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878 영덕이랑 충배한테 크레타서 고한다 난 내가 가서 좋은 고고학 현장은 꼭 영덕이 충배 불러다간 내년엔 꼭 같이 오자 한다. 작년 몰타 가서도 그 기겁할 선사시대 거석기념물 보고서도 그랬고 크레타 하니아Chania 라는 데 와서도 다시 기겁할 신식 박물관을 보고서도 그랬다. 왜? 이 좋은 데를 나만 향유하기 아까워서이며 다른 누구보다 저들만큼은 이런 순간을 같이 즐겼으면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뭐 대단한 코스포폴리탄이라서이겠는가? 이 정도는 같이 봐줘야 더 늙어서도 나눌 이야기가 더 많을 듯해서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 두 친구 반응은 똑같은데 첫째 춘배 씹는다. 아무 대꾸가 없다. 같잖다 이거지. 그 좋은 데를 왜 너가 가냐 왜 나보다 먼저 가냐 이거겠지. 그래서 주구장창 아예 물음을 씹는다. 다음 영디기. 반응이 즉자적이다. 일단 .. 2024. 10. 23. [발칸여행 스핀오프] 잘 이용해야 하는 호텔 조식당 에어비앤비는 사정이 다르니 논외로 치고 나처럼 천방지축 문화재현장을 싸질러다니는 사람들은 조식을 제공하는 호텔 식당을 잘 이용해야 한다. 물론 한없이 욕심내다 저 꼴이 벌어지고 말았지만 현장에 따라 편의시설 없는 곳 천지고 또 반나절 이상 소비해야 하는 현장까지 겹치면 사전정보 없이 갔다간 골로 간다. 얼마전 들른 델로스 유적이 딱 그랬는데 편의점이라 해봐야 출입구 자판기 음료수가 전부라 무인도에다 유적은 더럽게 넓어 꼴랑 음료수 한 병에 빵쪼가리 하나 준비해갔다가 낭패를 봤다. 작년 폼페이는 그런대로 이곳 사정을 잘 아는 지인이 사전 정보를 주는 바람에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벤또랑 음료수랑 그런대로 준비했기에망정이지 하마터면 열사병으로 죽을 뻔했다. 요샌 호텔 조식당에서도 하도 가져가는 사람이 많아 그런.. 2024. 10. 23. 12년 전 나는 시화호 상공을 날았다 12년 전 오늘 그러니깐 2012년 10월 22일 나는 저 경비행기 타고 시화호 상공을 날았다. 저때만 해도 드론 상용화 전이라 공중에서 내려다 보며 내가 직접 내가 내 눈으로 사진 찍는 일이 꿈이던 시절이다. 드론이 일상이 된 이 시절에도 드론의 최대 약점은 내가 직접 내가 내 눈으로 보고서 포착한 장면들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그에도 찍는 사람 의도와 구도가 들어가긴 하나 영 맘에 안 들기는 마찬가지다. 저 경비행기는 그 동호회 회원들이 모는 그것이라 그네들 비행장이 시화호에 있었지만 당국은 그 철거에 돌입한 때였다. 물론 그네들이야 그럴 만한 곡절이 있었겠지만 그 처사가 참말로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내가 당시 문화부 기자인 시절이라 무턱대고 기자랍시고 저런 사안을 다룰 계제가 되지 못했으니 안타.. 2024. 10. 23. 그래도 꿀 때는 기분은 좋은 개꿈 가끔 꿈을 꾼다. 꼭 나만 그러겠는가? 다들 그런 꿈은 꾸리라 본다. 거대 글로벌기업까지는 몰라도 꽤 괜찮은 그런 사업가가 되는 꿈 말이다. 실은 젊은 시절에도 이런 꿈은 가끔 꾸었다. 그래서 내가 보는 좋은 사람들, 그 좋다는 기준이 좀 복잡하기는 하겠지만, 건실한 사람들 말이다. 능력도 다들 그런대로 괜찮고, 인간관계도 좋고, 이런저런 쓸모가 각기 한 가지 이상은 있으면서, 나랑은 끝까지 갈 만한 그런 믿음이 있는 친구들로써,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쓰임이 없거나 쓰임이 덜하거나 하는 친구들과 함께 꽤 괜찮은 사업을 하나 하는 그런 꿈 말이다. 물론 안다. 첫째 나는 그런 기질 능력이 없고 둘째 설혹 그렇게 시작한다 해서 끝까지 다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며, 셋째 무엇보다 그 전체가 모조리 개꿈임을 .. 2024. 10. 22. 늙어가되 추해지지는 않고 싶다 요새 내 온통 고민은 늙음과 추함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추하게 늙지 말자다. 이를 좀 폼새 나게 말하면 품위다. 그 품위가 서양에서 말하는 젠틀맨과는 좀 결이 다르지 않을까 한다. 젊어서도 추하고 늙어서도 추한 사람 너무 많이 봤다. 어떤 사람들한테야 내가 그리 보이지 않겠는가? 다만 그래도 내가 일말의 양심이 있다 말할 수 있는 까닭은 그래도 끊임없이 남들한테 비칠 내 모습을 그래도 신경쓰기 때문이다. 구체로 보면 더 간단해서 어울리지 않는 자리는 가서도 안 되고 탐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원칙은 그런대로 지켜왔다 생각한다. 추한 까닭은 제 분수 모르고 그 자리를 탐하기 때문 아니겠는가? 물론 말은 이리하고 그런대로 그리 크게 추하게는 살지 않았다 말하기는 하나 한 줌밖에 되지 않는 마음다스.. 2024. 10. 22. [발칸여행 스핀오프] 아주까리 도토리까지 반갑더라 지중해 에게해는 우리랑 지질 식생대가 완전히 달라 합치하는 국면이라 해 봐야 소나무 정도지만 이 소나무도 우리랑은 달라 이질감이 적지 않다. 이제 고국 떠난지 열흘이 가까워지니 왜 향수병이 안 생기겠는가? 크레타 섬 어느 곳 후기 미노아문명 시대 공동묘지라는 곳을 찾아 들어가는데 그 길목에 저 아주까리 한 그루가 떡 하니 섰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하마터면 울 뻔 했다. 그랬다면 나는 아주까리 보고 눈물 흘린 네안데르탈인 이래 최초의 인간이지 않겠는가? 저 아주까리를 쉽게 보지는 못했으니, 그렇게 많이 기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아주까리 아래 쪽을 보니 온통 도토리라 이쪽 도토리는 우리네 그것보다 덩치가 아주 커서 묵 만들기는 더 좋겠다 싶은데 이건 우리네 아지메들이 와서 판단해야 할 .. 2024. 10. 21.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3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