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불린Anne Boleyn과 헨리 8세, 그 파국이 필연이었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평화로운 결혼 생활은 아니었으리라.앤과 헨리는 수년간의 구애, 압박, 지연, 스캔들, 그리고 정치적 파탄 끝에 1533년 1월 25일 비밀리에 결혼했다.당시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새로운 로맨스가 아니었다.대중의 소문, 교황의 거부, 외교적 위기, 캐서린 아라곤의 굴욕, 그리고 헨리의 로마와의 단절까지 모두 겪어낸 관계였다.이런 상황은 허니문과는 거리가 멀었다.앨리슨 웨어Alison Weir를 비롯한 일부 역사학자는 앤에 대한 헨리의 열정이 구애가 끝나자마자 빠르게 식었다고 주장한다.두 사람 사이에는 다툼, 질투, 추파, 그리고 앤이 헨리의 행동에 대해 불평했다는 기록들이 있다.앤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신성 로마 제국 대사 유스타스 샤퓌Eustace Chapuys..
2026. 5. 3.
1536년 5월 2일, 앤 불린 시대가 종말하다
1536년 5월 2일 아침, 앤 불린Anne Boleyn은 평소처럼 그리니치 궁전Greenwich Palace에서 미사Mass에 참석했다.앞으로 닥칠 일을 암시하는 공개적인 일은 전혀 없었다.미사 후, 그녀는 의회에 소환되어 혐의 내용이 공개되었다.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그녀는 울음을 터뜨린 후,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물으며 자신을 변호하려 했다.오후가 되자, 그녀는 경비병 감시를 받으며 템스 강을 따라 배를 타고 런던탑으로 이송되었다.이는 그녀가 대관식 전에 개선 행렬을 한 바로 그 길이었다.간통, 근친상간, 반역죄로 기소된 그녀는 17일 후,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졌다.어미가 저런 무시무시한 혐의를 뒤집어 쓰고 처단되었으나, 그에서 난 딸이 헨리 8세를 이어 왕좌에 앉으..
2026. 5. 3.
[노산군 이야기] (1) 행장行狀 쓴다 머리 싸매? 웃기는 소리, ctrl+c, ctrl+v다!
갈암집葛庵集은 조선 후기 숙종 연간에 주로 활동한 문신이자 학자 이현일李玄逸(1627~1704) 시문을 모았으니, 그 권 제27권은 행장行狀 묶음이라,주로 남들이 죽어 생전에 그 사람이 얼만큼 훌륭한 행적을 남겼는지를 정리한 글들이라, 간단히 요새로 말하면 부고 기사 모음집이다. 주로 글을 잘 쓴다 소문 나면, 저런 남의 행장이나 써 주고는 쌀 한 말 보답으로 받는 일이 상례가 되거니와, 말이 행장 곧 부고기사지 이거 잘해야 본전이라, 한 구절 때문에 원수가 되기도 한다. 암튼 저 이현일이라는 양반이 어찌 된 일로 본인은 생전에 보지도 못한 김륵金玏(1540~1616)이라는 사람 행장도 쓰게 되었으니, 아마 그 후손이 인연이 있어 부탁한 것이리라. 행장은 원고 혹은 초고가 따로 있어, 그것은 부탁하는..
2026.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