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971 수십 년 만에 느닷없이 조우하는 이스트 앵글리아East Anglia 나는 중고교에서 세계사를 비교적 비중있게 학습한 세대라, 다 늙은 지금, 내가 고고학을 빌미로 세계 각지를 뒤지면서 만나는 문명 혹은 문화가 그다지 생소한 세대는 아니다. 요새야 이런 세계사도 선택으로 가르친다 하니, 쑥맥 천지라, 이는 내가 내 아들놈이나 조카놈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실감하거니와, 이 정도는 적어도 이름조차는 들어봤어야 한다는 존재조차 까막눈인 일이 많음을 보고선, 이런 교육시스템이 과연 좋기만 한가도 다시금 생각해 본다. 암튼 그 중고교 시간에 접해봐야 무슨 거창하겠는가? 개략만 훑었을 뿐이거니와, 그래도 나는 오직 그 읽을 것 하나 제대로 없는 산촌에서 그나마 역사부도 사회과부도에 하도 혹닉하는 바람에 그 생소함을 죽이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그런 나지만, 그래 게르만족 민족 대이동은.. 2025. 11. 21. ctrl c + ctrl v, 그래도 곤조까지 포기하진 않아 항용 기자들을 기레기라 해서 비판하는 대목 중 하나가 바로 저것이라, 이르기를 기자가 자기 발로 취재는 하지 않고 홍보용으로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서 자기 기사처럼 올리는 행태를 말한다. 저런 일을 나 역시 경멸했지만 오랜 기자 생활, 저런 일이 왜 없었겠으며, 아니 더욱 정확히는 많았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런 일을 경멸하기는 했으니, 그래 꼴난 자존심도 있어 기레기가 아닌 기자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해두자. 그 생활을 청산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요즘 들어서는 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저 일 역시 아주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실제로 그리한다. 이유?검색 시스템 때문이다. 저런 보도자료는 그 기관 단체가 하는 일로써 대중과 접촉하는 대표 창구라, 이는 실은 실록에 견주면 사초.. 2025. 11. 20. 희망퇴직 김단장이 보는 희망퇴직 김부장 그 어불성설들 https://www.youtube.com/watch?v=Qk9OKQflNWY 이게 좀 애매한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부장, 제목과 주인공이 섞이겠지만 문맥에 따라 이해에는 문제가 없으니 이리한다.]에서는 김부장이 희망퇴직인지 명예퇴직인지, 내가 지금 헷갈린다. 어찌됐건 회사가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려는 가운데서, 좌천한 김부장이 아산공장에서 그 직원 20명을 짜르라는 회사 명령을 거부하고선 스스로 옷을 벗는 모습으로 처리했으니 실상 희망퇴직이어야 한다. 그 퇴직 형태가 희망퇴직인가 명예퇴직인가에 따라 왕청나게 달라지는 대목이 있으니 첫째 퇴직금 규모요 둘째 실업수당 수령 여부다. 희망퇴직은 명예퇴직과 달라서 대체로 구조조정 차원에서 급박하게 내보내야 하므로 정해진.. 2025. 11. 16. 헤어진 해달 새끼 엄마 상봉기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 안개 자욱한 10월 오후, 해양 포유류 센터Marine Mammal Center는 공공 핫라인으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모로 베이Morro Bay 차가운 바닷물에서 고통스러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내용이었다. 센터 전문가들은 마치 사람 아기 울음소리처럼 들리는 이 울음소리가 어미와 떨어진 생후 2주 정도 된 새끼 바다 수달[해달]한테서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로 베이 센터에서 근무하는 샤일라 징크Shayla Zink에 따르면, 이는 어린 해달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다. 징크는 "새끼 해달은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미에게서 배우는 모든 것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말하며, 어미 해달은 새끼를 최대 9개월까지 돌보며, 종종 가슴에 작은 새끼를 품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센터 .. 2025. 11. 15. 2026학년도 수능 한문 감상 by 박헌순 1.해마다 그렇듯이 이번에도 그림을 보여주고 그림에 대한 대화를 가설하고 대화 내용과 맞는 한자어를 찾는 문제. 수험생은 그림을 열심히 볼 필요가 없다. 그냥 대화 내용만 잘 읽으면 된다. 아니, 대화 내용도 읽을 필요가 없다. 한문을 조금 알고 눈치 빠른 고졸 수준의 수험생은 문제를 읽지 않고도 곧바로 2초 정도에 답을 찾을 수 있다. 글씨 류하전탄야부지. 중국 당나라 시인 두순학의 한시 구절. 이 초서 글씨는 수험생 실력측정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냥 그림에 있으니까 있는 것일 뿐. 이런 유형이 해마다 출제된다. 대개 시험의 목적은 학생들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고 동시에 공부의 방향을 지시하는 것이다. 한문공부보다 눈치공부를 하게 하는 1번 문항은 문제 유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장황하게 그림을 보.. 2025. 11. 14. [격세지감] 신라 찬송주의자가 이리 많을 줄이야 어느 신라 사대주의자의 고백 신라를 이리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줄 미쳐 몰랐네.평소엔 신라 관련 논급만 하면 민족을 팔아먹었네, 땅덩어리가 좁아졌네 갖은 욕설을 다 퍼붓는 사람 일색이었다. 한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한테 그 금관 모조품 하나 선물했다 하고 나서 열혈 신라주의자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나는 명색이 신라사 전공 말단이라 신라사 관련 글이라고는 논문이건 책이건 기사건 칭찬 한 번 받은 적 없다. 그러다가 금관 대충대충 만들었다 했더니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찬란한 신라를 헐뜯는다 매리한다. 언제 이리 신라 사랑이 넘쳐났지? 내가 잘못 알았나? 그 주옥 같은 신라 사랑 가득한 논문 책 기사에 우레 같은 박수 보내주시지 그땐 이런 분들이 어디 계셨나?그땐 신라주의자라 해서 욕 어지간히 쳐먹.. 2025. 11. 4. 이전 1 2 3 4 ··· 32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