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 2853 칠가살七可殺 : Seven types of people who may be killed 3.1절 100주년이다. 거국적인 만세운동이 발발한 지 1년을 코앞에 둔 1920년 2월 5일자 《독립신문》 제 1면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게재됐다. 제목 칠가살(七可殺)은 죽여도 되는 일곱 가지 인간을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인간이 이에 해당하는가? 동포여, 용감한 애국자여, 양심이 없는 금수와 같은 적에게는 죽음밖에 줄 것이 없다. 생명을 해치는 것은 본디 옳은 것이 아니나, 금수의 한 생명으로 인해 국가가 큰 피해를 받는 상황이니 없애지 않고 어찌하겠는가? 우리의 적은 적의 우두머리, 나라를 판 적, 일제 앞잡이, 친일 부호, 적의 관리된 자, 불량배와 모반자를 말한다. Seven types of people who may be killed O fellow countrymen, brave patr.. 2019. 2. 28. 《묵재일기默齋日記》 완독을 시작하며 얼마 전 우리 공장 문화재˙학술을 전담하는 박상현 기자가 《묵재일기默齋日記》 완역 발간 소식을 전했으니, 아래 기사가 그것이다. 16세기 문신 이문건이 쓴 '묵재일기' 완역본 출간 이 소식을 접하면서 나는 서너 가지 사실에 놀랐는데, 첫째 이 방대한 일기 전체가 역주가 되었다는 것이고, 둘째 그 고된 일을 수행한 이가 김인규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이라는 사실에서 특히 더 그랬다. 김 과장이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나는 몰랐다. 소문을 냈을 법도 한데, 그런 소문조차 새어나오지 않았으니, 김 과장은 크레믈린 족속인가 보다. 이 《묵재일기》가 어떠한 자료이며, 그것이 함유한 다종다양한 의미는 저 박상현 기자 기사를 필두로 여타 웹에서 쉽게 접근하는 각종 백과사전, 혹은 그에서 막족지 아니하면 관련 연구자.. 2019. 2. 28. 전통시대 대규모 토목공사는 왜 후다닥 해치웠는가? 저 제목이 시사하는 문제의식과 관련해 어제 경기전 중건 사례를 다른 로써 이야기를 전개했거니와, 아래는 2013년 11월 28일 라는 제하 내 페이스북 포스팅이다. 문제의식은 어제 글과 동일하다. 다만, 그 전개과정에서 여타 다른 사례가 있어, 증보라는 의미에서 다시금 업어온다. 오타 정도는 수정했다. 인력 동원과 정치 역학 때문이다. 인력 동원을 하려면 우선 농번기를 피해야 한다. 그리고 한겨울을 피해야 한다. 이걸 무시하고 까불었다가 망국으로 이른 왕조가 한둘이 아니다. 시황제의 진秦 제국, 유례없는 번성을 구가한 이 제국을 한방에 날린 것이 바로 무리한 토목공사에 이에 따른 노동력 강제징발이다. 새로운 왕조를 구축한 유방劉邦. 그는 자기 고장 죄수들을 공사판으로 개떼처럼 끌고가다가 반란을 일으켜 마.. 2019. 2. 27. 9개월만에 단기속성으로 뚝딱 해치운 경기전(慶基殿) 공사 전통시대 건축공사와 관련해 하도 말도 되지 않는 낭설이 작금 우리 문화재업계에서 횡행하거니와, 그런 낭설을 대표할 만한 생각 하나가 우리 선조들은 진짜로 건축물을 정성들여 잘 지었으며, 그리하여 10년, 20년 걸려 그 공사에 쓰는 나무도 베어서 갈라지지 않게끔 잘 건조했느니, 기와며 벽돌 같은 다른 건축 자재들도 그리 소중하게 갈라 터지지 않게끔 잘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런 낭설은 첫째, 소위 문화재 현장에서 사고가 터질 때마다 튀어 나오며, 둘째 그런 말을 버젓이 하는 자들이 하나같이 문화재 전문가를 자처하는 자들이라는 점에서 오류가 신화로 둔갑하는 구실을 한다. 문화재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그리 떠들어 제끼는데 그런 점에서는 단 한 번도 의심을 품어 보지 않은 일반시민사회 구성원들이야 "진짜로.. 2019. 2. 26. 몸짓으로 배우는 한자, 삐뚤어진 입 可 한 노인이 세 딸에게 모두 문자를 가르쳤다. 큰딸이 머리에 갓을 쓰고 나와서는 "저는 安입니다"고 하니 노인이 "잘했다"고 했다.둘째딸이 아들을 안고 나와서는 "저는 好자입니다"하니 노인이 "잘했다"고 했다. 셋째딸이 나이가 아주 어려 알몸으로 몸을 기울인 채 한 쪽 다리를 들고서서 말하기를 "저는 可자입니다"고 했다.그러자 노인이 가만이 보더니 이르기를 "그래...입口자가 조금 기울어지긴 했다만 그래도 역시 可자라고 할 만하다"유몽인柳夢寅 《어유야담於于野譚》에 보인다. 항상 셋째딸이 문제다. 내 마누라도 셋째딸이다. 2019. 2. 22. 한국이 버리고 외국이 품은 한복韓服 한복韓服..정확한 사전적 의미가 무엇인지 논란이 있을 것이로대 한국인의 전통 복장 정도로 이해해도 대과가 없으리라. 한복이라면 연상하는 이 이미지의 옷. 누가 언제 어떤 맥락에서 한복이라 이름 붙이기 시작했을까? 아무튼 저 패턴이 한국의 전통이라 해서 재발견되고 나선 이제는 한국인도 입지 않게 된 한복이 느닷없이 경복궁에 출현해 활개를 치기 시작한다. 그것을 걸치는 이 외국인 일색이라는 역설이 빚어지는 중이다. 결혼식 폐백에서나, 돌잔치에서나, 환갑잔치에서나 드물게 걸치는 저런 한복 난 조선시대에 본 적이 없다. 기생옷이 가장 가찹고 사대부가 여인이나 걸쳤을 법한 복식이다. 조선시대를 구성한 절대다수가 빈민층이라 전인구 90프로가 거지였다. 저리 화려한 옷은 생평 구경도 못한 사람 천지였다. 기생 혹은 .. 2019. 2. 22. 이전 1 ··· 447 448 449 450 451 452 453 ··· 47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