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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892

공론共論은 원탁회의가 아니라 결재라인이다 한국고대사학계 실로 어처구니 없는 오독誤讀으로 나는 매양 포항 영일 냉수리 신라비를 들거니와 신라 지증왕 시대, 아마도 504년에 작성된 것으로 간주되는 금석이다. 그 내용은 지금의 울진 어느 지방에서 일어난 재산 분쟁 사건을 신라조정이 개입해서 내린 판결을 정리한 것이다. 그 판결문이 바로 이 금석문이다. 이 금석문에 의하면, 요즘으로 치자면 말단 9급 주사에서 시작해 계장 과장을 거치고 국장 실장을 지나 장관을 거쳐 최종으로는 당시 최고권력자인 갈문왕까지 모두 7명이 결재를 했다. 당시 소지왕은 죽고 없다 하나, 그래서 저 아득한 일본 상고기를 끌어다가 있지도 않은 이른바 공위空位시대를 설정하는 얼빠진 놈도 있기는 하다만, 죽지 아니하고 식물인간 상태였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권력서열 넘버투인 갈문왕.. 2019. 4. 27.
역사학과 문법, 영일 냉수리신라비와 송산리고분 백제 벽돌문자의 경우 예서 문법이란 grammar를 말한다. 전근대 한국사는 절대 다수 기록이 한문이거나 혹은 한자를 빌린 이두류이니 개중 한글문헌이 15세기 이후 일부 있다. 한문은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상징하듯이 덮어놓고 읽고 쓰기를 강요하나, 엄연히 한문은 문법 체계가 있는 언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걸 망각하면 평지돌출 파천황 같은 억설이 난무하거니와, 하시何時라도 이를 떠나서 텍스트를 대할 수는 없다. 내가 영일 냉수리 신라비에 등장하는 '此七王等'을 '이들 일곱 왕들'이라고 결코 볼 수 없는 가장 주된 전거로 내세운 논리가 그라마다. 그 그라마 중에서도 호응이었다. 무슨 판결에 관여한 일곱 중 왕은 오직 갈문왕 한 명인데 어찌하여 나머지 여섯까지 왕이 될 수 있는가? 왕이 일곱이라면 此七王이지 어.. 2019. 4. 27.
신라가 중국에 있다 하는 놈이나, 신라왕이 일곱이라 하는 놈이나 백제 신라가 한반도가 아닌 중국땅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역사학을 일러 사이비역사학이니 재야사학이라 한다. 묻는다. 지증왕 시대에 신라에 왕이 한 명도 아니요 일곱 놈이나 있었다고 주장하는 역사학은 뭐라 불러야 하나?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로부터 경북대 사학과 교수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강단 사학자 열명 중 아홉놈이 이 따우 주장을 일삼았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 그 짝이다. 말한다. 재야사학 사이비역사학을 조장한 이는 환단고기도 아니요 너희 강단 사학이니라. 2019. 4. 26.
재고가 필요한 경복궁 중건계획 2014년 4월에 포착한 경복궁 소주방 복원현장이다. 5년이 흐른 지금은 번듯한 소주방 건물채가 들어섰다. 이 소주방 복원은 문화재청이 장기사업으로 추진 중인 고종시대 경복궁 중건 당시 모습으로의 회복 일환이다. 소주방이 좀 독특한 까닭은 그 복원을 추동한 근저에 드라마 대장금이 위치한다는 점이다. 그때 대장금 인기가 하늘을 찔렀으니, 그럼에도 장금이가 활동한 소주방은 훼멸되고 없었으니 아쉬움이 오죽했겠는가? 각설하고.. 과연 고종시대로 거의 완전하게 돌아가야 하느냐에 대해선 회의도 적지 않고 나도 그에 포함된다. 고종시대로의 복귀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만큼 여타 훼손 지역 문화유산에 견주어 고증자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대로 완연히 돌아가면 경복궁은 빈틈이 없어 북촌한옥마을처럼 돌변한다. .. 2019. 4. 25.
월경月經은 생산력 《황제내경·소문편(黃帝內經素問篇)》의 상고선진론편(上古天眞論篇)에 말했다. 여자는 7세에 신기腎氣가 왕성해져 이갈이를 하며 머리털이 무성해집니다. 14세에는 천계天癸가 시작하고 임맥任脈이 소통하며 태충맥太衝脈이 왕성해져 월경이 주기로 나게 되고 자식을 낳게 됩니다. 21세에는 신기가 충만해져 사랑니가 나와 치아 성장이 끝납니다. 28세에는 근골이 튼튼해지고 머리털도 가장 무성하게 자라니 몸이 가장 왕성할 때입니다. 35세에는 양명맥陽明脈이 쇠약해져 얼굴로 초췌해지기 시작하며 머리칼도 빠지기 시작합니다. 42세에는 세 양맥陽脈이 쇠약해져 얼굴 전체가 초췌해지며 머리털은 하얗게 새기 시작합니다. 49세에는 임맥과 태충맥이 쇠약해져 천계가 고갈되고 폐경이 되며 몸도 노쇠해져 출산이 불가능해집니다. 岐.. 2019. 4. 24.
직설 무령왕릉 《직설 무령왕릉》(메디치미디어, 2016)을 통해 나는 무엇을 직설하고 싶었던가? 나는 무령왕릉을 건지고 싶었다. 발굴 당사자들만이 발굴의 '진실'을 독점하는 시스템에서 무령왕릉을 건지고 싶었다. 무령왕릉의 독법이 어찌 모름지기 '회고'를 통해야만 하리오? 그 회고에서, 그리고 그 회고가 담보한 진실에서 무령왕릉을 건져내고자 했다. 그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는지는 나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러하고자 했다는 말만큼은 후세를 위해 해 둔다. 「直說武寧王陵」(メディチメディア、2016)を通して、私は何を直說たいたのか?私は武寧王陵をゴンジョ出したかった。発掘当事者だけが発掘の「真実」を独占するシステムから武寧王陵をゴンジゴたかった。武寧王陵の讀法がどうしてすべからく「回顧」を通じなければだけだろうか?その回顧から、そのリコールが担保.. 2019.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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