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 3234 [시장 없는 귀신 왕조] (5-총결) 봄날 신기루 같은 오일장의 추억 대략 10년 안쪽에 일어난 일이다. 무형유산 삼을 만한 먹거리를 찾던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이 5일장을 착목한 적이 있다. 그 무렵이면 김치 담그기 문화가 일약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고, 그에 힘입어 장담그기니 하는 유사 상품 개발이 잇따를 때라, 옳거니 해서 이런저런 의견 받아서 그래 오일장도 있지! 해서 조사에 나섰더랬다. 그 기초 조사를 어느 연구소에서 맡았으니, 그네들이 그렇게 조사하고선 (무형)문화재위원회에 보고까지 했더랬다. 당시 나는 그 위원이었으니, 그날 일을 어렴풋이 기억한다. 문제는 그 오일장이 유구한 전통쯤 되는 줄 알았는데 웬걸?근현대를 지나 조선시대로 들어가니?오일장이 없네?당혹스럽기는 연구소도, 위원회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나는 그런갑다 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2026. 7. 29. [시장 없는 귀신 왕조] (4) 시장 자체가 아예 없는 고려 왕도 개경 고려 중기 송나라 사신단 일원으로 와서 개경을 둘러보고선 그 귀국 보고서로 완성한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이 증언하는 당시 고려사회 단면이다. 아 물론 이것이 당시의 실상은 백퍼 완벽히 전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암튼 그 제3권 성읍城邑 편에서 채록한 방시坊市 논급 전문이다. 왕성王城에는 본래 방시가 없고, 광화문廣化門에서 관부官府 및 객관客館에 이르기까지, 모두 긴 행랑을 만들어 백성들의 주거를 가렸다. 때로 행랑 사이에다 그 방坊의 문을 표시하기를 ‘영통永通’ㆍ‘광덕廣德’ㆍ‘흥선興善’ㆍ‘통상通商’ㆍ‘존신存信’ㆍ‘자양資養’ㆍ‘효의孝義’ㆍ‘행손行遜’이라 했는데, 그 안에는 실제로 시장 거리나 민가는 없고, 적벽에 초목만 무성하며, 황폐한 빈터로 정리되지 않은 땅이 있기까지 하니, 밖에서 보기만 좋.. 2026. 7. 29. 대장장이가 재현한 전설적인 '울프베르트Ulfberht' 바이킹 검 노래, 희곡, TV 시리즈, 영화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해 불멸의 존재로 자리매김한 바이킹 시대는 수 세기 전의 약탈을 넘어 훨씬 더 광범위한 유산을 남겼다. 바이킹의 활동은 약탈에서 탐험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웠다. 그중에서도 울프베르트 검Ulfberht sword은 오랫동안 전설로 남았다. 노련한 바이킹 전사의 손에 이 검이 들려 있는 것을 본 적은 누구나 그것이 단순한 지위의 상징이 아니라 치명적인 무기임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 검에 사용된 강철 특성 덕분에 다른 검에 비해 압도적인 내구성을 자랑하며 전투에서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이 검은 대장장이들이 재료 과학이나 고에너지 물리학을 이해하지 못한 시대에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습지 철bog iron, 제련smelting, 패턴 .. 2026. 7. 29. [시장 없는 귀신 왕조] (3) 넘쳐나는 책 도둑, 내사본에 환장하고 손목 나갈 때까지 열라 베끼는 조선 사회 조선왕조는 겨우 18세기 넘어가야, 것도 본격으로 19세기 중후반에 가야 화폐경제를 기반으로 삼는 사회로 접어들거니와, 그 이전은 경제라 해 봐야 관급 공사 납품밖에 없었고 이렇게 삥땅친 물품을 왕의 이름으로 하사 분배하는 경제였으니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가 도서라조선시대 책은 함부로 빌려주지도 않았고, 빌려와도 걸핏하면 삥땅 쳐서, 그 빌려준 놈이 죽기만 기다렸다.인쇄본 책이라 해 봐야 몇 부 되지도 않아, 왕실 종친 그리고 힘 있는 관리 몇 놈 농가묵고 나면 남지도 않았으니, 도서시장? 그딴 게 어딨어?그래서 중국 한 번 다녀오면 유리창 가서 신간 구해왔단 소문 나면 우루루 몰려가 것 좀 한 번 보여주라 해서 도서 품평회가 열린다.이건 박지원 시대도 마찬가지였으니, 노론 정통 가문 출신.. 2026. 7. 29. [시장 없는 귀신 왕조] (2) 마트 다녀왔단 말이 없는 신이한 왕조 특별한 제한이 없는 한 내가 말하는 조선은 19세기 중후반 이전을 말한다.19세기 이후 조선 사회는 따로 취급해야 한다.오늘의 두 번째 질문은 저것이라그 무수한 조선시대 문서 어디를 봐도 마트 가서 찬거리 사왔단 증언 자체가 없다.뭐 급하면 구해오기는 하는데 문제는 그게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알음알음 개인 네트워크를 통해 가서 구하지 뭐 시장통?봤어 시장통?집안 대소사가 있으면 전부 하인 머슴들 데리고 자체 해결하지 마트 가서 재료를 구한다?마트 봤어?뭐 돈이 돌아야 마트라도 있지 이건 뭐 돼지소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혼인 혹은 상사가 가장 큰일인데 이때 이 일을 주관하는 사람들은 거개 집안 원찰이다.일 생기면 콩 지고 가서 두부 만들곤 한다.뭐 마트가 있어야 물건을 사지물건도 없고 마트도 없고 돈.. 2026. 7. 29. [시장 없는 귀신 왕조] (1) 조선왕조 신도읍 한양을 둘러싼 최대 미스터리! 조선 왕조가 고려 왕조를 타도하고 그 신도읍으로 한양을 고르고선 나름 제반 준비를 거쳐 도시를 정비하고선 개국 3년 뒤인 1394년 마침내 천도를 단행한다. 신도시는 익히 알려졌듯이 정도전이 전반으로 총감독 같은 자리에서 주도한 것이 분명하거니와, 이 준비 과정이 실록 등지에 그렇게 충분하게 남지 않은 가운데 내가 계속 수상쩍게 보는 대목이 있다. 아무리 찾아 봐도 신도시에 시장이 없다!혹 내가 잘못 읽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고, 또 내가 보고 들은 바가 짧을 수도 있어서이겠다 싶기도 하다만 아무리 봐도 시장을 선택하지 않았다!아무리 찾아봐도 시장이 없다!혹 내가 잘못 읽었는지, 눈 밝은 분들은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 2026. 7. 28. 이전 1 2 3 4 5 6 7 ··· 53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