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가야사, 새로 파제끼는 것만이 능사 아니다 *** December 11, 2017 · Seoul 글이다. 2008년, 고령군 의뢰로 대동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해서 깐 지산동고분군 73호/75호분 매장주체부인데, 둘 중 어느 곳인지는 내 기억에 확실치 않다. (지금 확인하니 73호분이다.) 시신을 안치하는 주곽과 그 부장을 위한 공간인 부장곽을 T자형으로 배치한 양식이다. 이 발굴은 사연이 좀 있다. 첫째, 고분 발굴현장을 애초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물론 일정이 확실히 픽스된 것은 아니었거니와, 박물관에 들린 김에 발굴장을 방문한다는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실현되지 못했다. 이때 그가 방문했더라면, 박정희 이후 발굴현장을 방문한 두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여담이나 이 기록은 그의 딸 근혜에게 깨졌다. 근혜는 탄핵 정..
경상도 지역 저수지의 특수성 나는 언제나 한반도는 저주받은 땅이라 한다. 4계절 변화가 뚜렷하다지만, 이게 지랄 맞아 여름은 열라 덮고 겨울을 열라 춥다. 봄 가을은 잠깐이라, 실은 계절은 여름과 겨울 두 가지밖에 없다. 한반도 전체를 통털어 강수량이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게 참말로 지랄맞아서 올때는 쌔리 붓고 안올 때는 가랭이 쩍쩍 갈라지는 형국이라, 쓸모없는 강수량 천지다. 겨울에 눈이 좀 온다? 겨울철 눈은 강수량에는 전연 도움이 되지 아니하니, 한겨울 눈은 녹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증발해 버리고 만다. 강설로 강우에 직접 도움이 되는 경우는 늦겨울, 봄에 내리는 함박눈밖에 없다. 이 중에서도 경상도는 더 지랄 맞으니, 경상도 땅 전체는 분지다. 동쪽으로, 그리고 서쪽으로 북쪽으로 거대한 소..
김건모 사건의 경우 엊저녁 퇴근해서 집에 들어서는 가장家長을 맞이하신 우리집 수프림원 supreme one께서 다짜고짜 김건모건 어찌 할 거냐 여쭈신다. 그건 무슨 소리오 라고 물으니 이 디 원 앤 온리 the one and only 께서 따발총을 쏘아대시기를 지금 강용석 유튜브 채널에서 김건모 관련 엄청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나 어쨌다나...운운하시기에 난생 첨으로 그 친구가 진행한다는 그 채널을 들어가서 보니 키득키득 난리가 아니더라. 놓친 부분이 있어 커서를 그 방송 첫대가리에 갖다놓고는 이게 뭔가 하고 줄곧 들어봤는데 직감하기를 이번 사안으로 시끄러워지겠구나 하면서 우리 가요팀에도 챙겨볼 것을 주문했다. 방송이 끝나고 그 무렵 이를 둘러싼 김건모 관련 검색어가 순식간에 상위를 차지하고 더불어 이를 다룬 보도가 하나씩..
이해당사 문화재위원은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참여할 수 없다! *** December 7, 2017 · Seoul 글인데, 문화재위원회 규정에서 규정한 문화재위원의 기피와 제척을 문화재청 스스로 어긴 일을 매섭게 지적한 당시 국정감사 한 대목이다. 국회에서 공개하는 대화록 원문은 물론 실명으로 등장한다. 말미에 문화재위원회 규정을 첨부한다. 덧붙이건대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무형문화재위원회 현직 문화재위원이다. 아래 길다란 텍스트는 최근 문화재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대화록이다. 뭐 다 읽을 필요조차 없다. 한국의 서원 등재 신청 절차를 문제 삼는 내용이다. 간단히 추리면 이렇다. 왜 연구용역 수행한 사람이 문화재위원원으로서 등재 신청 여부를 심사하고, 왜 같은 사람들이 등재 추진위원장도 하면서 문화재위원도 하고 했느냐다. 이게 왜 문제인가? 경찰이나 검사가 지가..
