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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615

마구馬具 환장주의자들한테 고한다, 말 한 마리 키워봐라! 한국고고학에서 마구馬具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해서 토기 다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 특히 등자니 해서 이쪽에 환장하는 모습을 보거니와, 내가 마구를 연구한다 해서 그런 내가 결코 馬문화 전공자라 할 수는 없거니와, 도대체가 말을 키우는 일이 얼마나 고통인지를 알지 못하는 탁상의 공론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말을 키운 적 없다. 다만, 그와 엇비슷한 소와 함께 살았으니, 이 소 키우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멍에만 갖고 누가 떠든다면 그런 놈이 무슨 학문을 한다 하겠는가?이 소 한 마리 키우는 일은 고통으로 점철한다.물론 우골탑이라는 말이 상징하듯 그런 고통에는 그것을 짊어질 만한 대가가 따르기는 하지만 소라도 한 번 키워보고서, 혹은 그 고통 위에서 우구牛具를 논해야지, 거두절미하고 말 키우는 그 .. 2025. 12. 22.
환빠 논쟁 저변을 관통하는 기성 역사학의 공포와 불안 이재명 대통령 입에서 환빠 혹은 환단고기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역사관련 단체들이 보인 전광석화 같은 반응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까?나는 첫째 공포, 둘째, 불안이라 본다. 그 발언 하룻만인가 이틀만에 48개 어중이떠중이 학회가 연대 서명한 그 성명서가 겨냥하는 지점을 종래에는 고대사라 했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그 제국을 공격하는 사이비역사학 혹은 유사역사학 또한 보폭을 엄청 넓혔으니 편의상 상고사라 퉁치겠거니와 저네가 그네 자신을 정통이라 자부하는 가장 큰 힘은 클리오의 진실은 오직 우리만이 독점하며, 우리만이 발신한다는 그 오만방자함에 있다 하겠다. 환빠 혹은 환단고기를 앞세운 재야사학은 그 강고한 제국에 반기를 든 셈이며, 그 반란이 마침내 구체하는 힘을 발휘하기 시작해 곳곳에서 결정적 승리를 구.. 2025. 12. 21.
재야사학을 키운 건 팔할이 강단사학이다 기성 강단사학에서는 이른바 유사역사학이니 사이비역사학이니 공격하는 재야사학이 왜 유독 고대사 혹은 그 개막 직전 선사시대에 집중하는가는 여러 번 다뤘지만 이참에 다시금 확실히 정리하기로 한다. 첫째 기록의 엉성함이다. 한반도 고대사를 어디까지로 규정할까 하는 논란이 없지 않겠지만 삼국시대 혹은 통일신라시대 멸망까지로 본다면, 이 시대를 증언하는 문헌이라 해 봐야 삼국사기 삼국유사, 그리고 일본서기를 필두로 일본문헌, 그리고 조선전이며 외국전이며 하는 외국 관련 열전으로 정리한 중국사서, 그리고 금석문 몇 개가 전부라 이것도 삼국 개막 이전으로 올라가면 거의 깡통 수준이라, 고작 사마천 사기 조선열전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조선열전도 우리가 생각하는 고조선 열전이 아니라 위만조선 열전이며, 더욱.. 2025. 12. 20.
머리 끄댕이 쌈박질, 이를 재현한 재야-강단사학 다툼, 그리고 적대적 주어바꿔치기 "너가 날 (먼저) 때렸잖아!""이런 씨불, 너가 때렸잖아!" 경찰서 형사계에서 무수하게 보는 장면이며 일상에서는 주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고 유발 원인자를 가려내기 위한 쟁투 과정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목도한다. 나아가 요새는 치정 혹은 질투를 앞세운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머리 끄댕이 싸움으로 접한다. 꼭 이럴 때는 여성들이 주인공이더만? 하긴 남자들은 머리끄댕이보단 주먹질이니...이 수법은 실은 단순무식하나, 이보다 효율적인 것은 없다.나는 이를 주어 바꿔치기라는 말로 매우 일찍이 철학공식화했으며, 때로는 적대적 변용, 혹은 적대적 문화변용이라는 말로 치환하기도 했다. 이 구도가 역사학 현장에서 가장 널리 발현되는 데가 1, 가야사 2. 임나일본부다. 가야사는 말할 것도 없이 식민지시대 일본 관.. 2025. 12. 19.
고조선 넘어 보폭 확장하는 재야사학, 작금 핵심은 홍산문화 재야사학 또한 시대에 따른 변신을 거듭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 보폭 확장이다. 종래 이 재야 논쟁이라면 한반도 삼국이 한반도가 아니라 중국 대륙에 있었다는 일각 터무니 없는 주장도 있기는 했지만,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으니, 그런 가운데서도 그 핵심은 역시나 고조선 중심지 논쟁이었다.이 고조선 중심지 논쟁이란 것도 실상 범위를 좁히면 간단해서 기원전 109~108년 한 무제에 의한 위만조선 정벌 병합 당시 그 중심지 왕검성이 어디인가 하는 논란에 국한했으니, 물론 범위를 조금 확대하면, 위만조선한테 무너질 당시 기자조선의 중심지, 혹은 기자 조선 이전에 존재했다는 단군조선(?) 중심지가 어딘가 하는 문제도 있다.이 고조선 중심지 문제만 해도, 강단사학계에서는 실로 묘해서, 종래에는 압도적으로 죽죽.. 2025. 12. 18.
핵심은 날아가고 변죽만 남은 희한한 환빠 논쟁 이번 소위 환빠 사태 발단은 그 시작이 이재명 대통령의 입이었으니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환빠니 환단고기를 거론한 까닭이다.이날 이 대통령이 질의하고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대답하는 과정에서 환빠라는 말과 환단고기라는 말이 이통 입에서 나왔다. 박지향은 '환'자도 꺼내지 않았다. 내가 이해하는 이날 대화 줄기, 특히 이통의 생각은 아주 간단해서 박지향더러 너가 왜 그 자리 앉아있냐 나가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니 나가 줬음 좋겠다는 소리에 대한 에두른 표현이라 정확하겠다.실제로 이재명이 왜 굳이 박지향더러 임명 시점을 물었겠는가?다만 그런 속내를 직간접으로 비추는 거야 글타 치고 왜 느닷없이 환빠 문제를 들고나왔는지는 모르겠다.환빠 논쟁을 아느냐는 물음에 박지향은 .. 2025.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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