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629 한탄, 회한, 그리고 뱀대가리 용꼬리보다 뱀대가리가 되어야 했다. 그랬다. 뱀대가리가 내가 선택한 길이었다. 내가 이쪽 문화재 분야에 투신할 때만 해도 지금과 비교하면 참말로 단촐해 유형 무형 두 가지로 나뉠 때라 무형은 복마전이라 해서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냥 문화재 기자로 다 통용됐으며 그걸로 족했다. 그래서 과일장수도 되어 보고 사진쟁이도 해봤으며 북한산에도 올라봤다. 빈틈 노려 세계유산위 포디엄에도 서봤다. 무덤에도 들어가 보고 백제의 미소도 짓이겨 보았으며 트랜스포머도 되어봤으며 국경이 답답해 기내식도 가끔씩 먹어봤으며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선 싸질러 다녔으니 가서 빼빼로도 주어뽑아 씹어보고 짝다리도 짚어봤으며 뇐네들 백댄서도 삼아 봤으니 더러 만주개장수도 해봤다. 한데 지금은 분파를 거듭해 유형도 갈갈이 찢어지고 무형도 비중.. 2019. 5. 8. 울진 봉평비 ‘吉先길선’과 아도비 ‘吉升길승’ **** 첨부 글은 金台植, 2004, 「자료소개- 울진봉평비 吉先과 아도비 吉升」『新羅史學報』 창간호, 신라사학회 전문이다. 문단은 블로그 게재임을 고려해 적당히 분절했다. 울진 봉평비 ‘吉先’과 아도비 ‘吉升’ 김태식 《삼국유사》 권3 흥법(興法) 3 원종흥법(原宗興法) 염촉멸신(염촉滅身) 조에는 법흥왕 즉위 14년(527)에 스스로를 희생함으로써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게끔 한 이차돈(異次頓)에 대해 두 가지 전거를 인용하면서 상이한 계보를 소개하고 있으니 다음과 같다. 첫째, 원화(元和) 연간에 남간사(南澗寺) 승려 일념(一念)이란 사람이 쓴 촉향분례불결사문(髑香墳禮佛結社文)라는 글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하면서 그의 아버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조부(祖父)는 아진종(阿珍宗)이니 갈문왕(葛文王) 습보.. 2019. 5. 7. 고고학 문화재 행정을 교수한테만 맡겨버린 발굴제도과 이번 문화재위원회 개편이 전반으로 평가를 받거니와, 무엇보다 40대를 일곱이나 발탁하고, 여성을 41프로를 채운 대목이 꼽히거니와 그에 더불어 무엇보다 '문화재를 한다'는 주체의 확장을 꾀했으니, 이른바 종래의 문화재 범위를 확장한 다종다양한 인재풀로 확대한 대목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위원회 관련 규정을 보면, 특정 직군 쏠림을 막고자 그 직군이 해당 위원회 자문위 등에서 30프로인가를 넘지 못하게 했다. 이는 법이다. 한데 이번 문화재위 구성에서 유독 이에 반발 저항하면서 정부 규정까지 어긴데가 두어군데 있으니 대표적인 곳이 고고학 발굴을 관장하는 매장문화재분과라, 문화재청이 위촉한 해당 분과 문화재위원 여덟은 아래라. 매장문화재분과(8명) = 이청규(분과위원장), 권오영(겸임), 김건수(겸임), 남.. 2019. 5. 5. 21세기 서당은 어떠해야 하는가? 21세기 서당은 어떠해야 하는가? 김태식 연합뉴스 아들놈의 서당 체험 2019년 지금은 신주단지 모시듯 해야 한다는 그 유명한 고3생인 아들 얘기다. 언제쯤인지 기억은 가물가물하나,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한 살 터울인 그의 이종사촌 동생과 더불어 대략 열흘가량 지방의 어느 서당학교에 인성교육이란 프로그램에 보낸 적이 있다. 집사람이 주동해서 일으킨 ‘사변’이었다. 얼추 5~6년이 흐른 지금, 나는 새삼스레 그때 기억이 떠올라 집사람한테 물어봤다. “무엇 때문에 애들을 서당에 보냈소?” 대답은 이랬다. “애가 하도 산만해서, 어딘가 봤더니 서당에 보내면 좋다 해서 그래서 보냈지.” 교육내용이 어땠는지는 기억에 없다. 아들놈한테 다시금 물어보고 싶으나, 다시는 그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하는 듯해서 말조차 꺼.. 2019. 5. 4. 내게 다음 生이 주어진다면 내가 다음 생生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소고기 맘대로 먹고, 소고기 먹어도 두드러기 안 나고 두드러기 나도 통시 볏짚 태워 발가벗은 몸에 연기 쐴 필요없는 그런 집에.... 그런 나라에.. 태어나고 싶다. 내가 다음 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서가 한 가득 각종 묵직한 원서에 서가 한 가득 각종 세계문학 전집에 범벅이 된 그런 집에... 책이라곤 동아전과가 전부인 그런 집 그런 나라가 아닌 저런 집 저런 나라에 태어나고 싶다. 내가 다음 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알콩달콩 형제자매 싸우고 지지고 복으면서.. 형은 돈 벌러 간다고 국민학교 중퇴하고 구미로 날라버리고 누나 또한 돈 벌러 간다고 중학교 중퇴하고는 구로 공단으로 날라버리는 그리하여 집에는 6남매라 하지만 남아있는.. 2019. 5. 1. 우리가 없는 것들,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것들 나는 비록 내 눈으로 직접 본 적은 없으나,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찬탄을 금치 못한다. 저 멀리 캐나다와 미국에 걸쳤다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녀온 사람들이 그렇고, 그보다 더 먼 남미 대륙 어디메 이구아수 폭포를 다녀온 사람들도 그러하며, 어디메쯤인지 정확한 위치는 집어 말할 순 없으나 아프리카 어딘가라는 사실만 희미한 빅토리아 폭포를 다녀온 사람도 다 그렇다. 입을 벌린 채 다물 줄을 모느는 그네들은 상찬賞讚에 여념이 없으며 침이 마르도록 “장관” “장관”을 남발한다. 그러면서 그런 폭포 하나 없는 우리를 원망하며, 그러다가 급기야 그 원망은 단군 할아버지까지 소급해 “단군 할아버지는 왜 우리한테 저런 훌륭한 자연유산을 주지 못하셨소?” 라는 한탄에 이르고 만다. 뿐이랴? 가까운 일본을 가 봤더니,.. 2019. 4. 30. 이전 1 ··· 393 394 395 396 397 398 399 ··· 43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