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 하도 교수가 많아서, 그리고 교수 아니래도 이런저런 강의로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아 조심스럽기는 하다만,
그렇다고 내가 그네들 처지까지 고려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는 사람도 아니니,
말 나온 김에 제발 이딴 짓거리 이제는 하지 말라는 의미로 까발리고자 한다.
거의 모든 한국 대학원 수업이 이런 방식 아니한가 하는데
무슨 강좌가 개설되면 커리큘럼이라는 게 나오고,
그에 따라 맨날맨날 수업시간에 하는 일이라고는 그날 해당 주제와 관련한 선행연구정리라고 해서
그 주제와 관련해 어떤 사람이 어떤 논문을 썼고, 그 요지는 무엇이며, 그런 논의들이 어찌 흘러왔는가를 장황하게 따지면서
마지막에 가서는 으레 그에서 돌발하는 문제가 무엇이며, 그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은 무엇인지를 발표자한테 덧붙이게 하거니와
이렇게 해서 한 학기를 온통 이런 놈이 이런 얘기했고 저런 놈이 저 얘기했고 그것만 따지고 자빠졌더라.
이런 방식으로 강의를 개설하는 교수나, 그런 방식으로 배우는 대학원생이나 내가 볼 때는 한심하기 짝이 없어
백날 그리 공부해 봐라.
내가 따라지밖에 더 되겠는가?
내가 미쳤다고 어떤 놈이 어떤 이야기했고, 저런 놈이 어떤 이야기했고 그딴 걸 따져야겠는가?
문제는 그런 방식으로 대학원 수업이 석사과정 박사과정 내내 이뤄진다는 것이다.
나는 이 방식을 바라보면서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왜 이 학계가 썩어빠졌는지를 알게 되었으니,
다시 말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백날 공부해 봐라!
맨 그 소리가 그 소리인 말밖에 더 나오겠는가?
새로운 돌파구는 그런 선행연구성과 개무시에서 온다는 믿음이 나는 확고하다.
내가 미쳤다고 이놈저놈 무슨 이야기했는지 따지며 매달려야 하겠는가?
뭐 변명은 그럴 듯해서, 그런 선행연구성과를 확고히 검토한 뒤에라야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지랄하고 자빠졌어요.
그딴 공부 사고 방식으로 무슨 새로운 이야기를 한단 말인가?
그러니 맨 똑같은 주제 같은 말만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것 아니겠는가?
하도 저딴 교육방식에 울분이 터져서 당시 나는 문화재 담당 기자였으니,
수업 시간마다 그때그때 새로 나온 발굴성과를 프린트 해 가서, 교수를 비롯한 대학원생들한테 모조리 한 부씩 뿌리면서
제발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는 알고 가자
한 일도 있지만, 이것도 몇 번 하다가 나댄다 지랄하는 놈이 있어 관두고 말았다.
지금도 이딴 식으로 대학원 수업을 진행하는 사람들 있다면 다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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