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028

시원의 우물 Initiation Well by 루이지 마니니 Luigi Manini 순간 볼 때는 이탈리아 오르비에토 우물이 아닌가 싶었다. 하긴 뭐 본 게 그거밖에 없으니 말이다. 깊이 88피트, 바닥까지 27m 나선형 계단을 갖춘 이 우물은 포르투갈 신트라 마을 근처 퀸타 다 레갈레이라 라는 데 있다 한다.하지만 우물로 사용된 적은 없는 기념물이다.다음 바닥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현대 조각이다.  작가는 저 우물은 엄마 자궁으로 대체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시원 우물 Initiation Wells 이라 하지 않았겠는가.한데 왜 wells라 해서 복수형?우물이 더 있단 말이다.포르투갈 세계유산인 신트라의 퀸타다 레갈레이라 공원 Quinta da Regaleira Park, Sintra 이라는 데 설치된 우물 조각 둘 중 하나라고. 다른 하나를 보다.저들은 1900년대 초.. 2024. 8. 2.
로마 판테온, 공구리의 힘 두 말이 필요없는 건축유산 로마 판테온Pantheon. 건설된 지 2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 모습을 크게 흐트리지 아니하고 유지하는 콘크리트 돔concrete dome이다. 시멘트 공구리가 어떤 힘을 지니는지 저처럼 여실히 보여주는 증좌 있겠는가? 로마 고대 기념물 중 보존상태가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로 후대 다른 건축에 끊임없는 영감을 주었다. 본래 저 자리에도 또 다른 만신전萬神殿이 있었다. 악티움 해전 Battle of Actium(기원전 31년) 이후, 이 전투를 결정적 승리로 이끈 장군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 Marcus Vipsanius Agrippa가 기원전 27년 판테온을 건립했다. 하지만 서기 80년 로마를 덮친 대화재에 불타 내리자 서기 125년 무렵 황제 하드리아누스 시대에 .. 2024. 8. 2.
땅을 파고 들어가 만든 가난한 스웨덴 사람들의 숲집 무슨 지하 창고처럼 보이는데, 창고가 아니라 숲에 지은 집이란다. 덴마크랑 인접한 스웨덴 남부 스몰란드Småland[발음은 내가 들어봐도 정확한 표기를 못하겠다, 스모아란드 비슷하게 들리는 듯도 하다.] 어느 숲에 있는 작은 흙 오두막이란다.이런 오두막은 보다시피 지표면에는 지붕 정도만 살짝 노출된다.이런 종류 집을 스웨덴에서는 문자 그대로는 "언덕 코티지hill cottage"를 의미하는 "박스투가backstuga "라고 알려져 있다 한다.물론 오늘날은 흔하지는 않지만 17-18세기에만 해도 가장 가난한 축에 속하는 사람들이 저런 데 살았단다.저 모습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대목은 옥저니 읍루니 해서 한반도 북쪽에 거주한 그때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집을 지어 살았을까 할 때 일정한 시사를 주리라고 본.. 2024. 8. 2.
그 많은 태胎는 어디로 갔을까? 아주 단순한 사실 하나부터 확인하고 들어간다. 인류 역사는 태어난 사람 숫자랑 죽은 사람 숫자는 정확히 일치한다. 단 하나의 예외도 있을 수 없다. 한반도라 해서 몇 명은 죽지 않고 승선할 수는 없다. 이제 범위를 좁혀 한반도 역사를 통괄하건대, 김유신이 태어난 서기 595년 무렵에는 장태藏胎 안태安跆 문화가 있었음은 확실하다. 물론 신분에 따라, 지위에 따라 모든 이가 장태 안태를 하지 않았을 것임은 분명하지만, 일정한 신분 이상, 지위 이상 되는 사람은 누구나 다 했음이 분명하다. 이는 무덤 역시 마찬가지라, 무덤이 대단한 듯하지만, 우리가 발굴조사를 통해 보는 무덤은 실상 있는 놈들이나 차리는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 보통 사람? 일반 백성? 그들이 무슨 무덤을 쓴단 말인가? 거적대기로 싸서 지 엄마.. 2024. 8. 2.
[건축론] (3) 금천禁川, 흔적기관으로 남은 해자 나는 앞선 글에서, 그리고 매양 무덤은 죽은 사람이 사는 '집'인 까닭에 그 근본 디자인 역시 같다는 말을 누누히 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에 우리가 착목하고자 하는 문제가 금천禁川과 금천교禁川橋다. 금천이란 무엇이며 금천교는 또 무엇인가? 간단히 정의하면 금천은 왕이 지배하는 절대 배타의 공간과 왕이 지방관을 통해 간접 통치하는 구역 경계 지점을 통과하는 물길이다. 금천교는 이 두 구역을 연결하는 통로요, 그것이 가로지르는 물길이 금천인 까닭에 그리 부른다. 다만 금천 혹은 금천교라는 이름은 다른 이름으로 얼마든 일컫을 수 있다.   살아서 사는 집 왕궁이 금천과 금천교가 있으니, 이걸 그대로 저승 세계로 가져간 왕릉 또한 당연히 금천과 금천교가 있다. 이런 금천은 대개 왕궁 남대문 인근을 통과한다. .. 2024. 8. 2.
[건축론](2) 조선왕궁, 동아시아 건축의 돌발 조선왕조 중후기와 병행한 에도막부 본거지 에도성 항공사진이다. 전반으로 보아 이곳 역시 동아시아 전통의 그랜드디자인을 따른다. 나는 그것을 남면南面과 조알朝謁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거니와, 남면은 그 주인되는 시각이요, 조알은 그 객체하는 시각이다. 항상 주인 오야붕은 북쪽 정중앙을 차지하며 남쪽 태양을 바라보는 반면, 신하를 필두하는 만백성은 그런 왕을 향해 북쪽으로 엎드려 조알한다. 물론 이 조알은 동서 양쪽에 배열하기도 하는데, 이는 variation에 지나지 않는다. 이건 원명청 왕조가 차례로 황제 본가로 쓴 북경 자금성이다. 그 역시 한치 어긋남이 없다. 그에 견주어 조선왕궁은 이렇다. 그랜드 디자인은 한 치 어긋남이 없다. 그렇다면 저 동아시아 그랜드디자인에서 유독 조선왕궁은 어떤 점에서 돌.. 2024. 8.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