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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2089

늙어보니 다 부질 없는 한적漢籍들 신동훈 선생과 내가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나이들어감과 그에 따른 원전 대면의 피로감이 주는 넋두리를 하거니와 원전은 말할 것도 없고 번역본 또한 한계를 뛰어넘는 분량은 정독은커녕 숙독은 원천에서 불가능하니 번역이 개입하지 아니하는 원전과의 대면은 그렇지 아니한 텍스트에 견주어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훨씬 큰 까닭이다. 한문 원전, 나 역시 제대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평을 붙잡거니와, 그렇다 해서 어찌 이쪽 전업하는 사람들에 견주어 능수능란하겠는가? 억지로 끼워맞춰 읽을 뿐이며, 그런 이해가 어찌 백퍼 안전성을 담보하겠는가?우리가 보는 한문원전 중에서 보통은 그 분량에 질겁하지만 실은 가장 쉬 읽히는 텍스트가 실록이다. 조선왕조실록 말이다. 이게 왜 그런가 하면 첫째 현대에 가까운 시대고, 둘째 그 시.. 2026. 8. 29.
줄곧 같은 자리 같은 모습 지키는 수서隋書 물끄러미 바라 보며 앞서 신동훈 선생께서 거질은 젊어서 읽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거니와문제는 그런 젊은 시절이 한참 지나 다 늙어서야 선보인 저런 책은 어찌하느냐가 아니겠는가?그래 젊은 시절엔 중화서국 표점본 갖다 놓고 완독을 시도하지 아니한 것도 아니나 사서라 그런대로 그 대의를 따라가기는 한다지만 번번이 막혀 좌절하는 데가 너무 많고무엇보다 한문과 씨름하다 진이 다 빠져 이내 중단하고 말았으니 그러다 어찌하여 요행히 그 완역본이 나왔대서 올커니 때는 왔구나 하며 잽싸게 구득했으니문제는 개중 예악지 먼저 꺼내들고선 몇 쪽 읽어내려가다 스르르 잠이 들고 말았으니 이후 저 수서隋書 완역본은 저 서가 저 자리 저 자세를 한 치 흐트리지 않는다.좀 더 젊은 시절에나 나와줬다면 열전 정도는 그런대로 독파하지 않았을까 싶다.저 수서.. 2026. 8. 28.
26-27시즌 챔스 아스널이 만날 친구들 26-27시즌 유에파 챔피언스리그 대진표 추첨이 있었으니 아스널 기준 저렇다.같은 pot 원에 분류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묶인 아스널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레알 베티스, 릴, 나폴리, 사바흐, 슬라비아 프라하와도 일전을 겨룬다.레알과는 홈경기라 아스널이 유리한 국면이나 뮌헨은 원정이라 부담이 크다.또 다른 난적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맞지만 레알 베티스와 나폴리는 원정이다.모든 원정이 어느 팀이나 힘들지만 더 까다로운 상대들이다.참고로 epl 기준 팀별 대진표는 다음과 같다. 2026. 8. 28.
한중일 동아 3국 지식인 사회가 갈구하는 군림 폭압의 욕망 중국 어느 매체가 수록한 중국 고고학도 왕웨이王巍 소개 장면 중 하나라 이 폼 볼수록 웃기는 게왜 동아시아 3개국, 곧 한중일 지식인 사회에서는 저 개 똥폼으로 꼭 사진을 찍느냐 이거다. 나도 한 번 따라해 봤다. 저게 어디서 흔한가 하면 무슨 기념논총에서 꼭 빠지지를 않아서 뒤에 책이 가득한 서재를 배경으로 꼭 저 모양이라더 웃긴 건 인문학도의 경우 꼭 조선왕조실록 영인본 펼쳐 놓고 개쑈를 해댄다. 뭐 제대로 읽지도 않았을 실록이 무슨 죄라고 실록을 펼친단 말인가?나 공부 많이 했다!단순히 이 의미겠는가?나는 저 개똥폼에서 군림 폭압의 그림자를 본다. 훈시라는 거울 말이다. 난 많이 배웠으니 무식한 너희는 나한테 훈시를 듣고 따라야 한다!이 욕망의 표출 아니겠는가? 마이크라는 요물, 폭압의 다른 .. 2026. 8. 25.
호수에 들어선 도시 간비에Ganvié, 아프리카의 베니스? 이 장면을 보고선 선뜻 홍수에 침몰한 어느 도시 혹은 마을이 아닌가 했더랬다. 아프리카 베냉 남부에 위치한 간비에Ganvié라는 데라고 한다.홍수가 빚은 풍광이 아니라, 본래 마을이 저렇댄다.독특한 수상 마을 중 하나로, 홍수가 난 것도 아닌데 저런 풍광을 연출한다고.저 도시 인구가 대략 3만 명에 달한다고 하며 저런 까닭에 "아프리카의 베니스"라 한다고.일상생활은 호수 생태계와 깊이 얽혔으니 이는 인간이 수생 환경에 적응한 뛰어난 사례를 보여준다 하는데 글쎄다.도시 구조는 엄격한 격자형이 아니라, 마치 배가 다니는 거리처럼 기능하는 운하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이루어져 집, 수상 시장, 그리고 작은 공동 시설들을 연결한다고.교통수단은 오로지 카누뿐이어서, 자연 경관에 완벽하게 녹아든 조용하고 느긋한 마을.. 2026. 8. 22.
어느 마이크잡이와 함께한 해외 나들이, 그 섬뜩한 경험들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기관에서 나를 포함한 기레기 몇 명을 대동하고선 해외답사를 같이하자 해서 이게 웬 떡? 하며 쫄래쫄래 따라간 적이 있다. 대략 열흘 정도 일정이었으니, 전체 규모는 대략 서른 명은 넘는 매머드급 규모였다. 주최 측은 당연히 아는 분들이었지만 다른 멤버들 구성을 보니, 실로 다종다양한 분들로 구성됐다. 개중에 무슨 전문직종에 종사하다가 어느 대학 교수가 된 분이 있었다. 문제는 이 친구였다. 지도, 나도 해당 지역은 다 문외한이라, 그런 그 친구가 단체 버스로 이동할 때마다 마이크를 정신없이 잡고선 우리가 갈 곳, 혹은 막 다녀온 데를 잘난 체 하며 설명하는지라, 누가 가이드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나는 그때 고정좌석이 버스 맨 앞쪽이라, 이는 사진을 찍기 위함이었다. 한데 이 자리가.. 2026.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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