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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 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이라는 말이 있다. 맹자에 나오는 말로, 原泉混混 不舍晝夜 盈科而後進 放乎四海 有本者如是 是之取爾라는 구절에서 취한 말이다. 공자와 맹자 등 유가는 학문의 진보를 물에 비유했는데, 세상일의 흐름이란 물이 흘러가다가 고이다가 다시 넘쳐 흘러가듯이그렇게 나아가야 한다는 말이 영과이후진이다. 여기서 과란 웅덩이를 말한다.흐르는 물이 웅덩이를 채워 머물러 있는 듯 하다가 다시 흘러 넘쳐 내려가는 것, 그것이 자연스러운 발전과정이며웅덩이를 채우다가 다시 흘러 내려 넘쳐가는 것이야말로 학문의 발전과정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유가는 항상 흐르는 물을 보고 배운다. 그 정경을 그림으로 표시한 것이 바로 고사관수도다. 학문의 세계에서는 아무리 잘난 대가라고 하더라도, 물을 채우는 구덩이 이상의 역할은 하.. 2025. 8. 17.
이 시대 영원한 우상 한태동 선생 이제 환갑을 코앞에 둔 내가 직접 만나 겪은 사람 중에 천재라는 느낌을 준 분은 딱 이 분뿐이다. 한태동. 일반에는 덜 알려졌지만, 연세대 신촌캠퍼스 출신들한테는 신화적인 존재다. 왜 신화적인가?첫째 그 천재성. 그는 무불통지였다. 그의 공식 연구자 직함은 연세대 신학과 교수였다. 물론 소속 단과대나 학과 강의에서는 달랐을지 모르지만 그는 재학생들한테 신학을 강요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예수 믿으라 한 적 한 번 없다. 그의 교양 강좌는 언제나 500명 이상이 찼다. 기독교 계열 학교라 채플을 진행하는 대강당이 따로 있었으니 그의 강좌는 언제나 이 대강당이었으며 언제나 만원이었다.그는 강연은 삼라만상을 다 커버했으니 하루는 훈민정음을 강연했다. 음성학을 기초로 하는 강연이었는데 그 강연 내내 나는 둔.. 2025. 8. 17.
페루 쿠스코 제11차 Mummy Congress 보고(6) 주마간산 쿠스코 필자는 이번 학회가 열린 쿠스코에 체류기간이 워낙 짧았던 데다이 도시가 너무 고지에 있는지라 (해발 3500미터인가 그렇다)앞서 말한 대로 체류기간 내내 고소증에 시달렸다. 게다가 아무리 필자가 한 연구 정리라고 해도 1시간 반을 영어로 관중 앞에서 떠든다는 것은 역시 약간 부담이 없다고도 할 수 없던 터체류기간 중 강연준비를 하다가 지치면 휴식을 취하고 학회장 나가서 강의 좀 듣다가 돌아와서는 다시 휴식하고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고, 강연이 끝난 후에는 초청해 준 조직위원회와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오후에는 귀국 비행기를 탄지라 쿠스코가 어떤 동네인지는 그야말로 학회장에서 호텔을 걸어서 오가는 중에 찍은 사진이 전부다. 요즘 한국관광객이 워낙 많은지라 쿠스코도 아마 많은 분이 다녀갔으리라 생각해서 오며가며 .. 2025. 8. 17.
최초의 인류는 누구? 오늘날 모든 인류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틴어로 "아는 인간knowing man"이라는 뜻)에 속한다.하지만 이 현생 인류가 존재한 유일한 인류는 아니다.화석은 호모 속 genus Homo 초기 인류, 즉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라틴어로 "똑바로 선 사람upright man"이라는 뜻)와 같은 조상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것을 밝혀내고 있다.호모 에렉투스는 190만 년에서 11만 년 전 사이에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유럽 일부 지역에 살았다. 과학자들은 현재 호모 속Homo genus에 속하는 12종species 이상의 종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최초의 인류는 정확히 무엇이었을까요? 그 답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모로코에서 발견된 화석은 해부학적으로 현생 인류.. 2025. 8. 17.
페루 쿠스코 제11차 Mummy Congress 보고(5) 미라 연구 25년 결산 이번 학회는 필자에게 있어서도1시간 반이란 시간을 받아 필자의 25년 작업을 정리하는 귀한 기회가 있었던 덕분에 나름의 감회가 없을 수 없겠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필자가 이 작업을 처음한 시기-. 필자가 이에 관련하여 처음으로 학계에 조선시대 미라 존재를 보고한 논문이 2003년에 처음 제출되었는데, 그 논문 두 편이 바로 필자가 단국대 재직시절 조사에 참여한 소년 미라에 대한 논문으로 아래와 같다. Radiological analysis on a mummy from a medieval tomb in Korea - PubMed Radiological analysis on a mummy from a medieval tomb in Korea - PubMedAlthough naturally mumm.. 2025. 8. 17.
페루 쿠스코 제11차 Mummy Congress 보고 (4) 한 시간 반 기조강연 사실 원래 필자는 이번 학회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다. 마지막 참석이 2016년이라 이미 두어 번 학회를 건너뛰었고 한국에서는 너무 거리가 멀어 도저히 쉽게 찾아갈 만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번 학회 기조강연 3개 중 하나를 해달라는 청을 받고 고민을 하다 참석하게 되었다. 실제 참석하는 날자가 왕복 일정 포함 7일인데 그 중 3일을 비행기에서 보내야 하니 정작 학회가 열린 쿠스코에는 3일 정도 밖에 체류하지 못하고 필자에게 요청된 기조강연만 하고 그 다음날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 기조강연의 내용은 Mummies from the Joseon Kingdom and neighboring Asian regions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 미라에 대한 1시간 반짜리 강연이었.. 2025.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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