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732 거푸 요양 모드로 맞추고서 어제오늘은 계속 숙소서 요양 모드다.오죽 쉼없이 두 달을 치달렸는가?감기나 몸살 같은 눈에 띄는 이상징후가 아닌 게 다행이나 몸이 축 쳐지는 기분이 들어 뒹굴뒹굴 모드로 간다.그러고 보니 오늘로 출타 딱 두 달을 꽉 채운다.이제 딱 한 달 남았다. 이 기간은 애들이 합류하므로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드로 맞추어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가이드 모드라, 그네들이 지금 당장은 필요하거나 절박하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어쩌면 이런 데 애들을 데리고 오는 한국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부모 욕심이겠지만 그런 데를 중심으로 돌며, 이곳이 바로 그런 현장이라고 하는 그런 순간이 오고 있다.나도 여타 부모처럼 이런 데를 보여주고 "어때? 감동적이지 않아? 뭘 느끼는 것 없어?" 하며 동조를 구하게 될 것이지만, 마지 못한 건.. 2024. 12. 11. 딱 한 번 경험으로 족한 인덕션 밥짓기 인덕션은 존재는 아나 나는 써 본 적이 없다. 군불 아니면 가스불이었고 부엌엔 라면 끊이는 일 말고는 내가 갈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혹자는 심하다 하겠지만 그 부엌 주인께서 남자들이 들락이며 헝클어 놓는 일을 몹시도 증오하는 집안에선 흔히 있는 일이다. 이 인덕션에다 밥을 안칠 때가 문제인데 불조절 경험이 없으므로 딱 자릴 지키며 그 크기와 시간을 가늠해야 한다.레벨 몇으로 놓아 시작하며 어느 단계서 어느 만큼 낮춰야며 뜸들이기는 또 어느 단계서 몇으로 하면 좋은지는 딱 한 번 경험으로 체득한다.이후 저 냄비에 물경 열 번은 밥을 한 듯한데 그때마다 몹시도 내가 내 밥에 만족한 걸 보면 적응은 성공했다 할 수 있겠다.밥은 일부러 조금 눌어붙이는데 숭늉을 위함이라 이게 정도가 심하면 냄비가 타는 문제가 .. 2024. 12. 11. You owe me 그 기똥찬 번역 "You owe me."어떤 미국 영화를 보니 이 대사가 나오는데이를 자막 번역하기를 "나중에 갚아" 라 했으니, 내가 이를 보고는 무릎을 쳤다. 이런 멋드러진 번역은 천부로 타고날까? 후천하는 연마의 성과일까?요새 외국 영화나 드라마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넷플릭스니 해서 주로 자막 서비스를 하는 시대에 어처구니 없는 오역으로 웃음을 사는 일도 물론 없기야 하겠냐만 저런 번역은 볼 때마다 경외심이 든다. 저 말 나온 김에 한때 불륜 열풍을 타고 유동근 황신혜 한창 잘나가던 그 시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애인.이 드라마가 부른 열풍 중 하나가 그 주제곡으로 삽입한 I O U [I owe you]였으니 지금도 미스터리가 이 감미로운 노래를 부른 친구들이 저 노래 말고는 도대체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도.. 2024. 12. 11. 시칠리아 올인을 결단하고서 카타니아로 일단 입도한 시칠리아는 지금 숙소가 12일까지만 예약한 관계로 그 이후 일정을 어찌할지 계획이 없다가 이곳 시각 오늘 오전 확정했으니 애들이 아테네로 합류하는 20일까지는 일단 시칠리아에 올인하기로 했다.간밤에 생각하니, 또 애초에 시칠리아로 올 때는 시칠리아 적당한 데를 돌아보고선 이탈리아 반도 남부를 치고 들어가서 아피아 가도 종착점인 브린디스를 시발로 007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마테라를 돌고서 또 요새 관광지로 한창 떠오른다는 바리로 갔다가 로마로 입성해 아테네로 출발한다는 막연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확정한 것은 아니었기에 간밤 생각을 좀 거쳐 오늘 아침 관련 계약을 진행해 순식간에 해치웠으니 지금 숙소 인근 다른 아파트를 잠시간 구했다.덕분에 지금 사놓은 쌀과 관련 물품을 여기서 소비하.. 2024. 12. 10. 나홀로 머리를 치고서 봐 줄 사람도 없지만, 석달이나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하는 나 같은 사람한테 고역 중 하나가 머리다. 그냥 되는 대로 다니면 되겠지만, 귀밑으로 무질서하게 자라는 머리카락이 영 내가 싫었으니 그래서 할 수 없이 저 옆머리 만큼은 치자 해서 부엌에 가위가 있기에 그걸로 샤워하는 김에 대강 쳤다.실은 애들이 곧 합류하니 그놈들더러 간단하게나마 쳐달라 할까도 했지만 쇠뿔도 당기는 김에 빼는 기분으로 그냥 거울 보며 쳐봤다.저리 함부로 친 머리를 내 어릴 적 우리 동네에서는 쥐가 파 먹은 듯하다 했으니 딱 그 꼴이다. 그래도 삐죽 나온 옆머리를 없애고 나니 괜히 기분이 좋다. 그런대로 흉내는 낸 셈이다. 미용실 찾아가면 되겠지만, 또 친한 지인이 있으면 부탁하면 되겠지만 둘 다 나한테는 여의치 않다.여기 들어가서.. 2024. 12. 10. 북위 51도 런던과 북위 37도 시칠리아 그 사이 시칠리 입도 직전 나는 북위 51도 런던에 있었다.팔레르모에 이은 시칠리아 제2도시로 아는데 인구 30만 이곳 카타니아Catania는 북위 37도라, 서울과 거의 같다. 우리로 치면 시칠리아는 이태리한테는 제주도 같지만, 제주보다 위도가 훨씬 높다.이 위도가 왜 이리 중요한가 하면 하루 활동시간을 결정하는 까닭이다.지금 이곳 시간 오전 8시, 런던 같으면 지금도 어둑어둑에 가깝다.꼴랑 사나흘 런던에 있었다고 생체 리듬에 그에 맞추어 작동했다가 일곱시가 되어 밖이 휘영청 밝아서 잠시 이게 무슨 일인가 했다. 그 지역 역사문화를 살필 때 지리풍토, 그리고 위도 문제는 이렇게 중요하다. 흔히 하는 말로 남쪽 사람들은 게으르다 하는데, 일정 부문 곱새길 말임은 분명하다. 다만 우리네 기준 게으르다는 말은 그 지.. 2024. 12. 9. 이전 1 2 3 4 5 ··· 28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