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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현안] (2) 국립과 공립은 출발 자체가 다르다 국립이 국립을 억압하고, 국립이 공립을 탄압하며, 공립이 공립을 말살하는 시스템은 혁파해야 (1) 1. 국립을 억압하는 국립 에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다. 곧 국립박물관이 공립박물관을 억압 말살하는 구조를 이야기할 차례다. 이 문제는 그만큼 심각해서 일단 세 번 정도로 논제를 나누어 접근하고자 하는데, 이야기 전개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위선 이 문제를 먼저 짚고자 한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약칭 박물관미술관법 혹은 박미법)이 범주화하는 네 개 박물관 유형 중에서도 국가가 직접 세우고 운영하는(물론 이것도 변형이 일어나 국가가 직접 세웠으면서도 민간에 위탁하는 이상한 구조가 보편화한다. 이 문제도 추후 점검한다.) 국립박물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세우고 운영하는(이것도 앞과 마찬가지 .. 2024. 3. 5.
발굴 두 달 뒤에 나온 무령왕릉 조사 중간보고(71년 9월) 출전 : 박물관신문 제15호 (1971년 09월)무녕왕릉 조사 중간보고 (종합 조사단 작성)고고 및 기초조사반 보고 1, 출토 유물의 분류와 목록작성 발굴과정(發掘過程)에 있어서 출토상태에 따라 구분하여 채집한 유물의 수량은 막대하였다. 이것을 품목별로 카아드를 작성하고 정리하여 분류한 결과 그 수량은 별표 목록과 같이 88종으로서 총 2천5백61점에 달하였다.부장품(副葬品)의 대다수는 장신구류(裝身具類)에 속하며 52종 2천4백96점을 차지하고 있다. 이 장신구류는 또한 대부분이 금·은의 귀금속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중에서 금제품은 30종 2천2백21점의 다수를 차지한다. 은과 함께 금을 부분적으로 사용한 유물의 수도 포함시키면 그 수와 종류는 훨씬 증가된다. 이 왕릉의 부장품을 제작하기 위하여 소요된 .. 2024. 3. 5.
[독설고고학] 의료사태로 반추하는 한국고고학 작금 대한민국은 의대 증원 문제로 난리버거지다. 직전에는 과학계 전반이 문제였다. 올해 정부예산에서 R&D 지원을 줄였다 해서 또 한 바탕 난리버거지였다. 저와 같은 사태를 볼 때마다, 이른바 문과생 출신인 나는 부러워죽겠다. 물론 가끔씩 문과생도 저와 같은 일이 있기는 했다. 주로 역사학 쪽에서 개사기 행각을 벌였으니, 이웃나라들에서 이른바 역사왜곡만 터졌다 하면, 그 책임이 우리네 역사교육에 있다 해서, 개사기를 치면서 이르기를 이런 사태는 우리가 역사교육을 제대로 안 해서라는 개사기기 횡행하곤 했다. 그런 일이 아주 드물게 있지마는, 급이 다르다. 무엇이 부러운가? 와! 저짝은 그 내실 혹은 내막이야 무엇이건 확실히 그것이 없으면 안 된다는 확고한 인식이 사회 전반에 팽배하다. 그런 까닭에 정부도 .. 2024. 3. 5.
백년전 박영철이 한시로 읊은 소사운하蘇士運河 수에즈운하 '전천후 친일파' 다산多山 박영철朴榮喆(1879-1939)은 그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한학 지식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도 제법 강했다. 그래서인지 그가 겪은 일을 즐겨 한시로 읊었다. 그는 생전에 제법 규모있는 시집을 엮기도 하였다. 라 이름붙인 그 시집을 뒤적이다가 재밌는 부분을 찾았다. 아마 유럽 여행을 갔던 모양인데, 러시아를 거쳐 독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거기에 이집트 지나 인도와 홍콩으로 이어지는 여정이었나 보다. 가는 곳마다 한두 수씩 한시를 지었는데 제목부터 흥미롭다. , , , ...그중 , 곧 수에즈운하라 이름붙인 시를 풀어보니 다음과 같다. 수에즈 운하 뚫지 않았던들 하늘끝 희망봉 돌아야 했으리 지중해 물 홍해로 이어지니 예절부 공은 수 양제와 같네 蘇士運河若不通 迂回.. 2024. 3. 5.
[당시]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 유희이劉希夷 洛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洛陽女兒好顏色 坐見落花長嘆息。 今年花落顏色改 明年花開復誰在? 已見松柏摧為薪 更聞桑田變成海。 古人無復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寄言全盛紅顏子 應憐半死白頭翁。 此翁白頭真可憐 伊昔紅顏美少年。 公子王孫芳樹下 清歌妙舞落花前。 光祿池台文錦繡 將軍樓閣畫神仙。 一朝卧病無相識 三春行樂在誰邊? 宛轉蛾眉能幾時 須臾鶴髮亂如絲。 但看古來歌舞地 惟有黃昏鳥雀悲。 이 시는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이 구절 때문에 유명해진 시인데, 시 전체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비단 저 구절만 절창이 아니다. 늙어갈 수록 시인의 눈에는 봄이 더 눈부시다. 2024. 3. 4.
[독설고고학] 고고학은 인기가 없다! 고고학이 냉혹하게 인정해야 하는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바로 이에서 괴리가 일어난다. 일반대중도 고고학에 열광할 것이라는 믿음, 하지만 이는 개소리라, 아무도 고고학을 찾지 않는다. 왜?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고학을 몰라도 내가 살아가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고고학주의자들을 만나 이야기 나눠보면, 스스로 열광한다. 그러면서 이르기를 한 번 빠지면 헤어날 줄 모르리라 확신한다. 하지만 개소리다. 고고학? 인기 없다. 어느 정도 없는가? 눈꼽 만큼도 없다. 아무도 고고학을 찾지 않는다. 고고학이 인기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에 열광할 것이라는 생각은 언어도단이며, 현실에 대한 치지도외다. 고고학이 인기가 없음을 인식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반딧불과 ..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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