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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2298

태조太祖 성한星漢, 북극성을 모르는 데서 일어난 참사 조祖라는 글자는 갑골문 이래 남자 거시기를 본떴으니 고추라는 뜻이다. 이에서 조상이라는 뜻이 말미암는데, 태조太祖는 그러한 祖 가운데서도 가장 크신[太] 할아버지라 해서 특정한 가문이나 특정한 왕조를 연 시조를 말한다. 시조새할 때 그 시조始祖라, 이 글자 역시 그러한 가문 혹은 왕조를 처음으로[始] 열어제끼신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덧붙여 태조와 시조가 다르다는 헛소리도 지난 백년간 넘쳐난다. 태조랑 시조가 어찌 다르단 말인가?) 성한星漢은 별 성星자에다가 은하수 한漢 자를 합친 말이라, 성한은 그러한 밤하늘을 수놓는 무수한 은하수라는 뜻이라, 그냥 하늘이라는 뜻이다. 기본 한자, 천자문만 알아도 풀어내는 글자다. 따라서 태조 성한이란 우리 가문[왕조]을 일으키신 첫 할아버지이면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 2023. 8. 1.
권卷과 책冊과 편篇, 어찌 이해할 것인가? 권卷과 책冊은 흔히 book와 volume으로 옮긴다. 요즘 기준으로 하면 권은 챕터, 책은 낱권을 말한다. 이 기준에 의하면 현행 삼국유사 조선 중종 7년 1512년 임신정덕본은 전체 5권이니 5 books라 표현한다. 한데 문제는 이 판본이 실전로는 2책이라는 사실이다. 낱권으로는 두 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를 말할 때는 2 volumes라 옮겨야 한다. 한데 삼국유사 편목을 보면 하나의 책에 여러 권이 들어가 있고 다시 그 권 아래에는 하위 범주가 있으니 이를 편篇이라 한다. 삼국유사엔 모두 9개 편이 있다. 그러면 편을 어케 옮길 것인가? 내가 아무리 봐도 chapter 외엔 대안이 없다. 문제는 이에서 발생한다. 삼국유사 편목을 5 volumes 9 books라 옮기는 것은 오류다. 정덕본.. 2023. 8. 1.
전기도 없고 드라마도 없던 조선시대 사람들은 밥만 먹고 잤다 경국대전經國大典 권1 이전吏典은 육조 중에서도 지금의 행안부나 인사혁신처 업무를 담당하니, 관리들 인사고과 제도 역시 이 부서가 담당이었다. 관리에 대한 근무실태 전반 규정과 점검을 고과考課라 했으니 이 항목 첫 구절은 다음과 같다. 모든 관청 관리는 묘시卯時 (오전 5~7시) 에 출근했다가 유시酉時 (17~19시)에 퇴근한다. [해가 짧을 때는 진시辰時 (오전 7~9시)에 출근했다가 신시 (15~17시)에 퇴근한다.] 저에서 요즘의 이른바 유연근무제 탄력근무제를 본다. 겨울은 아무래도 해가 짧으니 여름과 근무시간이 같을 수는 없었다. 다만 요즘은 출퇴근 시간이 달라도 근무 총량 시간은 같지만 조선시대는 겨울철엔 아예 근무시간조차 단축했음을 본다. 또 분초까지 따지는 요즘이야 유도리 시간이 두 시간이나 .. 2023. 7. 28.
아래로는 흘러가는 구름도 없는 피렌체 조토종탑 피렌체 좃또 종탑에 올랐다. 걸어 달팽이 껍띠 같은 길을 걸어오르니 온몸에선 비린내가 났으니 그래도 왜 오르냐 묻거든 계단이 있기 때문이라 대답해 본다. 올라보니 온통 기와집이니 신라 전성기 금성도 풍모가 이랬을 까나 생각해 보거니와, 황룡사 목탑에 오른 13세기 고려 시인 김극기는 구름이 탑 아래로 흐른다 했거니와 이 좃또 탑은 낮아서 그런가 아래로는 구름도, 기러기도 흘러 날으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 (2017. 7. 26) #피렌체 #피렌체여행 #조토종탑 #조토탑 #이탈리아 #이탈리아여행 2023. 7. 26.
“攻, 猶治也”라는 2015년 3월 15일의 메모 남들 눈에야 허투루하다 보일 수도 있겠지만, 또 그런 세평이 어느 정도 실상을 반영하는 부분도 분명하지만, 나는 보기보다는 메모에 관한 한 나름대로는 치밀해서 요새는 그런 경향이 훨씬 줄어들기는 했지만, 상당한 메모광이다. 어느 정도인가? 어떤 책을 읽으면, 그걸 다 뽀개서, 키워드를 죽죽 뽑아 그것을 분류하고 메모한다. 이 키워드는 나중에 내가 기사를 쓰거나 논문을 작성할 때, 혹은 지금과 같은 블로그질을 할 때마다 필요한 자료 혹은 전거를 뽑아내는 고리가 되는데, 그렇게 내가 평소에 훗날 필요할지도 모른다 해서 메모한 것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그만큼 나는 메모에 관한 한 狂이다. 구양수歐陽修 필기인 《귀전록歸田錄》은 그 항목 하나하나를 전부 다 뽀개서 내가 훗날 필요할지도 모르는 지남이 될 만한.. 2023. 7. 26.
개선문=독립문이라는 등식은 무엇에 말미암으며 무엇을 말하는가? 대한민국 사적으로 지정된 이 서울 서대문 서울 독립문獨立門, Dongnimmun Arch, Seoul을 일컬어 흔히 이르기를 갑오개혁 이후 자주독립의 의지를 다짐하기 위해 중국 사신을 영접하던 영은문迎恩門을 헐고 세운 기념물이다. 갑오개혁(1894∼1896)이 성공하지 못하자 민족 독립과 자유를 위해서는 어떠한 간섭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중국사신을 맞이하던 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독립문을 세우게 되었다. 건양建陽 원년(1896년) 서재필이 조직한 독립협회 주도하에 국왕의 동의를 얻고 뜻있는 애국지사와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으며,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광무 2년(1898년) 완성하였다. 라 하거니와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이걸 따지기 전에 저와 같은 설명은 역사학이며 문화재학 영역이랄 ..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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