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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31) 문화재청장 서정배 (1) 풍납토성과의 운명적 만남 한국 문화재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인 문화재청은 그 모태를 구황실재산사무국을 삼는다. 이 기구가 1962년 1월 10일 문화재보호법이 제정 시행되기 시작함으로써 문화재관리국으로 탈바꿈한다. 지금은 차관급 문화체육관광부 외청이지만 출범 당시는 지금의 교육부 전신인 문교부 산하 외국外局이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궤를 같이한 문교부는 1990년 12월 26일 교육부로 개편되거니와 그것을 구성하는 국 단위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니 현재에 견주어 권능은 형편 없었다. 초대 관리국장은 구황실재산사무총국장을 역임한 한당욱. 문화재관리국은 1967년 7월 24일 소속이 문화공보부로 넘어간다. 이름은 그대로 문화재관리국이었다. 문화공보부에서 공보가 따로 독립하자 문화부에서 계속 자리를 지킨다. 내가 문화재 분.. 2024. 10. 4.
한원翰苑, 고대사의 도토리 버전 일본에서 와와!!! 한다고 줏대없이 우리도 와와!! 하며 따라가는 분야가 어디 한둘이겠냐마는 지금 계속 거론하는 고고학 분야 도토리, 딱 그 버전에 해당하는 고대사학계 버전이 한원翰苑이라는 어디 듣보잡 문헌이다. 다 사라지고 1권인가 하는 분량만 꼴랑 남았는데, 상어한테 다 뜯어먹히고 뼈다구만 남은 헤밍웨이 다랑어랑 진배없어, 그 남은 뼈다귀 붙잡고 일본이 와! 하니깐 줏대 없는 한국사학계도 와! 무슨 보물이나 되는양 난리버거지를 피운다. 뭐 대단한 문헌 아닌가 하겠지만, 뜯어보면 암것도 아닌 빈쭉정이다. 이르기를 당 고종 현경 5년(660년) 이전에 장초금張楚金이라는 자가 찬술하고 그에다가 송나라 시대에 옹공예雍公叡라는 자가 주석을 가한 유서類書, 곧 분류식 백과사전이라 하는데 남은 건 꼴랑 그 권 제.. 2024. 10. 4.
[마한 성곽론 점검] (1) 같은 듯 다른 두 가지 증언 마한에 성곽이 있었는가? 그 모순을 점검한다.이를 판별하는 기준은 현재 전해지는 판본이다. 다시 말해 이를 점검하는 두 가지 절대적인 사료, 곧 후한서後漢書 한전韓傳과 삼국지三國志 한전韓傳 두 가지다.그 원본이 등장한 이래 이미 천년이 넘게 흘렀으니 그것이 그 원본 그대로 현재로 전승되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따라서 이 시점에서 저 제목에서 제기하는 문제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오로지 현재 전해지는 후한서와 삼국지 판본을 검토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 둔다. 그렇다면 마한에 성곽이 있었는가? 이와 관련해서 후한서와 삼국지는 비슷한 내용인 듯하면서도 자세히 따지면 전연 다른 내용도 없지 않으니 이를 세밀히 검토해야 한다. 이런 기초 작업이 한국 고대사학계에서 제대로 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2024. 10. 4.
학술논문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글쓰기 1996년 경 필자의 첫 번째 학술논문이 출판된 이래, 지금까지 320편 정도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펴냈는데 필자가 마음속에 담아둔 생각을 뜻대로 다 펴내서 쓴 논문은 단 한 편도 없었던 것 같다. 항상 심사를 거쳐 출판하다 보니 자기 검열 기제가 작동하기 마련으로, 심사에서 지적될 만한 근거가 완벽하지 않은 논리는 알아서 쓰지 않고, 그 와중에서도 조금 무리해서 글로 나간 것들은 예외없이 심사과정에서 삭제를 권유받아 출판을 하고 나면 논리적으로야 더 탄탄할지 모르겠지만 논문이 뼈다귀만 남고 살점은 다 뜯긴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다 보니 논문이 수백 편이라고 한들 내놓을 수 없는 스토리 하나 변변히 짜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항상 아쉬웠다고 하겠다. 이제 60을 넘어서며 이 블로그에 선언하였듯이 학.. 2024. 10. 3.
전공도 아닌 동식물을 열심히 파는 이유 필자가 요즘 전공도 아닌 동식물을 열심히 파는 이유는 시간이 남아서가 아니다. 그리고 동물고고학, 식물고고학. 필자는 이런 데는 관심이 없다. 이 분야는 하는 분들이 따로 계실 것이고, 필자가 추구하는 방향도 이런 쪽과는 다르다. 필자가 동식물을 파는 이유는 사람들의 건강과 질병상태를 규명하는데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전통시대에 현대의학의 발전이 없는 상태에서 결국 사람들의 건강과 죽음을 결정짓는 것은두 가지- 얼마나 잘먹고 사느냐와 주기적으로 창궐하여 사람들을 죽음에 몰아 넣은 전염병. 이 두 가지다. 이 두가 지를 규명하다 보니 팔자에도 없는 동식물을 파고 있는데, 유심히 필자의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필자의 글이 단순히 동식물 자체의 규명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이를 이용했는가 쪽에.. 2024. 10. 3.
부북일기에서 우리가 봐야 하는 것들 예전에 부북일기赴北日記라는 조선 후기의 일기가 소개된 적이 있었다. 북쪽으로 부임하며 쓴 일기라는 뜻이다. 이 일기는 필자에게도 의미 심장하여 처음 이 일기를 알게 된 후 기존의 연구 성과를 검토하여 조선시대의 매독 감염에 대한 종설 논문을 영어로 집필하여 보고한 바도 있었다. 이 일기는 그 학술적 가치에 비해 일기를 쓴 분이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치게 솔직하게 썼다는 점 때문에 조선시대의 엽기적 일기로 오해되어 대중에게 소개된 측면이 있다. 이 일기는 이제 다시 한번 면밀히 읽고 동시기 일본사와의 대조를 통해 얻어내야 할 부분들이 따로 있다 하겠다. 부북일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조선의 당시 간선도로의 여관 사정이다. 이 조선의 여관사정은 동 시기 에도시대 일본의 간선도로 여관과 비교분석할 필요가..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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