revision의 시대 새로운 자료 찾아 이런 것이 발견되었네 저런 것이 확인됐네 하는 시대는 끝났다. 새로운 자료를 찾아 발굴하고, 그것으로써 의미를 찾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이젠 재음미의 시대다. 실록을 필두로 하고, 고문서 자료들까지 대부분이 공개된 마당에 평지돌출하는 자료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작다. 물론 고려 이전 중세사나 고대사는 언제건 새로운 금석문을 비롯한 새로운 자료 출현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 있지만,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왕청나게 낮아질 것만은 분명하다. 포항 중성리비가 출현했다 해서, 그것이 20년 전 냉수리비나 봉평비 발굴에 결코 비견할 수 없는 까닭은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존에 보고되고 공간된 자료들을 재가공하고, 그것을 재음미하는 시대다. 이 재가공과 재음미의 대상에 기존 연구성과도 ..
신자료 먼저 못봐서 환장하는 연구자들 *** April 29, 2015 글이다. 그런대로 시사성이 있어, 아니, 그보다 더 이 경향으로 나아가는 듯 해서 새삼 옮긴다. 《연구업적도 이제는 시간차 공격이 중요한 시대다》 이게 이미 이 시대로 접어들었는데, 다들 심각성을 모르더라. 촉급을 다투는 시대다. 누가 먼저 말뚝을 꽂았느냐로 승패가 판가름 나는 시대다. 종래 연구자집단에서 연구성과를 담아내는 통로는 기껏 이른바 학술지밖에 없었다. 아주 가끔 신문지상이나 잡지 힘을 빌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이 시대는 구석기시대다. 누가 먼저 침바르느냐가 관건이 되는 시대라 나는 이를 학계의 통신사 시대 라고 부른다. 그만큼 이를 담아내는 통로가 다양해졌다. 1인 1매체 시대다. 블로그니 페이스북이니 해서 자기 생각을 담아낼 통로 매체는 얼마든 존재하며..
창밖의 여자를 쳐다보는 장발 조용필 앨범을 망실하는 까닭에 젊은시절 혹은 그 이전 어린시절 나 자신을 증언하는 도판이 거의 없어 다른 사람을 모델로 빌려온다. 조용필옹 이 LP가 정확히 어느 해에 나왔는지는 내가 조사치 못했으나, 70~80년대 그 어간임은 분명하다. 그 근거는 저 장발에 기인한다. 내 기억에 이 땅에서 남자들의 장발이 유행 저편으로 사라진 시점이 80년대말, 90년대 초 아닌가 하는데, 물론 그렇다 해서 완연히 종적을 감추었다는 말로 이해할 등신들은 없으리라 본다. 이른바 유행이라는 이름의 대세, 그것으로서의 장발은 90년대에 접어들면서 구시대 유물로 퇴장했다. 내가 대학을 다닌 80년대 중후반만 해도, 대세는 장발이라, 그때 찍은 내 사진과 친구들 사진을 기억에서 휘말려 보면, 모조리 더벙머리라, 마당쇠만 같았다. 한데..
삼표레미콘 풍납공장 매입에 부쳐 삼표 풍납공장 소유권, 내년 송파구로 이전…보상금 544억원송고시간 | 2019-12-02 15:22서울시지방토지수용위원회, 수용재결 인용…"풍납토성 복원 사업 속도" 삼표 풍납공장은 한강과 인접한 풍납토성 구역 중에서도 건너편으로 아차산 워커힐호텔을 마주하는 한강변 서쪽 성벽 구역에 자리잡은 레미콘 공장이다. 이 공장이 언제 이곳에 들어서 영업하게 되었는지, 내가 일전에 잠깐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70년대 말인가가 아니었던가 한다. 레미콘공장이 왜 이곳에 자리잡았겠는가? 말할 것도 없이 인근 한강에서 레미콘 주요 원료인 모래를 채취하기 쉬웠고, 나아가 주변에 인가가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해서 인근이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변모했고, 그에 따라 레미콘공장은 퇴치되어야 할 숙원 민원사업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