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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902

노인들은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사회 피레아스 고고학 박물관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할매가 나한테 묻는다. 그리스 말을 할 줄 아냐고 모른다 하니 토막 잉글리시에 손짓하는데 보니 당신은 폰이 없어 버스 시간을 모른댄다. 몇 번이냐 하니 40번이라 해서 마침 내가 타야는 버스라 십분 뒤 도착이라 그거 같이 타심 된다 하니 연신 고맙다신다. 여기나 저기나 이 시대에 폰 기반 사회는 특히 노인네들한테는 힘들 수밖에 없다. 휴대폰 없는 사람 없다지만 저 할매는 휴대폰도 없고 암것도 없다. 다행히 예서 세 정거장만 가면 된다고 1분 뒤 도착할 내 버스 보다 먼저 타시면서 토막 잉글리시로 원 미니트 하며 웃으면서 사라진다. 2024. 11. 17.
덤앤더머, 렌트카 여행은 동반이 있어야 한다 말동무 이런 거창한 것도 있고 장시간 운행에 따른 교대운전 이런 문제도 있겠지만 내가 볼 땐 조수 개념으로서의 동반이 필요하다. 이 조수는 옆 자리서 내가 필요한 자료를 바로바로 검색해 주어야 한다. 예컨대 어디를 정하고 가는데 그 장소에 대한 정보를 보완해주는가 하면 그 어중간에 보이는 마을이 어떤 곳이고 그에는 무엇이 있으며 하는 등등을 바로바로 찾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 검색을 운전자가 할 수는 없다. 차량 여행이 주는 묘미는 첫째 내 가고픈 데 맘대로 가며 둘째 그 중간에 돌발하는 지점을 즉흥으로 간다는 데 있다. 전반으로 보아 패키지 여행이 여러 모로 편하기는 하지만 그 꽉 짜인 틀은 내가 증오한지 오래이며 더구나 가서 내가 맘에 들면 며칠이고 몇 시간이고 눌러앉는 그런 여유가 있으니 가.. 2024. 11. 17.
생면부지 땅, 한 달만에 운전대를 놓았다 아테네로 다시 입성했다. 디온 출발이 아침 아홉시였고 차량을 반납하기는 저녁 6시였으니 거의 반나절 운전해 남하했다. 대략 480킬로미터가 찍히니 서울 부산 거리보다 조금 멀다. 물론 그 어중간 두어 군데 들렀으니 계속 운전만 하지는 않았다. 지난 한달 돌이켜 보니 중간 잠시 쉬기도 했지만 내리 운전을 했다. 차량을 반납하고 나니 실은 맥이 풀린다. 생면부지인 땅에서, 더구나 내 차도 아닌 남의 차를 아무리 돈주고서 임대해 부린다지만 신경을 더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러니 반납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놓이고 맥이 풀린다. 당분간은 운전할 일 없었음 싶다. 내 가고 싶은 데로 싸돌아 다녔지만 혈혈단신 혼자서 이런 땅에서 운전하고 다니는 일이 어찌 편안하기만 하겠는가? 운전대 잡는 순간은 하시도 방심할 수 .. 2024. 11. 17.
사진은 역광이 빚어내는 예술 가을이 지고 있기는 고국이나 이곳 그리스도 마찬가지다. 저 사진은 Autumn in Blausee Switzerland 라 해서 스위스 관광을 홍보하는 한 장면이라 사람 그림자도 그렇고 또 해를 봐도 역광이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며 더 정확히는 역광이 빚어내는 예술이다. 이쪽 문외한들은 여전히 해를 등지고 피사체를 포착하려 하지만 그래선 죽었다 깨나도 내가 원하는 단풍 사진 못찍는다. 이는 우리 눈과 원리가 똑같아서 단풍은 언제나 역광에서 바라봐야 그 맛이 살아난다. 빛이 스며드는 똥구녕 쪽을 응시해야 한다. 그러려면 내가 태양과 맞다이를 쳐야 한다. 2024. 11. 16.
느닷없이 날아든 그리스 기상특보 구글 시스템인지 뭔지 각중에 아래 메시지가 폰으로 날아든다. 낼 아침 외출을 삼가라는 말을 보니 기온이 떨어지는갑다. 어느 정도일까? 더 웃긴 건 이 메시지를 지금 받은 데가 디온 숙소 인근 식당. 영어가 아주 짧은 식당 아줌마가 죽 읽더니 not here 라고 안심하란다. 기온인가? 아님 다른 이유? Πολιτική Προστασία 15/11/24 17:20. Προειδοποιητικό μήνυμα για εκδήλωσή επικίνδυνων καιρικών φαινομένων στις περιοχές Θεσσαλίας , Φθιώτιδας, Έυβοιας και Σποράδες από τις πρώτες βραδινές ώρες σήμερα 15/11 μέχρι αύριο μεσημέρι 16/1.. 2024. 11. 16.
써먹지 못한 작업 부채, 베르기나도 침공한 K팝 덩치가 산 만한 그리스 연수 어느 문화재청 직원이 혹여 단장님 다니시다가 이런 선물 요긴하게 써 먹을 일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용으로 쓰라고 고맙게도 주어서 갖고 다닌다. 문제는 어제 딱 그런 일이 생겼는데, 숙소에 두고 가는 바람에 그럴 기회를 망실하고 말았다는 데 있다. 알렉산드로스 본향 아이가이 터전 베르기나에 polycentric museum of aigai 라는 요상한 2022년 개관 신상 박물관이 있으니, 개중 몇 장면을 골라 소개하면서 나는 고고학 전시의 혁명이라 평했거니와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그 전시 첫 코너가 동전실이라, 그 동전이 아무리 봐도 일괄 기증품인 듯해서 가이드는 아니고 분명 그 현장 배치 안내인 겸 감시원인 마흔 어간 참하게 생긴 아줌마한테 그걸 문의하다가 또 노..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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