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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넓적배사마귀의 전설(2) 나 원.. 금척리고분군을 사마귀 잡는다고 돌아다녔다. 2014년 10월 4일..넓적배사마귀를 찾아나선 아버지와 아들 제2편이다. 여긴 아마도 창림사지일 듯 한데 저 수풀 헤치며 넓적배사마귀를 찾아 뒤졌다. 여긴 어딘지 기억에 없다. 암튼 뒤졌다. 여긴 또 어딘지?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이 아닌가 한다. 그래도 그 직전 양동마을에서 그리 찾은 넓적배사마구 세 마리 포획하고 나니 그제야 옥산서원에서 얼굴을 핀다. 사마구 없는 창림사지에선 사천왕이 비웃더라. 사진은 마지막 장을 제외하고는 외우 Youngwoo Park 작품이다.
수면 특효약 청구야담, 안중근이 조그만 나이가 많았더라면 한달째 머리맡에 두었는데 도통 끝날 기미가 없다. 보니 상·하 두 권이라 각기 천 페이지라, 진도는 없고 언제나 제자리라, 이러다 서재 어딘가에 쳐박히고 말리라. 이 청구야담靑邱野談은 야담野談이란 제목처럼 대체로 기이한 조선시대 일들을 정리한 것이라 이야기 하나하나가 독립했으니, 이곳저곳 맘 내키는대로 골라 읽으면 되겠지만 기왕 시작한 일 첨부터 끝장을 보겠다고 덤볐다가 낭패보는 중이다. 이리도 더딘 까닭이야 말할 것도 없이 노화현상 때문이니 생평을 단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아니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는 삶을 살다가 이젠 다 원스어폰어타임이 되어버렸다. 몇쪽을 넘기지 못하곤 스르르 잠이 들고 마니 반백을 넘기고 나니 이젠 책이 자동수면제가 되어 있더라. 그나저나 하루 독서 가시 ..
원본을 망실한 김태식의 돌 사진 대략 30년 전쯤이라 우겨 본다.
넓적배사마귀를 찾아 떠난 아버지와 아들 2014년 10월 4일 나는 아들 형은이라는 놈과 경주행 KTX를 탔다. 오 작가랑 합류해 냅다 그 인근 금척리고분군을 갔다. 그 드넓은 공동묘지 수풀과 봉분을 오르락내리락했다.없다. 단 한마디도 안보인다. 할 수 없이 경주분지 월성 계림 인근으로 옮겼다. 곤충 채집통을 들고는 말이다. 거기도 없다. 그렇게 "넓적배 사마귀를 찾아 떠난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는 비극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그날 저녁을 괴기로 때우고는 369호텔에 투숙했다. 내일은 반드시 잡아야할낀데 라는 다짐 혹은 기원을 하면서 말이다. 낼은 양동마을을 가잰다. 애초 목표한 지점이긴 하다. 양동마을이 아니래도 서식환경이 비슷한 같은 경주 어딘가에선 찾을 줄 알았으니 말이다. 이미 오기 전에 아들놈이 말한다. "아부지, 경주에 양동마을이..
자기 그림자를 보고 짖는 한 마리 개 "나는 어럴 적부터 성인의 가르침을 배웠으나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다. 공자를 존경하나 공자의 어디가 존경할 만한 지는 알지 못한다. 이는 난쟁이가 사람들 틈에서 연극을 구경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잘한다'는 소리에 덩달아 따라하는 장단일 뿐이다. 나이 오십 이전의 나는 한마리 개에 불과했다. 앞에 있는 개가 자기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같이 따라서 짖었던 것이다. 만약에 누군가 내가 짖는 까닭을 묻는다면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쑥스럽게 웃을 수밖에..." 탁오卓吾 이지李贄 (1527~1602)
국화 아래서 부처도 계절을 타는지 요샌 국화 아래서 누님 생각하며 선정에 든다. 하긴 보리수건 국화건 술꾼들한텐 모조리 술일 것이니 국화 아래선 부처가 도연명으로 현신하고 보리수 아래선 보리똥주 一念하지 아니하겠는가? 동방에 佛이 있어 국화佛이라 이름한다.
명함을 정리하며 서재 책상 이곳저곳 나뒹구는 명함들이 걸리적거려 청산에 들어간다. 한뭉태기 되는데 내 명함도 있다. 미처 입력하지 못한 명함들이라 대개 어쩌다 스치다만 인연들이라 앞으로 내가 얼마를 살지 알지 못하나 경험칙상 다시 만날 일이 없거나 다시 만난대도 다시 명함을 교환해야 할 사람이 대부분이란 사실 잘 안다. 하나씩 입력하는데 명함도 층위가 있어 언제 어떤 기관과 점심 간담회가 있었던듯 그쪽 기관 오야붕 이하 직원들 명함이 우수수하다. 향후 추가의 인연이 거의 없을 사람들 명함을 입력하는 오직 하나의 이유는 그것이 나한테 명함을 준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 생각하는 까닭이다. 나라고 저들에게 무에 별것이 있겠는가? 스친 인연일 뿐이다. 그러다 이채로운 명함 한장 튀어나오는데 보니 아일랜드 슬라이고 어느 호텔이라 ..
대나무 휘어감은 소나무 삼밭에 자라는 쑥은 삼을 닮아 쭈쭈 빵빵한다지만 글쎄다. 쪼그라져 죽기 마련이라. 베베 꼬인 이 소나무 안쓰럽기 짝이 없어 삼밭 쑥대처럼 나도 쑥쑥 뻗어 햇볕 함 쬐 보겠다며 버둥버둥이라. 자고로 활엽수와 싸워 이긴 침엽수 없다. 소나무 좋다 누가 말하는가? 쭉쩡이 대나무한테도 묵사발 저 신세 보고도 소나무가 최고라 할 것인가 고창읍성, 일명 모양성 맹종죽림孟宗竹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