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 2903

삼각형 구도를 구사했다는 후쿠사이, 여차하면 인상파 역삼각형? 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후지산에 오르다. 야마나시'9월 16일부터 2주간 소개되는 작품 중 하나인이 '갑주 석반택甲州石班澤'야마나시 현을 흐르는 후지강은 일본 3대 급류 중 하나이며, 이 작품은 후지강에 접한 가지카자와鰍沢 부근을 그린 것이다.강을 향해 뻣은 바위, 투망을 건져 올리는 어부, 그리고 투망 줄이 삼각형 구도를 만들어 멀리 솟아 있는 후지산과 같은 형상을 보여준다. 자세히 보면 후쿠사이는 이 형상를 만들기 위해 어부 뒷쪽에 아이를 일부러 그려 넣었고, 아이가 당기는 그물 역시 후지산과 같은 모습을 만들기 위해 정확히 구도를 맞추고 있다. 어부 자세도 두 다리를 모아 엉덩이를 쭉빼고 숙여 그물을 힘껏 당기기 직전 모습으로 표현했는데 후지산 정상 구도에 맞추었음을 알 수 있다.빠른 물살을 표현한.. 2025. 9. 13.
자기 작품 팔아먹겠다고 홍보에 안간힘을 쓴 후쿠사이 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후지산에 오르다. 야마나시'9월 15일부터 2주간 전시되는 호쿠사이 작품 중 내가 생각하는 눈여겨 볼만한 작품은 '本所立川'이다.당시 에도(도쿄)에서는 불이 잦았고, 빠른 재건을 위해 강 동쪽에 목재를 비축해 두었다고 한다.세로로 길쭉하게 뻣은 목재 사이로 우측 가장자리에 후지산이 표현되어 있다. 특별할 것 없는 것 같지만 재미있는 것은 우측 하단에 적힌 글이다.목재상 간판에는 니시무라 창고西村置場, 그 바로 왼쪽에는 에이쥬도에서 구입永寿堂仕入이라 적어 놓았다. 이 우키요에 '후지 36경'을 판매한 출판사는 니시무라에이쥬도西村永寿堂로, 이렇게 깨알 같이 홍보를 한 것이다.가장 왼쪽에는 신판 36 불이(후지) 구입新板三十六不二仕入이라 적혀 있으며, 가장 오른쪽 글은 馬喰丁弐丁目角인데.. 2025. 9. 13.
걸핏하면 타임슬립해서 가는 조선시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 사회 이 몸 삼기실 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ᄒᆞᆫ 緣연分분이며 하ᄂᆞᆯ 모ᄅᆞᆯ 일이런가나 ᄒᆞ나 졈어 잇고 님 ᄒᆞ나 날 괴시니, 이 ᄆᆞ음 이 ᄉᆞ랑 견졸  노여 없다.平평生에 願원하요 ᄒᆞᆫ 녜쟈 ᄒᆞ얏더니, 늙거야 므ᄉᆞ 일로 외오 두고 글이ᄂᆞᆫ고.엇그제 님을 뫼셔 廣광寒한殿뎐의 올낫더니, 그 더 엇디하야 下하界계예 ᄂᆞ려오니,올 적의 비슨 머리 얼킈연 디 三삼年년이라.臙연脂지粉분 잇마ᄂᆞᆫ 눌 위ᄒᆞ야 고이 ᄒᆞᆯ고ᄆᆞ음의 친 실음 疊텹疊텹이 혀 이셔,짓ᄂᆞ니 한숨이오 디ᄂᆞ니 눈믈이라.人인生은 有유限한ᄒᆞᆫ 시ᄅᆞᆷ도 그지업다無무心심ᄒᆞᆫ 歲셰月월은 믈 흐ᄅᆞᄃᆞᆺ ᄒᆞᄂᆞᆫ고야.炎염涼량이 ᄅᆞᆯ 아라 가ᄂᆞᆫ ᄃᆞᆺ 고텨 오니,듯거니 보거니 늣길 일도 하도 할샤. 정철 사.. 2025. 9. 11.
연극은 3~4회차, 책은 2쇄, 목판은 10회를 넘겨야! 연극쟁이들 하는 말을 들으면 새로운 공연이 오를 때는 대개 몇 회 이상 한 다음에 가야 가장 안정된 공연을 본다 한다. 아무래도 처음 올려서 몇 번 돌려 봐야 배우끼리 호흡도 맞고 여타 음향 장비며 하는 것들이 제대로 구동되기 시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라서 가장 안정된 판본은 대개 2쇄 이후다. 초판 1쇄는 아무리 내가 오타 비문 등을 바로 잡는다 해도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돌발하기 마련이라 저자가 가장 애정을 기울여서 교정하는 쇄가 2쇄다. 2쇄를 넘어가면? 모든 저자가 마찬가지일 텐데, 거개 책이 나오면 하도 진을 빼 버려서 쳐다보기도 싫다. 그래도 2쇄에 들어간다면 나름 정심성의껏 오류를 바로잡아 2쇄에 반영하는데 3쇄 이후는?건성건성이다. 너 같으면 그거 다시 쳐다 보고 싶겠니? 그렇다.. 2025. 9. 11.
양동이 전쟁을 아시나요? 그 뒤에 숨은 진짜 바케스 쟁탈전 양동이 전쟁: 중세 전투 하나가 우리에게 역사와 신화에 대해 말해주는 것들by 케네스 바틀릿Kenneth Bartlett, The Conversation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속담인 "Se non è vero, è ben trovato"(사실은 아니더라도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인류 역사의 많은 부분을 반영한다. 이러한 다채로운 사건 중 하나는 14세기 이탈리아 볼로냐와 모데나 사이에서 벌어진 양동이 전쟁War of the Bucket이다.수년간의 긴장 끝에 모데나Modena 사람들이 볼로냐에 진입해 마을 우물에서 양동이를 훔쳤다는 이야기다. 볼로냐 사람들은 양동이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모데나 통치자는 거부했고, 전쟁이 발발하여 1325년 차폴리노 전투Battle of Zappolino에서 모데나.. 2025. 9. 11.
폭군 셰프가 매우 난폭하게 쓰는 '기미하거라' https://www.youtube.com/shorts/U4F__UWzfWw 요새 내가 폭군의 쉐프라는 드라마를 시청 중이라는 말을 했거니와, 저 드라마에 매우 자주 나오는 말이 '기미하거라'이거니와 도대체 이 기미하다는 말은 어디에서 온 개뼉다귀인가?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저 '기미'라는 말을 찾아보면 동음이의어가 너무 많지만,암튼 임금이 수라를 들기 전에 독이 들었는지 검사하는 차원에서 상궁이 먼저 해당 음식을 시식할 적에 그런 일을 하라며 연산군이 "먼저 먹어 보아 음식에 독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라"는 맥락으로 쓰는 기미는 다음이라 기미氣味「명사」 「1」 냄새와 맛을 아울러 이르는 말. =취미. 「2」 생각하는 바나 기분 따위와 취미. 형님은 인간의 기미를 몰라서 그러는 겁니다. 이론이야 늘 빈틈없.. 2025. 9. 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