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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밍기적대다, 15년을 묵히다가 변비가 된 《직설 무령왕릉》 March 21, 2013 at 8:11 AM 일기장에 나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오늘 아침...각중에 2001년 출간 예정으로 있다가 출판사에서 교정 원고 넘겨 받은 상태에서 출간하지 못한 '송산리의 밤..무령왕릉 발굴비화' 원고가 생각났다. 아까비.... 하지만 이로부터 대략 3년 정도가 지난 2016년 4월 30일자로 더는 '아까비'라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2015년 11월 28일, 나는 연합뉴스에서 공식 해고되었다. 해고야 그 전에 이미 짜인 각본대로 진행되었으니, 아무튼 내 해직 일자는 저 날짜였다. 그 무렵 나는 실컷 놀자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하고자 한 글이나 실컷 쓰자 했다. 하늘이, 아니, 박근혜 적폐와 그네들이 꽂아넣은 적폐 경영진이 이리도 나한테 소중한 휴게를 주었으니 이때다..
봄은 파열이요 균열이다 봄은 밀어내기다. 숙변과 변비와의 싸움이 봄이다. 그래서 봄은 파열이다. 오늘 성남 운중동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병마와 싸우는 친구의 승리를 기원한다. March 16, 2017 나는 이날 친구를 뒤로 하고 한중연 본관 건물 나서다 그 뜰에서 저러한 목련 봉우리를 마주하고선 저리 썼다. 그리 힘겹게 버틴던 그 친구는 기어이 갔다.
다도茶道, 원샷 사발 문화의 이탈 차(茶)를 끓여 마시는 무슨 道가 있는지, 나는 이를 매양 의심하노라. 다도茶道라는 이름으로 작금 한국사회에서 행해지는 각종 진중한 절차. 난 그런 절차들이 과연 한국의 전통인지 의심하노라. 차나무 가꾸고, 그리 키운 차 이파리 따서 말리고, 그것을 끓여서 마시는데 무슨 道라고 이를 만한 의식ritaul이 있고, 道가 있단 말인가? 오직 원샷! 이것만이 있을 뿐이다. 작금 우리 사회에 다도라는 이름으로 통용하는 의식. 아무리 봐도 일본 냄새가 짙은 듯하며, 나아가 그 일본적 전통이라는 것도 과연 그러한지 종적을 잡기가 힘이 든다. 차를 달이는데 왠 한복이란 말인가? 조선시대 우리가 보는 한복 걸친 사람 전국 인민 5%도 안됐다. 여자들이 한복을 걸친다면 다도를 한다는 남자들은 더 가관이라 개량 한복 걸치..
양상군자梁上君子 같은 봄 바삐 살다가 미쳐 몰랐노라 변명해 본다.그래 정준영 승리 때문에 바빠서였다고 해 둔다. 문득 주변을 살피니 봄이 벌써 이만치 솟았더라. 파란 놈도 있고 개중 또 어떤 놈은 이런 색깔이라 봄이 꼭 푸르름만은 아니다. 봄은 도둑놈처럼 달려와 양상梁上의 군자君子처럼 앉았더라.
법등法燈 아래서 내가 무슨 법등法燈을 밝히겠는가? 그 언저리 얼쩡일 뿐이라 쬐주면 고맙고 아니라 해도 섭섭함은 없다. 워낙에나 찌든 때 두터워 냉탕 온탕 오가고 싸우나 일년 열두달 뿔쿤대서 벗겨질 것이라면 나는 반열반했으리라.
서리, 그리고 비 맞은 납매의 마지막 작년 성탄절 엄동설한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는 납매 근황이 적이 궁금해서 다시 찾은날 이른 아침 눈 부비고 살피니 때마침 서리 천하라. 이 서리를 뚫고서도 이름 모를 꽃은 이미 개화했으되, 이 모진 서리 이기고 살아남을지는 모르겠더라. 냉이는 누가 캐가진 아니해서 용케도 살아남아 뭉게구름 피운다. 저 마늘은 쫑다리 뽑아 된장 찍을 날 머지 않은 듯. 납매 키우는 농가 들어서며 주인장 부르니 인기척이 없다. 그제 미리 다녀갔다는 지인은 흔들면 우수수 꽃잎 떨어진다며 조심하란다. 서리까지 머금었으니, 그에 더해 지난 서너달을 저 상태로 버텼으니 오죽하겠는가? 빛이 들지 않아 일단 물러나기로 하고 이튿날 아침 해가 들 시간을 맞추어 다시 찾는데 마침 간밤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오늘은 주인장 출타치 ..
수양버들에 내린 봄 저쪽은 사정이 어떤지 알 수 없으나 이곳 남녘 장성땅엔 밤부터 비가 나린다. 물고문 당한 수양버들 가뜩이나 처진 가지 버티기 더는 버거운 듯 체념한 듯 넋 놓은 듯 될대로 되라 흐물흐물 늘어졌다. 그래도 새순은 올라온다. 묵은때 먹었으니 것도 이참에 털어내면 좋으리라. 올핸 봄이 빠른 듯해 질러 그리고 서둘러 맞으러 남쪽을 왔더니 겨울 끝자락이긴 이곳 역시 마찬가지라 하지만 그 반대편 경주 지인이 알려온 소식은 매화는 만발이요 목련은 건딜면 툭인 상태라 하니 이번 주말이면 언제나처럼 대릉원 그 야릇한 목련은 가랑이 사이에서 꽃을 피우고 있으리라.
서울시립과학관, 노원에서 서울로! 내가 서울시립과학관을 논하면서 당장 지도를 첨부하는 까닭은 지금 이 과학관이 처한 묘한 위치를 말하고자 함이다. 이는 내가 이 과학관 털보관장 이정모 형한테 직접 들은 말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현장 방문에서 절실히, 그리고 적실히 확인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다름 아닌 지정학적 위치다. 저 과학관이 위치한 노원을 지금은 당연히 서울이라 하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서울의 오지와 같았으니, 시계추를 거꾸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저긴 한양이 아니었다. 경기도였다. 그냥 노원이었다. 노원은 한자가 蘆院이어니와, 院은 요즘으로 치면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는 마을이라 역참이었다. 서울시립과학관은 명칭이 명확히 보여주듯 시립市立이니, 이는 시가 발기했단 뜻이 아니라, 시가 세웠다는 뜻이며, 단순히 세운데서 한 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