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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360

통하지 않는 언어, 제주 문제를 어찌 해결했을까? 내가 매양 고려 조선시대 제주 역사를 생각하면서 궁금하기 짝이 없는 대목이 언어 소통이다. 한반도 다른 지역은 통하지 않는 말이 많기는 했지마는 소통은 가능했다. 물론 경상도만 해도 본토어를 쓰면 절반도 못 알아먹기는 하지만, 소통은 가능했다. 하지만 제주말과 한반도 본토말은 통하지 않는다. 이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현지에서는 해결되었을까? 조선왕조는 근간이 중앙집권제라 수령은 중앙에서 내려꽂았다. 제주목 아래 3개 현인가 있었을 텐데 현령도 내려 꽂았다. 제주목사를 보좌하는 고위직도 내려꽂았다. 문제는 이들 중앙관료와 제주 현지민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를 어찌 해결했을까? 나는 아전들에 핵심이 있다고 본다. 이 아전들이 실상은 본토말을 모르는 제주현지인, 제주말을 모르는 중앙내려꽂이 관.. 2024. 10. 10.
이집트랑 한 판 트고 예루살렘 박살낸 신바빌로니아 제국 느부갓네살 이것이 A map of the Neo-Babylonian Empire under Nebuchadnezzar, 곧 Nebuchadnezzar 치하 신바빌로니아제국 Neo-Babylonian Empire 판도라 하는데, 저 지도를 보면서 유의할 점이 이른바 비옥한 초승달 Fertile Crescent 지대와 거의 겹친다는 사실이다. 저에서 말하는 Nebuchadnezzar는 더욱 정확히는 Nebuchadnezzar II다. 흔히 말하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다음과 같다. 이집트 부분만 빼고 똑같다. 하긴 뭐 저 비옥한 초승달이라는 말이 옛날부터 존재한 개념이 아니라 미국 고고학도 제임스 헨리 브레스테드 James Henry Breasted(1865∼1935)라는 사람이 만들어낸 개념이다. 아래는 다른 비옥한.. 2024. 10. 9.
삼국지는 "서書"인가? "지志"인가? by 김영문 * 진수가 삼국지를 처음 편찬할 때는 아마 세 나라 역사에 위서魏書, 촉서蜀書, 오서吳書라는 이름을 붙이고 통일된 체제의 총서 형식으로 구성한 뒤 위서, 촉서, 오서를 각각 독립된 책으로 발간하여 따로 유통시킨 것으로 보인다. *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우선 구당서舊唐書 경적지를 살펴보면 삼국지 중에서 위국지魏國志 30권은 ‘정사正史’ 부문에 편입했지만, 촉국지蜀國志 15권과 오국지吳國志 21권은 ‘편년編年’ 부문에 편입했다. 만약 삼국지를 처음부터 한 부의 책으로 편집하여 유통했다면, 그것을 고의로 분리하여 서로 다른 부문 목록에 수록할 이유가 없다. * 또 삼국지를 처음 판각한 송宋나라 판본을 살펴보면 그것을 한 부의 책으로 합쳐서 편집했음에도 ‘판각 어명 첩문牒文’을 촉서 첫머리에도 편입했을 뿐 아.. 2024. 10. 9.
미노아 문명에서 유래하는 황금 양날 도끼 미국 보스턴미술관 Boston Museum of Fine Arts 소장 이 황금 양날도끼[gold double-bladed axe]는 기원전 1500년 무렵 미노아Minoa 문명 유물로, 그리스 크레타Crete 섬 아르칼로코리 동굴Arkalochori Cave에서 발견되었다. 이 도끼에는 선형 A Linear A라는 고유한 문자가 새겨 있다. 아직까지 그 의미를 완전히 파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부 전문가는 이러한 표시가 데메테르Demeter 여신에게 바치는 기도일 수 있다고 믿는다. 꽃이나 양초를 특별한 장소에 두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이 도끼를 신에게 바치는 선물로 동굴에 두곤 했다. 이는 수천년 전에도 사람들이 복잡한 신앙생활을 했으며 물건을 만드는 데 매우 능숙했음을 보여준다고? 꿈보다 .. 2024. 10. 8.
삼국지 체제의 특징 by 김영문 삼국지는 기전체紀傳體 역사서다. 그러나 사기史記나 한서漢書 등 다른 기전체 정사에 있는 “표表”와 “지志”가 없으므로 기전체 중에서 별격에 속한다. 진서 진수전에 삼국지 권수가 현존 판본과 동일한 65권으로 기록되어 있고, 수서隋書 경적지經籍志·정사正史 항목에도 진수가 짓고 배송지裴松之가 주注를 단 삼국지 65권이 기록되어 있으므로 본래 진수가 표와 지 없이 본기와 열전만으로 삼국지를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수서 경적지에는 삼국지 본문 65권 외에 서록敍錄 1권이 더 있었던 것으로 기록해 놓았으므로, 현재 이 서록 1권만 실전된 것이 아닌가 한다. 구당서 경적지에 오국지吳國志가 21권으로 기록된 사실도 오국지 맨 끝에 서록 1권이 붙어 있었음을 반증하는 증거다.진수는 촉한에서 동관비서랑東觀秘書郞, .. 2024. 10. 8.
[도토리 심판론] (4) 탄닌, 가까이 있다 도토리는 탄닌이라 일컫는 특유한 떫은 성분이 있다. 이걸 그대로 사람이 먹을 수는 없으니 다른 짐승과는 다른 점이다. 이 떫은 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한 대표 과실은 실은 도토리가 아니라 감이다. 이 감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홍시를 떠올리겠지만, 이 홍시도 저 익은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곶감이라는 게 요물이라, 이건 탄닌 성분 잔뜩 머금은 땡감 상태에서 깎아서 겨울내내 말려 그 성분을 제거한 곶감이 된다. 이 곶감이 언제 등장했는지는 나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땅에 감이 등장한 이래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우리 조상님들이 그 방식을 알았다고 막연히 본다. 감 사촌 고염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토리를 채집해서 그 특유한 탄닌 성분을 빼내는 시설이 한반도에서 출현했다 해서 김해 비봉리 신석기시대 유적 발굴 ..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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