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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집을 읽다가 온갖 벌레 잠들고 밤은 괴괴한데 / 百蟲潛息夜幽幽 괴이할사 너만이 등불 들고 노니누나 / 怪爾擡燈獨自遊 더러는 미인의 부채에 얻어맞기도 하고 / 時見美人羅扇撲 또는 시객의 주머니에 잡혀들기도 하며 / 苦遭詩客絹囊收 낮게 날 적엔 옷깃에 붙을 듯하다가 / 低飛似欲黏衣領 높이 날 적엔 지붕도 훌쩍 넘어가네 / 飄去無端度屋頭 그러나 저 하늘 끝까지는 날지 마라 / 更莫迢迢天際逝 사천대가 유성流星이 지난다고 쉬이 보고할라 / 觀臺容易報星流 또 너의 불은 원래 태우지 못하고 / 螢火元不焚 그저 인광燐光만 반짝이므로 / 徒爾光炳炳 비록 띳집에서라도 / 雖於茅屋間 멋대로 날도록 내버려 두네 / 任汝飛自逞 푸르스름한 빛 풀잎에 붙기도 하는데 / 靑熒點草上 이슬과 달빛에 한결 더 반짝이며 / 淸露炤月炯 날아서 창문 안에.. 2021. 2. 11.
배차 심칸 데 배차 나는 법 2021. 2. 11.
아꽈맨 조우한 게발선인장 이맘쯤 엄마가 키우는 게발선인장은 어김없이 보라빛 꽃을 만개했으니 이번 설에도 어김이 없어 방을 들어서니 유독 이 꽃이 환대한다. 살피니 절정을 막 지나 더러 쪼그라들기 시작했음을 본다. 꽂이야 계절따라 피고지거늘 흐르는 세월 문틈새로 멍때리다 휙 하고 지나치는 백마 같을 뿐 명절 특집이라고 아쿠아맨을 방영하는가? 그와 조우한 게발선인장 함박인다. 2021. 2. 11.
수령 800년이 되려면 이 정돈 되어야 김천 섬계서원 은행나무다. 천연기념물 300호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가 수령 800년 뻥을 치는 모습을 보고는 기가 찬단다. 이짝은 양심적이라 가슴높이 둘레 12미터, 것도 한 그루가 그렇거니와 500년이라 적는다. 2021. 2. 11.
황금빛 너울대던 경주 황복사지 이번 가을 이후엔 아마 이런 풍광을 맛보기는 힘들리라. 전면이 온통 발굴장이기 때문이다. 경관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그 무엇이라는 말 여러 번 했다. 이리도 아름답게 보인다 해서 신라시대에도 황복사지가 이러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대를 따라 옷을 바꿔 입을 뿐이다. (2017. 2. 11) *** 이 풍광은 아마 당분간은 볼 수 없다. 발굴현장이 정비되고 나면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지 모르겠다. 2021. 2. 11.
까치설날과 아찬 오늘이 까치설날이다. 까치가 무슨 뜻일까? '작다'는 뜻이다. 아찬, 아치가 변한 것이다. 작은 아들을 이르는 아찬아들의 아찬이 까치로 바뀐 것이다. 하남정사가 있는 마을은 아치실인데 뜻을 한자로 표기할 땐 소곡(小谷)이고, 훈을 살려 아찬곡(阿餐谷) 제곡(弟谷)으로 표기했으며, 음을 살려 아곡鴉谷 鵝谷 衙谷 亞谷 莪谷으로 표기하다가 19세기말부터는 공자 고사에 비겨 아곡阿谷으로 표기한다. *** 신라시대 관품官品에 보이는 아찬 대아찬의 아찬이 바로 이것이다. 대아찬은 5품이나 재상이다. (태식補) 202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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