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면 버리는 법, 더는 쳐다도 안보는 검은댕기해오라기
강희안姜希顔(1417~1465)인지 강희맹인지, 어떻든 조선전기 어느 글에서 본 기억이 있어, 이르기를 서울(혹은 근기) 출신인 저자는 대나무를 귀히 여기곤 했으니, 그도 그럴 것이 당시만 해도 대나무가 중부 지방에 자생하지 않는 시절이라, 분재 수준으로 금지옥엽 키우며 개폼 선비 흉내를 낸 모양이다. 그런 그가 어느날 아마도 공무 출장이었다고 기억하는데, 남쪽을 가게 된 모양이라, 가서 보니 남쪽은 대나무밭 천지라, 그러면서 이르기를 "더는 대나무를 귀히 여기지 않게 되었노라"했더랬다. 나한테는 저 검은댕기해오라기라는 새가 그랬다. 저 새 생김새는 오동통하기는 하지만 어리숙하게 보여서 주로 냇가 돌팍에서 졸고 있거나, 가끔 물고기 사냥하는 모습으로 포착되곤 하는데, 천상 그 모습이 김삿갓이라 아주라고는..
2026.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