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875 응어리 풀러갔다가 회한만 쌓은 켄터베리 대성당 이 《켄터베리 테일즈》를 내가 처음 접하기는 아마도 중학교 무렵이었던 듯하다. 중3인가? 나는 서울 구경을 처음으로 했다. 서울이라기보다는 정확히는 부천이다. 이곳 원미동 어느 연립주택에 큰누님이 사셨는데, 그때 우연히 원미동을 왔다가 인근 책방에서 서가 맨꼭대기에서 찾아 내고서 산 책이 《복캬쵸 데카메론》이었다. 해적판 비슷했고, 종이질은 누렇게 떴다. 그나마도 100가지 예화 중 절반을 빠뜨린 형편없는 책이었다. 《켄터베리 테일즈》는 말할 것도 없이 《데카메론》의 복제다. 그 서문이 봄을 노래한 유려한 시다. 영문학도인 어떤 페친이 런던간다고 휙 나르더니 그 이튿날 포스팅을 보니 켄터베리 성당이더라. 대학에서 영문학과를 선택하고, 한때는 영문학도를 꿈꾼 나로서는 늘 이런 영문학의 현장을 보지 못한 것.. 2020. 7. 12. 천지개벽했다가 다시 천지개벽한 폰카 폰카 수준이 어디까지 튈지 이젠 모르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폰카 촬영 야간 사진은 모래알이 굴러다녔는데, 이젠 그마저도 거의 극복한 상태다. 이는 갤롯5로 어젯밤 촬영한 수원화성 장안문 야경이다. 이것이 도록용이면 몰라도, 아니 도록용이라도, 이젠 신국판 단행본에 써먹기에는 문제가 없다. 앞으로 또 어떤 폰카 기술발전이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이러다가 망원렌즈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어차피 휴대폰 기종 전쟁은 카메라 동영상 성능 전쟁이기 때문이다. (2017. 7. 12) **** 3년이 흐른 지금, 폰카는 또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 망원 기능까지 장착했다 들었다. 그새 내 폰도 노트9으로 갈아탔고 다시 그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버전으로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몇몇 지인이 최신 버전으로 촬영한 폰 .. 2020. 7. 12. 해직이 낳은 두번째 책 《능산리》 참으로 빈깡통처럼 소리만 요란한 졸저 《부여 능산리 고분·사지, 지난 100년의 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이 책은 부여군이 지원하고, 그 산하 백제고도문화재단 사비도성연구단이 진행한 학술지원 사업인 까닭에 저는 돈만 먹고 저작권 일체가 부여군으로 넘어간 데다, 보다시피 《부여 능산리고분군 조사기록화사업》 전5권 한 질 세트 중 하나로 들어간 까닭에 저로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비매품이요 기관 배포용인 까닭에 저자 중 한 명인 저한테도 여유분이 전연 없습니다. 몰래 제가 찍어 돌리는 방법이 있긴 할 텐데 복직이 예정된 마당에 그리할 수도 없습니다. 신세진 제현과 항상 저를 응원하시는 분들께는 미력하나마 감사의 표시로 썼으면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음을 혜량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 시.. 2020. 7. 12. 불원이천리不遠而千里하고 달려간 볼차노 Bolzano 내가 풍찬노숙하던 시절 할 일은 엄꼬 목돈은 있어야겠고 해서 계약금에 눈이 멀어 이런저런 출판사랑 노예 계약을 했더랬다. 개중엔 공동 저작도 있었으니 이 분야 전문가 A와 미라 단행본을 집필하자 하고선 국내 몇 손가락에 꼽히는 A 출판사랑 계약을 했더랬다. 애초엔 미라 개설서 한 권이었는데 공동저자가 욕심을 거듭 내는 바람에 아예 난 죽을 때까지 미라 책만 내야 할 판이라, 맨먼처 마왕퇴를 뽀개고 두번째로 바로 외치를 덮칠 작정이라, 내가 불원이천리하고 계약금보다 훨 막대한 자본을 대량으로 투하하고선 볼차노로 향한 이유가 이에서 비롯하거니와, 동기야 여하하건 모쪼록 이 시체 사업 번창일로를 걸어 나나 공동저자나 퇴임 혹은 해고되고도 남는 장사됐음 하는 마음 간절하다. (2018. 7. 12) *** 아직.. 2020. 7. 12. 좌충우돌 볼로냐 회귀담 집에서 새는 쪽박이 밖에서라고 다를 리 있겠는가? 눈을 떴다. 기차가 막 출발한다. 심상찮다. 볼로냐를 막 떠났다. 눈을 비볐으나 분명 기차는 떴다. 담역이 어딘가 체크하니 피렌체다. 좃댔다. 이걸 우짠다? 피렌체 정차역도 영 눈에 설어 촌동네라 산타 마리아 운운하는 그 동네가 아니다. 자동 발매기로 볼로냐 센트랄레를 끊으니 두 장이 튀어나온다. 왜 두 장? 잘못 눌렀나? 짭새 붙잡고 물었더니 중앙역 가서 갈아타야기 때문이란다. 난 피렌체가 싫다. (2018. 7. 12) **** 혼차서 해외여행한 경험이 일천한 중늙은이가 겪은 풍상 중 하나다. 정신없이 골아떨어졌다 내릴 역 놓치는 일이야 국내서도 더러 있거니와 이태리 가서 그런 꼴 겪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좌충우돌이라기엔 어이가 없고 이래저래 황당할.. 2020. 7. 12. Le due torri, 볼로냐 쌍탑 모내기? 상여꾼? 한번에 최대 70명을 입장케 한다는데 97미터에 달하는 높이라 걸어서 오르긴 힘든 곳이니, 생각보다 사람이 붐비진 아니한다. 올라보면 그런대로 드론이 결코 대체하지 아니하는 묘미가 있으니, 중세 유럽이건 조선시대 한양이건 토지이용을 극대화하려면 비름박 다닥다닥한 ㅁ자형 건물배치밖에 생각할 수 없다. 무슨 거창한 발명 혹은 문화특질이 되는양 떠들 수는 없다. (2018. 7. 12) ***** 자빠자다 지나치는 바람에 피렌체까지 남하했다가 살아서 도착한 볼로냐. 기차역 코앞이 호텔이라 룰루랄라 물 한 바가지 뒤집어 쓰고 푹 자고는 이튿날 마침내 볼로냐 정복에 나섰으니, 찾아보니 이 쌍탑이 유명하다 해서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쌍탑은 이탈리아 볼로냐를 대표하는 아이콘과도 같다 한다. 뭐 그.. 2020. 7. 12. 이전 1 ··· 2357 2358 2359 2360 2361 2362 2363 ··· 33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