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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박영우 작가의 <아재>(4) 또 튀어나옴
한국어문 전문 도서출판 박이정 초청장만 받아 놓곤 가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두번이나 와달라는 전화를 받고서도 일상의 업무와 중요한 선약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남들이야 30년 하고서 잔치하냐 할 진 모르나 간헐적으로 지난 20년가량 지켜본 도서출판 박이정은 그에 걸맞는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본다. 이른바 한국학 전문을 표방하는 출판사가 적지는 않으나 박이정은 주로 한국어문 계열 책을 집중 출판했다는 점에서 기벽이 있다. 어문 전문서적..아다시피 일반 교양독자층과는 거리가 상당하다. 따라서 박이정에서 내는 출판물은 거개 교재 아니면 프로젝트 수행결과 보고서가 아니었던가 한다. 그네가 보고들은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한 이번 박이정 30년사를 봐도 한결같이 혹은 이구동성으로 우직함을 거론한다. 박이정을 창립해 30년을 질질..
여행 중 빨래하는 방법 이건 물론 내가 쓰는 방식에 지나지 않지만 참고삼아 적어본다,빨랫감을 욕조에 넣는다. 샴푸로 열나 머릴 감는다. 그 샴푸가 온몸을 휘감고 고추 끝을 따라 바닥으로 흘러내린다. 발로는 열심히 빨랫감을 밟는다. 다시 린스로 같은 방식을 취한다. 그러곤 다시 비누같은 걸로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을 중심으로 바르고는 같은 방식을 취한다. 발에선 각질이 벗겨지고 빨래도 하니 일거삼득이다. 빨랫비누까지 싸댕기는 사람 있던데 빨랫판도 칠성판처럼 싸댕길 판이다. 내가 추천하는 방식대로 하면, 세탁기 한 번 돌리는 거랑 효과가 같다.
배롱나무 백일홍에 물든 여름 붉음이 백일을 탐하기 시작한 시즌이다. 간지럼 주었더니 가지가 배롱배롱 한다 . 난 까르르한 왁자지껄 기대했는데 베시시 웃고 마는데 그 베시시한 입술로 붉은 침이 흘러내린다. 2019. 7.21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매치기 피하는 방법 - 거지처럼 보여라 유럽 같은 데는 소매치기 천국이다. 소매치기를 피하는 더 없이 좋은 방법이 있다. 거지처럼 보이면 된다. 거치처럼 보이는 방법도 두 가지다 첫째, 거지와 친구가 된다. 나 이 친구랑 친구 먹었다. 발꼬랑내가 심하게 나서 참기가 좀 힘들었지만, 아무도 근접하지 아니한다. 이 친구 로마에서 만났다. 두번째, 내가 거지가 된다. 티볼리 하드리안 빌라인가인데, 이런 몰골하니 아무도 근접하지 아니한다. 이쯤이면 안심하고 유럽 어디를 활보해도 된다.
박영우 작가 <아재> 시리즈(3) 다 끝난 줄 알았더니 계속 튀어나오는 시리즈 연작. 페북 '과거의 오늘'에서 하루씩 건져올린다.
영화드라마속 기자란? 영화나 드라마 속 기자는 언제나 이상야시꾸리 초현실 달리주의자라, 어쩌다 작가나 감독들이 저런 기자상을 그려내는지 참 귀신이 곡할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아닌가 찬탄할 때가 많다. 그러고 보니 김훈이니 하는 기자 출신 작가들이 기자를 주된 인물로 내세운 작품이 없단 것도 조금은 신기하다. 이게 좀 거슬러 올라가면 이른바 작가치고 기자 아닌 이 없었으니 어쩌다가 시대가 흘러 기자는 권력을 탐하거나 특종에 눈이 어두운 하이애나 같은 족속으로 전락했는가 하면, 때로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방송 드라마 〈지정생존자〉도 보니 청와대 출입 한 여기자에 제법 높은 비중을 할당하거니와 기자회견 중 남들은 받아치기 하느라 여념이 없는데 유독 저 친구만 혼자서 히죽히죽 빈정대는가 하면 보도국장을 농락하..
두물머리 제비 vs. 로마 제비 로마에서였다. 종일 뙤약볕을 뚫고 쏘다니다 저녁 무렵이 되어 어느 골목에 철퍼덕 퍼질러 앉았는데 작은 새 두어 마리 짹짹거리며 제법 고색창연한 시멘트 공구리 건물 벽면을 오르락내리락했다. 무심히 지켜보다 그것이 제비라는 사실을 알고는 화들짝 놀라 아, 로마에도 제비가 있네 하고는 그 짹짹거리는 새 움직임 따라 제비집을 찾아 나섰더랬다. 분명 이 건물 어딘가 제비집이 있을 터인데 이곳 제비는 어디다 어떻게 집을 만드는지 의아함을 자아냈다. 로마 제비도 진흙으로 집을 삼을까? 이 도시에서 먹이는 어디서 구하지? 뭘로 먹일 삼을까? 짧은 순간 갖은 상념이 요동한다. 지금 생각하니 그 상념은 어릴적엔 흔하디 흔하다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그 익숙에의 회향 혹은 갈구 아니었던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그 집을 찾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