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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2935

닭, 주작朱雀으로 가는 임시휴게소 사방신四方神 중 남방에 할당한 동물이 주작朱雀이라, 남방은 해가 정오에 오른 위치라 해서 색깔로는 이글거리는 태양을 시각화한 주朱라, 이땐 홍紅 같은 글자는 버린다. 주작은 흔히 상상의 동물이라 설레발치지만 같잖은 소리라 실은 닭이 모델이라 개중에서도 숫놈인 장닭이다. 왜 닭인가? 저 붉은 벼슬에 기인한다. 사진엔 장닭이 없지만 장닭의 벼슬은 언제나 달군 쇠처럼 벌겋다. 붉음은 벌검은 어감이 다르다. 朱와 紅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북방에 할당한 동물은 현무玄武인데 이것도 흑黑자를 버리고 玄자를 쓰는 맥락과 같다. 참고로 현무는 거북이가 모델이라 이놈들도 보통은 시커멓다. 거북이보단 자라에 가깝다. 다만 몸뚱아리는 뱀 두 마리가 밸밸 꼰 모습인데 신성하게 그린다 해서 그리 표현할 뿐이다. 내친 김에 동쪽은.. 2021. 2. 13.
굴불사 사면 부처, 사방불을 향한 미완성 불교 교향곡 경주 굴불사掘佛寺가 있던 자리인 굴불사지掘佛寺址엔 석조 사면 불상石造四面佛像이라 일컫는 신라시대 석조 문화재가 있다. 높이 3미터가량 되는 네모난 바위덩어리 하나에 동서남북 네 비름박마다 불상을 하나씩 조각했다 해서 저리 부른다. 방향불이므로 당근 빠따로 맨 먼처 서쪽 비름박엔 서방 극락정토에 주석한다는 아미타불이 정좌했을 것이요 그 반대편 동방은 유리광세계 약사불이 있을 것이다. 인도 불교에는 방향불 개념이 없다. 서방 극락정토도 중앙을 중심으로 하는 방향 개념이 아니다. 한데 그런 불교가 중국과 한반도 상륙하면서 이 지역 전통의 음양오행, 특히 사방 신앙과 결합하면서 방위불이 생겨나거니와 서방은 당연히 아미타가 차지하고 중앙은 실은 석가모니불 차지가 되어야 하지만, 이게 골 때려서 어정쩡하면서도 불완.. 2021. 2. 13.
군주론, 시공이 만든 혁명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써서 제 주군한테 바친 시기가 1513년이라 하는데 글자 그대로 군주란 모름지기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훈육담으로 일관한다. 한데 이 상소문집은 이내 금서로 지정되어 버린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군주 혹은 군주의 통치론 비밀을 폭로했다 해서였다. 신하된 주제에, 혹은 퇴임한 신하가 감히 군주의 비밀을 폭로하다니 괘씸죄에 걸린 것이다. 그 내용이라 해 봐야 암 것도 아니다. 국가를 통치하고 신민을 이렇게 다루어야 하며 군대는 이렇게 양성해야 한다는 통치론 일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이런 담론은 공개되어서는 안되는 금기였고 그런 까닭에 이런 논의는 언젠가는 공론화할 주제였다. 한데 그 내용이란 걸 동시대 동아시아로 옮기면 저와 같은 논의는 전연 새로울 것도 .. 2021. 2. 12.
또 하나의 회고록 《내일을 위한 증언-허정 회고록》 헌책방에 들렀다가 슬쩍 쌔비왔다. 백두진 회고록이랑 같은 칸을 차지해 고민하다 우선 허정부터 자빠뜨리기로 했다. 난 회고록 아카이브 구축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지금 여기 우리는 어떻게 와 있는가? 그 편린의 하나가 잡힐 줄 혹 알겠는가? (2018. 2. 11) *** 한국근현대 회고록으로 내가 계속 독자들한테 추천을 일삼거니와 이 허정 회고록도 강권한다. 허정許政(1896~1988)이 걸은 90성상은 그 자체가 한국근현대사 온축이다. 제헌국회의원에다 이승만 정부에서 교통부 장관을 역임하고 이후 격동기에 과도정부 수반을 지낸 굵직한 경력 말고도 젊은시절 유학과 그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비교적 담담하면서, 때로는 격정으로 토로한다. 1979년 10월 30일 도서출판 샘터에서 초판을 발행했다. 지.. 2021. 2. 11.
쿠테다를 저항하는 미얀마가 상념하는 아웅산 묘역 미얀마, 反쿠데타 시위에 초강경 대응…"실탄 쏴 2명 중태"(종합4보) 송고시간2021-02-10 00:03 민영규 기자 계엄령·집회금지에도 나흘째 대규모 시위 벌이자 '강경 진압' 물대포·최루탄·고무탄 발사 이어 "실탄도 발포" 주장 제기돼 www.yna.co.kr/view/AKR20210209086554076?section=news 미얀마, 反쿠데타 시위에 초강경 대응…"실탄 쏴 2명 중태"(종합4보) | 연합뉴스 미얀마, 反쿠데타 시위에 초강경 대응…"실탄 쏴 2명 중태"(종합4보), 민영규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1-02-10 00:03) www.yna.co.kr 잠깐 가서 잠깐 둘러본 것으로 내가 무에 미얀마를 심층으로 논할 수 있겠는가? 다만, 그래도 다녀는 왔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2021. 2. 10.
공부하기 싫은 늙은 왕 이성계와 공부하라 닦아세운 신하들 가뜩이나 늙어 대권을 쥔 이성계.생평을 전장에서 보내며 튼실함을 자랑한 이성계도 생평 안하던 공부, 다 늙어서 하다가 아들놈한테 쫓겨났다.   태조 1년 임신(1392,홍무 25) 11월12일 (기축)간관諫官이 날마다 경연經筵을 개최하기를 청하니, 임금이 말하였다.“수염과 살쩍이 이미 허옇게 되었으니, 여러 유생들을 모아서 강론을 들을 필요가 없겠구나.”도승지 안경공安景恭이 대답하였다.“간관의 뜻은 다만 전하에게 글을 읽게 하려고 함이 아니옵고, 대개 정직한 사람을 가까이 하여 바른말을 듣게 하려고 함입니다.”임금이 말하였다.“내가 비록 경연經筵에는 나가지 않더라도 매양 편전便殿에서 유경劉敬으로 하여금 《대학연의大學衍義》를 강론하게 하고 있다.”(2016. 2. 9)***   나는 매양 이성계가 문맹이거.. 202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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