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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으로 배우는 한자, 삐뚤어진 입 可 한 노인이 세 딸에게 모두 문자를 가르쳤다. 큰딸이 머리에 갓을 쓰고 나와서는 "저는 安입니다"고 하니 노인이 "잘했다"고 했다.둘째딸이 아들을 안고 나와서는 "저는 好자입니다"하니 노인이 "잘했다"고 했다. 셋째딸이 나이가 아주 어려 알몸으로 몸을 기울인 채 한 쪽 다리를 들고서서 말하기를 "저는 可자입니다"고 했다.그러자 노인이 가만이 보더니 이르기를 "그래...입口자가 조금 기울어지긴 했다만 그래도 역시 可자라고 할 만하다"유몽인柳夢寅 《어유야담於于野譚》에 보인다. 항상 셋째딸이 문제다. 내 마누라도 셋째딸이다. 2019. 2. 22.
한국이 버리고 외국이 품은 한복韓服 한복韓服..정확한 사전적 의미가 무엇인지 논란이 있을 것이로대 한국인의 전통 복장 정도로 이해해도 대과가 없으리라. 한복이라면 연상하는 이 이미지의 옷. 누가 언제 어떤 맥락에서 한복이라 이름 붙이기 시작했을까? 아무튼 저 패턴이 한국의 전통이라 해서 재발견되고 나선 이제는 한국인도 입지 않게 된 한복이 느닷없이 경복궁에 출현해 활개를 치기 시작한다. 그것을 걸치는 이 외국인 일색이라는 역설이 빚어지는 중이다. 결혼식 폐백에서나, 돌잔치에서나, 환갑잔치에서나 드물게 걸치는 저런 한복 난 조선시대에 본 적이 없다. 기생옷이 가장 가찹고 사대부가 여인이나 걸쳤을 법한 복식이다. 조선시대를 구성한 절대다수가 빈민층이라 전인구 90프로가 거지였다. 저리 화려한 옷은 생평 구경도 못한 사람 천지였다. 기생 혹은 .. 2019. 2. 22.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5) : 발굴현장의 하루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인도 발굴현장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궁금해 하실분이 있으실 것 같아 내가 경험한 한도에서만 써보겠다. (1) 기상 (대락 7시 경이면 활동하는 사람들 출몰 시작)전반적으로 인도 사회 자체가 아침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 우리보다 빠르지 않다. 하지만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는 시골 특성 상 해가 떠 있을 때 일을 시작하고 마쳐야 하니 아무래도 인도 도시에 있을 때보다는 기상 시간이 빨랐던 듯. 아침에 일어나면 세면을 마쳐야 하는데 우리처럼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따듯한 물은... 당연히 없다. 발굴캠프의 아침. 요즘은 이런 텐트는 캠프에 쳐 두기는 하지만 식당으로만 쓰고 잠은 독립가옥에서 자는것 같다 숙소로 쓰는 집. 기상 직후 풍경. 가운데 보이는 사람이 .. 2019. 2. 22.
문재인 대통령은 왜 부천 유한대학으로 갔는가? 어제(21일) 아침 에디터 주재 회의에서 정치부장이 그날 문재인 대통령 일정으로 유한대 졸업식 참석을 보고했다. 나 역시도 그랬거니와, 에디터 역시 이런 행보가 이례적이란 생각이 들었으니, 우선 육사해사공사, 그리고 경찰대 졸업식이 아닌 여타 대학 졸업식에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것 자체도 이상했고, 더구나 그 대상이 나로서는 생소하기만 한 유한대학이라는 전문대라는 사실도 그랬다. 하지만 유한대학 창업주가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임을 알고는 이내 문통이 그곳을 가야 하는 이유를 파악했으니, 3.1절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현창사업을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독립운동가가 만든 교육 현장을 찾다보니 유일한과 유한대를 주목했다고 나는 본다. 이것이 갖는 여러 의미는 아래 우리 공장 기.. 2019. 2. 22.
만들다 만 오벨리스크 이집트 아스완의 화강암 채석장이다. 얼마나 줄기차게 캐어냈는지, 그 요란한 흔적이 지금도 완연하거니와, 이에서 압권은 현장에서 만들다 만 오벨리스크다. 위쪽에 금이 간 상태라, 아마 만들다가 중간에 저런 일이 일어나 중단했는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알 수는 없지만, 현지에서는 전자로 설명하는 듯하다. 저것이 겨냥한 상품은 오벨리스크라는데, 혹 다른 제품일 여지는 없는지 모르겠다. #오벨리스크 #미완성_오벨리스크 #채석장 #아스완 2019. 2. 22.
달랑 한 그루 남은 연세 백양로의 백양 불알도 두 쪽유방도 두 개콧구멍도 두 개귓구멍도 두 개인데연세 교정 백양로(白楊路)엔 백양이라곤 달랑 한 그루 남았으니 똥구멍인가 하노라 2019.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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