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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따라 위치가 중요한 주석 주석을 책 뒤로 몰아버리는 후주後注는 구미와 일본 쪽 전통이다. 내가 늘 말하지만 이런 후주가 우리네 글쓰기와는 전연 어울리지 않는다. 구미 쪽 후주는 실은 안 쳐다봐도 읽기에 방해가 전연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주석이 본문과 일체화해서 주석과 동시에 읽어야 하는 글 천지다. 이건 또 내가 늘 말했듯이 주석을 오인한데 따른 참사다. 이 하이쿠 주석 보다시피 뒤로 돌린 후주다. 이 후주 없으면 본문을 이해 못한다. 본문 읽고 뒤로 가서 주석 찾다 보면 짜증이 밀려온다. 이 경우는 당연히 각주를 해당 페지 아래로 돌리는 각주, 혹은 측면으로 돌리는 측주를 택했어야 한다. 각 하이쿠별로 저렇게 노는 페이지 뭘 한단 말인가? 뭐야 여백의 미야? (2016. 1. 22) *** 아주 간단한 주석은 본문 괄호.. 2024. 1. 22.
김연아는 대한민국을 찾지 않았다 김연아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를 나는 잊지 못한다. 단상에 서서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김연아를 눈물을 흘렸다. 직후 인터뷰가 있었다. 많은 시청자가 그리 생각했을 것이다. "성원해준 우리 국민께 감사하다" 나는 김연아가 무슨 말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무래도 그리 아니 행동할 듯해서였다. 한데 진짜로 김연아는 대한민국 혹은 국민이라는 말은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홀가분하다고 했다. 끝나서 홀가분하다고 했다. 그외 아무 생각도 안났다고 했다. 순간 나는 직감했다. 이제 우리한테 익숙한 스포츠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말이다. 국가와 국민을 팔아먹는 시대는 갔다. 김연아는 그것이 끝났음을 보여주는 서막이었다. 동계올림픽의 민족 코스프레? 북한 이벤트? 북한을 우리 민족이라고, 그것을 민족통.. 2024. 1. 22.
[대물大物 이야기] 거근巨根의 창시자 노애嫪毐 (4) 수염도 눈썹도 다 뽑아버리고 앞서 우리는 여불위가 자신을 자꾸만 잠자리로 불러들이는 과부 조태후한테서 벗어나고자 오동나무 수레바퀴를 매달아도 끄떡없는 대물왕 노애嫪毐라는 자를 그 대타로 골라 자신은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했음을 보았거니와 한데 당시 궁중에서 상시로 곁에 있으면서 태후를 봉양해야 하는 남자는 내시여야 한다는 조건이 문제였다. 그래서 내시를 선발할 때는 그때나 조선시대나 다 불알을 조사했다. 이 놈이 고자인가 아닌가? 고자라도 서는가 서지 않는가를 조사해서 흔적기관만 남은 남자를 환관으로 고용했다. 문제는 이 조건을 뚫으려는 노력 역시 끊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여장한 남자가 들어가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고, 실제 가슴은 여자이고 외모도 여자인데 아랫도리엔 부랄스가 달린 사방지 비스무리한 쉬메일 shemale도 있었.. 2024. 1. 22.
[202401 독일풍경] (1)함부르크 ①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from 장남원 집을 떠나온 지 며칠이 지났다. 비껴가지 않은 여행의 복병을 만나 ‘눈 떠보니 잠시 파리’였지만 이제 독일로 들어와 적응 중이다. 하지만 어제 밤 공연생각에 마음이 눅눅하다. 함부르크의 엘프 필하모니 콘서트홀에서 열린 https://www.elbphilharmonie.de/de/Elbphilharmonie Laeiszhalle Hamburg - ElbphilharmonieMerkliste Anmeldung erforderlich. Wenn Sie noch kein Elbphilharmonie-Kundenkonto besitzen, können Sie sich schnell und einfach registrieren.www.elbphilharmonie.de 침머만(Bernd Alois Zimmermann.. 2024. 1. 22.
민족이라는 틀안에서 한국사를 사고 하면, 도달할 결론은 사실 뻔하다. 최근 한국사의 논의가 조금 슬럼프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필자가 보기엔 개별 학자분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지금 한국사가 설계된 파라다임이 시효를 다한 결과라 본다. 지금 한국사는 해방 이후 한 손에는 식민사관의 극복, 다른 손에는 민족주의라는 쌍칼을 들고 설계된 사유체다. 이 틀로는 더이상 발전이 어렵다고 본다. 한길사 한국사는 이제 무덤 안에 넣어버리고, 민족주의로 부터 자유로와져 한국사를 바닥부터 뒤집기 전에는 슬럼프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 본다. 고조선을 한민족국가의 첫머리에 올려놔서 그 실체를 파악하는데 도움은 좀 되었는가? 필자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다. 민족으로 현대사를 설계하니 미래가 보이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자유로운 사고가 혁신과 발전.. 2024. 1. 22.
고조선과 낙랑은 분리하면 안 될 것 지금 한국사에서는 고조선과 낙랑을 분리하여 고조선은 한국사, 낙랑은 중국의 식민지로 정의하여 한국사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이다. 심지어는 낙랑 대방 등 군현이 들어간 지도 한 장도 변변히 교과서에 들어가 있지않다. 이런 건 좋다. 문제는 고조선이라는 실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부분인데, 언젠가 썼지만,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문명에서 고조선과 비슷한 종말을 겪지 않은 문명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예전에 예를 들었지만 그리스 문명,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페르시아 문명까지도 문명의 끝은 모두 이민족 지배로 끝났다. 낙랑은 그 고분에서 나오는 유물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고조선 멸망 이후 낙랑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문화적으로 과도적인 변화를 겪는 양상이 역력하며 군현 자체도 ..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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