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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Photo News396

기와를 뚫은 모란 그 어떤 꽃도 한옥이랑 어울릴 때 그 빛은 배가 삼가 사가 열가한다. 모란이라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기와 담장 너머로 대가리 빼곡 내민 모란이 만개했다. 담벼락 백댄서 삼은 모란은 그 한편이 뮤직비디오 아니겠는가? 2022. 5. 3.
모과모과한 모과꽃 약간 절정은 지난 느낌이라 절반은 가지에 대롱대롱이고 나머지 절반은 바닥을 흥건히 적신다. 저런 모과모과한 모과꽃이 그 특유한 돌덩이 누런 열매로 발전하니 놀라울지고... 2022. 5. 2.
연두 화장 바른 처인성 참나무 얼마전 같은 장소 같은 나무를 포스팅했으니 한달이 지나지 않은 그땐 이파리 하나 없는 앙상이었다. 다시 찾은 용인 처인성 참나무는 한참 물이 오르는 중이라 전희 단계라 할 만하니 저러다 이내 오르가즘 이르지 않겠는가? 저 정도면 썩은 옹이 구멍이 있을 법 하고 거기로 혹 후투티 한 쌍 둥지 틀고 새끼 깠을지 몰라 뒤졌지만 새는 흔적도 없다. 처인성 가서 무엇을 보느냐 묻거든 나는 나무라 말한다. 저 나무가 한없이 좋다. 2022. 4. 29.
뺀질뺀질 모란 화왕花王도 시간 앞엔 속절없어 어제 피더니 오늘 지고 만다. 찔끔 같은 비가 신내끼 뿌리고 갔다. 기름기가 얼마나 많은지 빗물 땡글땡글 사기 쟁반 구르는 옥구슬 같다. 그 뺀질뺀질함이 누굴 닮았다. 2022. 4. 28.
한 웅큼 털어넣고픈 이팝 이팝이 피는 시절이다. 모란이 지기 시작하니 그 자릴 대신한다. 꽃 중에서 씹어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희유한 꽃이다. 죽 가지 훑어 그대로 털어놓고 싶다. 2022. 4. 28.
원앙 사라진 창경궁의 늦봄 어제는 창경궁 행차를 하고 오늘은 순수하는 데로 창덕궁을 골랐으니, 후자는 낙선재 중심으로 돌고 후원은 뺐다. 이미 1세대 봄꽃은 가버리고 지금은 만춘滿春이라, 그에 해당하는 꽃 조공품이 한껏 폼을 발휘하는 시기라 영산홍이 만발하며, 모란은 양지바른 데를 중심으로 피기 시작했으니, 아마 지금부터 대략 2주 정도는 모란 시즌이 되겠고 그것이 끝날 무렵에는 작약한테 패권을 넘겨줄 것으로 본다. 먼저 어제 원앙 찍으러 들른 창경궁은 원앙이 한 마리도 없어 낭패봤다는 말을 했거니와, 내가 언제나 말하듯이 서울 4대 궁과 종묘 중에서 가장 낮게 평가된 데가 이곳이라, 나는 창덕궁보다 창경궁을 좋아한다. 하긴 조선시대, 특히 그 후기에 동궐東闕이라 하면 창덕 창경 두 궁을 합칭했으니, 나는 왜 두 궁궐을 저리 담벼.. 2022.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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