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268 얇아지는 귀를 의심해야 한다지만 의도하지 아니하는 처지에 몰릴 때 귀는 얇아지기 마련이다. 실은 준비한 이별이라 해서 별 다를 바도 없다. 아무튼 오랜 기간 같은 직장 혹은 비슷한 직종에 종사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조기 퇴직하거나, 설혹 정년을 채우고 나선다 한들, 물러난 직후엔 내가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이런저런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으니, 이때는 그 의도가 무엇이건 무엇을 같이하자는 제안에 솔깃할 수밖에 없는 숙명이 누구나 있다고 나는 본다. 이런 경험을 내가 일찍 했다 해서, 이후에도 그런 일이 없으리란 보장도 없으니, 사람이건 다른 동물이건 경험을 통해 그런 일에 대처하는 법을 훈련한다 하지만, 그것도 나름이라, 앞서 말한 대로 그것도 예컨대 사람한테 본 상처, 특히 배신은 치유가 불가능하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문학을 보면, .. 2023. 8. 30. 다 망하고, 망할 시대를 고백한다 냉혹하지만 이젠 말할 때다. 언론, 정확히는 언론사는 망했다. 발굴, 정확히는 발굴기관들은 망했다. 어디 망한 데가, 망할 데가 한둘이리오? 이 업계 발디딘지 31년간 어찌 위기론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그 위기는 위기론이었지, 이번과 같은 진짜 위기는 없었다. 죽지 아니한 옛날 사람 있었던가? 언젠가는 죽어가며 언젠가는 사라지며,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나 개인으로서는 내가 끝나는 시점과 저 시점이 교묘하게도 일치한다. 이걸 다행이라 해야 할까? 그러기엔 후배들한테 너무나 미안하다. 첨부 사진은 수송동 연합뉴스 본사다. 저 건물이 언제까지 연합뉴스 소유로 버티려는지 솔까 나는 장담 못하겠다. 2023. 8. 30. 친일파 대척에 선 우스꽝스런 민족주의자 우리가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는 민족 혹은 민족정기라는 말은 그 자체 무엇의 가치판단 기준이 될 수 없으며 그런 까닭에 민족 혹은 그 반대편에 세운 반민족이라는 가치로 재단한 친일파는 성립할 수 없는 폭거라는 말을 나는 입이 아프도록 지적했다. 민족 혹은 민족정기라는 말은 그 자체 가치판단 준거가 될 수 없거니와 돌이켜 보면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폭거가 얼마나 많은가? 나치즘만 해도 게르만 민족주의를 저변에 깔고 있으니 꼭 나치즘이 아니라 해도 민족은 그 자체 절대선이어서 무엇을 그 기준으로 판별할 수 없는 폭력이다. 따라서 해방 직후 과거사 청산 일환으로 시도했다가 무산된 친일반민족행위자 처벌을 두고 이른바 역사를 한다는 자 중에서는 그것이 성공했어야 한다고 울분을 토하나, 그 자체 필연으.. 2023. 8. 30. [독설고고학] 하지 말아야 하는 연구, 때려쳐야 하는 학술대회 이딴 걸 왜 피같은 국민세금 꼬나 박아 한단 말인가? 토기? 뭐가 더 할 게 남았는가? 더 해서 뭐가 남는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연구다. 도대체 저딴 걸 해서 뭘 어쩌겠단 말인가? 그 시간에 딴 궁리해라. 고고학 도입 백년이 넘은 나라에서 제작 기법 따지는 나라 지구상 딱 두 군데다. 왜국이랑 한국 2023. 8. 29. 책 공해, 더는 입 닫을 수 없다 환경 공해 다 좋다. 내가 보건대 가장 심각한 공해가 책이다. 문자공해 한데 희한하게 신문폐지 얘기는 좀 해도 저 책 공해는 왜 아무도 심각하게 얘기 안하지? 더는 묻어둘 수는 없다. 2023. 8. 29. 김대성이 석굴암 다시 짓겠다 나섰다가 김대성이 환생해서 토함산에 불국사 다시 만들고 그 높은 지점에는 석굴암 다시 만든다고 하면 첫째 환경단체들 들고 일어나 착공도 못했을 것이고 둘째 설혹 착공했다 해도 문화재 지표조사 발굴조사한다고 1년은 날렸을 것이고 셋째 그렇게 겨우 시작했다 해도 각종 민원 고소고발에 시달리다 다시 1년 뒤에는 검찰에 구속됐을 것이고 넷째 추가조사과정에서 관련 공무원 국회의원 특혜봐줬다 해서 토함스캔들로 발전했을 것이고 다섯째 그 과정에서 정권의 조직적 비호가 있다 해서 촛불시위 터지고 마침내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헌재 결정이 나올 것이다. 이 역설을 문화재는 어찌 설명할 것인가? 2023. 8. 29. 이전 1 ···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37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