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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연세대의 봉준호 마케팅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주년기념관, 그러니깐 이 대학 박물관이 입주한 건물에 걸린 봉준호 대형 사진이다. 이번에 이 대학 출신 봉준호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타니 잽싸게 교내 곳곳에 붙였다고 한다. 대략 교내 곳곳 열군데 정도 붙였다 한다. 이 봉준호 마케팅이 듣자니 연세대 총장 선임과도 맞물려 묘하게 돌아가는 모양이다. 봉준호는 이 학교 사회학과 출신인데 지금은 아마 이 학과가 사회과학대로 짐을 싸고 나가지 않았나 하는데 봉준호가 다닐 땐 인문대학 문과대학 소속이었다. 이 친구가 88 아니면 89학번 아닌가로 아는데, 나는 복학생이었으므로 같은 문과대라 해서 같은 건물에서 제법 자주 지나치기는 했겠지만 도통 기억에 없다. 이리 큰 인물될 줄 알았다면 그때 잘 보일 걸 그랬다. 지금 총장이 김용학. 사회학과..
가서는 안 되는 곳 1. 초대받지 않은 자리 2. 초대 받아도 환영받지 못할 자리 이 두 자리만 피해도 곤욕은 없거나 훨씬 덜하다.
파리서 만난 라라랜드 예정에 없었다. 하긴 뭐 예정한다 해서 인생이 그리 흘러가기만 하던가? 어쩌다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실 홍선옥 누님이 빌바오 체류 중임을 알고는 파리로 넘어오라 닥달해서 기어이 합류하고서 간 데가 이곳이었다. 홍 사무관도 그랬고 나 역시도 무슨 재즈에 조예가 있다고, 더구나 그 즈음 음악영화로 잔잔한 감동을 줬다는 라라랜드 LaLa Land인가 하는 영화는 본 적도 없는데, 어찌하여 파리에서 함께 합류한 그 일행이 재즈광임을 선언하면서 느닷없이 오늘밤엔 기필코 라라랜드를 찾아가야 한다 떼를 썼으니, 그래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일쏜가? 해서 구글로 검색해서 찾아가니, 이번에 홀라당 불타버린 노트르담 거건너편 번화가 골목길이었다. 왔다는 흔적이랑 남겨야겠기에 홍 여사 가운데 박아 자뻑 사..
사마귀 귀뚜라미 천국 아들놈 방구석은 온통 사마구와 그 먹이 귀뚜라미라 장모님은 귀뚜라미 울음에 잠을 잘 못 주무실 정도다. 이 놈들이 자연 계절로는 이제 알집을 깨고 나올 때지만 방구석에서 따뜻한 겨울을 나다가 부화해 이 모양이다. 조만간 알을 까리라. 제깐엔 폼 낸답시고 이런 식으로 거실 방구석 곳곳에다가 한마리씩 거처를 마련해준다. 제철이 아닌 사마구는 하늘색이 더 돈다. 그랬다. 넌 사마구 비즈니스하라 고 말이다.
팔당호 수면으로 달 뜨길 기다리며 물이 흔들지지 않는데서 마음까지 침잠하진 아니한다.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잘 살았을까? 제대로 살고 있을까? 어찌 살아야 할까? 그댄 언제나 그리 행복해 보이오? 어찌하면 그럴 수 있소? 그리 보이오? 오얏나무 밑에선 갓끈을 매지마오. 세상 모두 혼탁해도 나만 깨끗하면 그뿐. 저으리까? 동산에 달 올라 저 사이 배회할 때까지 저으리까? 임술지추 칠월기망이 아닐지라도 저어보리까? 뱃머리 두들기며 사라진 영웅을 호명하리까? 천지간 우주에 나란 사람 살다갔노라 울부짖어 보리까? 그때 그 사람이 그럽디다. 잘 살라고. 글쎄 어찌 사는 것이 잘 사는 일인지 저 산이 희끄무레해지면 알 수 있으리까?
그가 한 말 김광석 노래였다. 개중 어떤 노래였는진 벌써 기억에 아련하나 아무튼 김광석 염소소리였다. 능소화 피던 계절이었다. 어깨 너머로 전율처럼 전하는 온기는 따듯했다. 얼마가 지났을까? 그가 말했다. 어깨가 결려요. 긴장해서 그런가 봐요.
걸신걸린 하루 요새 우리공장 문화부가 좀 사납다. 이래저래 현안이 많아 정신이 없다. 어젠 더했다. 걸신걸린 듯 써제끼니 난 데스킹이 아니라 연신 송고키만 눌러댔다. 어졔 하루만 근 80건에 달하는 기사가 송고됐으니 나중엔 내가 글자가 보이지 않더라. 사람은 없는데 벤딩머신 동전 넣은 듯 우째 이리들 써제끼는지 모를 일이다. 황금종려상은 이미 먼나라 얘기다. 세계보건기구가 촉발한 게임 논쟁은 게임 담당부서가 문체부라 이 또한 큰 현안이라 그젠 출근하자마자 문체부 출입기자더러 이번 사태에 즈음한 문체부 입장 쓰라 해서 기사 하나 내보냈더니 그걸로 난리가 났다. 칸 다녀온 기자는 체력바닥이라 이틀 직권 휴가를 줬더니 남은 기자가 부하가 너무 걸렸다. 각각 칸과 오슬로에서 두 기자가 돌아오기가 무섭게 가요 담당 기자는 런던..
와사등 아래 장미 장미도 장미 나름인지 대체로 향기는 모란 절반도 되지 아니하고 라일락의 그것엔 십분지일도 차지 아니한다. 걷다 보니 칠흑같은 골목 가로등 아래 온통 붉은 송이 아동아롱이라 다가서 뭉탱이로 갖다 코끝에 대어봐도 이렇다 할 흥취 나지 아니한다. 와사등 비켜 올려 보노라니 장미야 너 같은 아름다움도 드물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