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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2100

페트라르카, 르네상스의 빠진 유일한 이빨 내가 중고교 역사, 특히 세계사 수업에서 르네상스를 접할 적에 항용 저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Francesco Petrarca(1304~1374)를 일러 신곡의 단테(1265~1321)랑 데카메론의 보카치오(1313~1375)와 더불어 그 운동을 부른 직접 도화선 삼인방 중 한 명이요, 그 대표작이 칸초네(그땐 그냥 칸초네라고 했다고 기억한다)라 했거니와 문제는 신곡이나 데카메론은 이미 그 당시에도 일본어 중역본이건 영어 중역본이건 관계없이 번역본이 쏟아져 나와(원전을 얼마나 충실히 반영했는지를 따질 계제는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그것을 접할 수 있었지만, 유독 저 페트라르카만큼은 달라서 그의 작품으로 당시 번역된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 갈증을 풀겠다고 부러 영어 역본을 찾아서 읽었겠는가? 하지만.. 2026. 9. 20.
지건길 선생 회고록 핑계로 모인 문화재연구소 역전의 용사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지건길 선생 회고록 출간 소식을 일전에 전했거니와 오늘 분당에서 그 축하를 겸한 조촐한 모임이 있었다.애초엔 윤근일 정계옥 선생과 선생을 모시고 점심을 대접할까 했다가 분당 쪽에 본래 문화재 업계 뇐네들 모임이 따로 있어 그 몇 분이 동석하는 자리에 내가 끼게 된 모양이 되었다.저 멤버 중 조유전 선생이 이년째 투병 중이시고 배기동 선생은 어디 무슨 박물관 일정이 있다 내빼셨다 한다.지건길 선생을 중심으로 43년생 홍성빈 전 경주문화재연구소장, 보존과학도 이오희 선생, 윤근일 선생 정계옥 선생이 자리를 함께했다.앞으로는 김 기자도 나와 하시는데 영감들은 싫어요 하고 말았다.출간 기념식은 아니었고 이걸 기화로 삼은 친목회인 까닭에, 또 저 연배분들이 모두가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인연으.. 2026. 9. 17.
011로 남은 사람들, 결국 효용성 제로! 지금은 그렇지 아니하지만, 기자 시절에는 나는 그런 대로 명함 관리를 잘하는 편이라, 꼭 그리 실천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명함은 받은 그 자리에서 입력하는 버릇이 있었다. 물론 이것도 휴대폰 번호 저장이 없던 시절에는 따로 명함록을 한글파일로 작성해 저장하곤 했거니와, 명함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기자는 결국 이 연락처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 그런 버릇이 몸에 밴 까닭에 지금도 휴대폰에 저장된 명함 목록이 가장 많은 축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이 인생도 결국은 쫑이 나기 마련이라, 현직을 떠나면서 그 효용성은 급격히 상실한다. 그러다가 아주 가끔씩 그렇게 알아둔 사람들을 연락할 필요가 생기기도 하거니와, 그런 사람을 검색하면 놀랍게도 011, 017, 019로 저장된 사람들이 뜬다. 0.. 2026. 9. 11.
시즌 막이 오른 유에파 챔스, 아스널은 나폴리 원정으로 시작 유에파 챔피언스리그UEFA CHAMPIONS LEAGUE 2026/27 시즌이 본격 개막을 알린다.대진표 추첨에 이어 그 경기 스케줄이 나왔다. 아스널은 한국시간 10일 목요일 오전 네시 나폴리 원정을 치른다. 이보다 불과 사흘 전인 7일 월요일 오전 12시30분에는 첼시를 에미리츠 홈으로 불러들이는 EPL 3라운드 경기가 있다. 아주 빠듯한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강력한 더블스쿼드, 트리플 스쿼드를 구축했다는 사실이다. 시즌 초반이라 이렇다 할 부상 변수도 크게 우려한 대목은 없다. 물론 중앙수비수 월리엄 살리바와 오른쪽 풀백 위르켄 팀버라는 주축 자원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점은 계속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간밤 아스톤빌라 EPL 원정에서 1-0으로 신승하면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다만 살리바 .. 2026. 9. 1.
그나마 가끔씩 사들이는 근현대기 자서전들 책 구득은 아예 끊다시피 했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은 헌책방 가서 소일하며 이것저것 줏어오기는 한다. 그나마 내가 관심 기울여 가뭄에 나는 콩마냥 들고 오는 것이 회고록 류다. 특히 근대기 이래 식민지시대를 중심으로 삼는 회고록은 꽤 모은 편이라, 이는 내 신념 때문이기도 하다. 저런 회고록은 거의 자기 자랑, 자기 분식, 자기합리화로 흐르지만, 나는 저 회고록들이야말로 백년이 지나고 500년이 지나면 이 시대를 증언하는 제1급 사료가 되어 있을 것으로 본다. 남부군의 경우는 저 책을 수십 년 전에 아마 손을 대기는 했을 터인데, 도통 기억에 없지만 빨찌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백선엽 자서전이야 훗날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인가로 보강이 된 것으로 기억하거니와, 저건 그 초판에 해당한다. 이봉순 .. 2026. 8. 30.
늙어보니 다 부질 없는 한적漢籍들 신동훈 선생과 내가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나이들어감과 그에 따른 원전 대면의 피로감이 주는 넋두리를 하거니와 원전은 말할 것도 없고 번역본 또한 한계를 뛰어넘는 분량은 정독은커녕 숙독은 원천에서 불가능하니 번역이 개입하지 아니하는 원전과의 대면은 그렇지 아니한 텍스트에 견주어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훨씬 큰 까닭이다. 한문 원전, 나 역시 제대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평을 붙잡거니와, 그렇다 해서 어찌 이쪽 전업하는 사람들에 견주어 능수능란하겠는가? 억지로 끼워맞춰 읽을 뿐이며, 그런 이해가 어찌 백퍼 안전성을 담보하겠는가?우리가 보는 한문원전 중에서 보통은 그 분량에 질겁하지만 실은 가장 쉬 읽히는 텍스트가 실록이다. 조선왕조실록 말이다. 이게 왜 그런가 하면 첫째 현대에 가까운 시대고, 둘째 그 시.. 2026.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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