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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보강해 달라" 나처럼 위대한 작가도 단번에 투고 논문이 심사 통과되는 일 드물다. 사람 심사가 그런 게 있다. 심사자가 되면 괜히 객지 한 번 붙어보고, 그걸로 꼬투리 잡고 싶은 심정이야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골려먹는 재미만큼 짜릿함을 주는 일도 없으니깐.나 역시 피심사자가 아니라 심사자로서, 단번에 수정없이 개재가 판정 때린 적이 거의 없는 듯하다. 물론 난 그런 꼬장 안 부리는 사람이라 보거니와, 수준이 안 되기 때문에 그리 요구했을 뿐이다. 한데 내가 제출한 논문에 대해 가끔씩 수정없이 개재가 판정을 때리면서도 수정 사항이 붙어 오는 일이 있었는데 그 경우는 예외없이 참고문헌 보강해 달라는 말이었다. 참고문헌이 너무 없으니 그 칸을 채워달라는 요청이었다. 난 논문 쓰면서 진짜로 도움 받거나, 내가 모름지기 까부셔.. 2025. 1. 20.
한심하기 짝이 없는 대학원 수업 내 주변에 하도 교수가 많아서, 그리고 교수 아니래도 이런저런 강의로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아 조심스럽기는 하다만, 그렇다고 내가 그네들 처지까지 고려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는 사람도 아니니, 말 나온 김에 제발 이딴 짓거리 이제는 하지 말라는 의미로 까발리고자 한다. 거의 모든 한국 대학원 수업이 이런 방식 아니한가 하는데 무슨 강좌가 개설되면 커리큘럼이라는 게 나오고, 그에 따라 맨날맨날 수업시간에 하는 일이라고는 그날 해당 주제와 관련한 선행연구정리라고 해서 그 주제와 관련해 어떤 사람이 어떤 논문을 썼고, 그 요지는 무엇이며, 그런 논의들이 어찌 흘러왔는가를 장황하게 따지면서 마지막에 가서는 으레 그에서 돌발하는 문제가 무엇이며, 그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은 무엇인지를 발표자한테 덧.. 2025. 1. 19.
차기箚記, 노트란 무엇인가? 이덕무 행장의 경우 반드시 메모한 청장관 이덕무, 박지원이 정리한 그의 행적 이덕무 행장에서 유념할 대목들 앞서 나는 연암집이 수록한 이덕무 행장 전문으로 전재한 다음그에서 내가 생각할 적에 유념할 대목을 따로 추려 뽑아봤으니 박지원이 증언하는 이덕무 학문 행각 중에 차기箚記 습성이 있으니, 이것이 결국 메모라는 사실을 계속 상기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이덕무 행각 만이 아니라, 그 행장에서 내가 필요한 정보들을 적출하는 그 자체가 나한테는 실은 내 공부방식이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었다. 저 행장에서 예컨대 그 차기만 해도, 이덕무가 그런 방식으로 공부했다고 연암이 증언했거니와, 이 대목을 뽑아서 차기 혹은 메모라는 키워드로 저장하고다른 글들을 읽으면서 그와 관련한 기술 혹은 증언들을 만나면 다시 그에다가 덧붙.. 2025. 1. 19.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7): 도주하는 요시쓰네, 벤케이의 간진초勧進帳-1 유명한 일본 영화의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黒澤明, 1910~1998] 감독 작품 중에虎の尾を踏む男達즉. 호랑이 꼬리를 밟은 남자들이라는 작품이 있다. 45년 종전 전에 이미 완성됐지만  패전 이후 맹목적 충성을 찬양한다 해서 GHQ 즉 맥아더 사령부로부터 상영금지를 당했다가 1952년에야 대중에 공개된 작품이 되겠다.이 작품에 앞서 이야기한 요시쓰네와 벤케이가 나온다. 정확히 말하지면 이 작품은 오리지날 원작은 아니며 그 소스는 가부키에 있다. 에도시대에 이미 요시쓰네와 벤케이는 유명한 대중의 영웅으로 가부키에 그 일화가 다루어졌는데 그 가부키 상연물 중에 "간진쵸勧進帳"라는 유명한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노래방만 가면 뽑는 곡을 "18번"이라 부르는데이 18번의 유래가 바로 가부키 18번, 누군가가 .. 2025. 1. 19.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6): 벤케이와 요시쓰네 일본 미라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없이 일본 역사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장황하게 미라로 들어가기 전에 사설이 긴 이야기는결국 우리가 일본사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슈겐도 미라가 됐건 아니면 동일본 오슈 후지와라 미라가 됐건 역사 자체가 워낙 우리에게 생소한데다 만들어진 이유도 다른 동아시아 국가와 다르다 보니이야기가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유명 역사 인물 들에게는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뒤섞여 있는 것을 보는데 요시쓰네가 딱 그래서 그의 일생은 전설과 역사적 사실이 뒤섞여 있다. 이 요시쓰네에겐 친구나 다름없는 유명한 심복이 하나 있는데 이름은 벤케이라 한다. 승려다. 일본 중세에는 절을 지키는 승병이 무장하고 정치세력화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벤케이가 딱 그런 무장한 승병의 포지션이.. 2025. 1. 19.
참고문헌 인용문헌이 많은 주제는 논문거리가 되지 않는다! 내가 어떤 글을 쓰는데 참고하거나 인용문헌이 많다 함은 그 이야기를 건딘 사람이 그만큼 쌔고쌨다는 뜻이다. 이놈저놈 안 건딘 놈 없다는 뜻이다. 내가 미쳤다고 나까지 그런 잡탕에 뛰어든단 말인가?참고해야 할 선행연구가 많은 주제는 그래서 언제나 기존 논의에서 한 발짝도 진전이 없으며기껏 한다는 말이 결론만 바꾸어 나는 이리 생각한다!이 짓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새로움을 장착해야 하니, 이런 주제에서는 고작 한다는 말이 기존 논의 중에 빠뜨린 증거라 할까 하는 것들 한두 개 덧보탤 뿐이니 실상 한국학계 논문들이라는 것을 볼짝시면 새로 개척했다 할 만한 글은 100편 중 1편에 지나지 않는다. 가끔 새로운 논문이라 해서 들여다 보면?뭐가 새로워? 거의가 다 이 경우는 자료소개 혹은 자료발굴에 지나지 않.. 2025.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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