계획은 철저해야 하고, 또 길게는 15년 뒤까지의 상황도 짐작해 가며 세워야 한다. 필자는 대략, - 실험은 더 이상 못한다. - 큰 주제로 잡아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 지금까지의 연구주제의.. 2024. 8. 30. 노인들은 통일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자격이 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기 때문에 산업화도 하고선진국도 만들어야 하고민주주의도 해야 하고 복지국가도 만들고통일도 해야 되고 그런 게 아니다. 필자 세대는 모르겠지만, 지금 70-80대 영감님들은 거지나 다름없던 한반도 남쪽 반을 산업화하여 여기까지 끌고 오는데 큰 기여를 한 사람들로, 이 세상 그 누구도 이 들에게 민족적 책임감을 갖고통일에 협조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본다. 한반도 북쪽 절반-. 그야말로 필자도 할아버지 외할아버지께서 생각을 잘 못하사 월북이라도 하셨다면 나도 북쪽에서 거지처럼 살고 있을 가능성 백프로라그들의 운명이 불쌍하기는 하지만, 일차적으로 남한의 부, 남한의 돈주머니를북한에 통일이라는 이름으로 풀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가장 첫 번째 권리가 .. 2024. 8. 29. 이전 1 ··· 82 83 84 85 86 87 88 ··· 37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