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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팔리움pallium, 어린 양 둘러맨 예수님이 어쩌다 삼각 망토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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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내일 즉위미사…팔리움과 어부의반지에 담긴 의미

송고 2025-05-17 18:15

레오 14세 교황, 내일 즉위미사…팔리움과 어부의반지에 담긴 의미 | 연합뉴스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새 교황 레오 14세가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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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지적하지만 가톨릭은 결국 의례 중심주의 고수하는 전통이 짙은 교파라,

이 의례에서 신성성을 찾으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거니와, 그 의례들을 구축하는 세부들에 끊임없은 의미를 부여하는 부단없는 모습을 지금도 보이는 중이다. 

이번 전임 교황 타계와 그에 이은 새로운 교황 선출, 그리고 그에 수반하는 그 다종다양한 즉위의례가 관심거리거니와,

그 일환으로 저와 같은 소식이 연합뉴스 로마특파원발로 보여서 이때 아니면 장도 서지 않을 테니 저에서 말하는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 한 번 탐구해 보고픈 욕망이 꿈틀해 찾아 본다. 

대체 팔리움은 뭐고 어부의 반지는 또 뭔가? 

팔리움은 pallium을 말할 거니와, 뭐 볼짝없이 라틴어 유래 아닐까 싶거니와,

이 말은 고대 로마의 팔리움pallium 혹은 팔라palla에서 유래했다 하거니와 모직 망토로, 복수형은 팔리아pallia라 한댄다.

가톨릭 교회 성직복 ecclesiastical vestment 중 하나이며 지금은 교황만이 허락된 특권이라 하지만 그 이전에는 교황청 the Holy See에서 대주교metropolitans랑 수석 주교primates한테다가 넌 난 놈이다! 라는 의미로 내려주었다 한다. 

한데 오야붕은 하나여야 하니 어쩌다가 이제는 교황만 걸치는 복색으로 변모한 모양이라,

그 의미는 예수가 어깨에 지고 나르는 양을 상징한다는데, 뭐 그래서 선한 목자 Good Shepherd? 이런 의미가 있다 한다.

뭐 그런 의미가 있겠는가? 그런 의미가 있다고 끊임없이 주입하고 세뇌한 결과 아니겠는가?

암튼 선한 목자, 곧 예수님을 상징한다 뭐 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겠는가?

그렇담 그건 어찌 생겨 먹었는가?

잡다스런 설명 볼 필요 없고 그림으로 감상하자. 
 

 
요렇게 생겼단다.

고층건물 청소하는 분들이 걸치는 안전복장 일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주는데, 암튼 저렇댄다. 

그렇담 저걸 우째 걸치는가?
 

 

요 벽화를 묘사하기를

Pope Innocent III depicted wearing the pallium around the breast in a fresco at the Sacro Speco Cloister

곧, 교황 인노첸시오 3세(1161~1216)가 가슴 주위에 팔리움을 두른 모습을 묘사한 사크로 스페코 수도원Sacro Speco Cloister 프레스코화라 한다는데, 바로 저거다.

저 분 우리로 치면 고려 중기를 살다가신 양반이다. 

저것이 결국은 앞에 말한 양을 어깨에 걸친 예수님 형상을 단순화 상징화한 것이라는데,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양을 지고 다녔을까?
 

 
이 모자이크 설명이 아래와 같다.

Christ as the Good Shepherd, carrying a lamb on his shoulders. Image of a mosaic from circa 300-350 A.D. at the Basilica di Santa Maria Assunta, Aquileia. 

어린 양을 어깨에 짊어진 선한 목자 그리스도. 아퀼레이아Aquileia 소재 산타 마리아 아순타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Assunta에 있는 서기 300~350년 무렵 모자이크라 하니, 기독교 예술로는 상당히 이른 시기에 속한다. 

한데 예수님 오른손에 든 건 뭐임?

토르 도끼야? 

양은 왜 지고 다니셔?

양? 난 염소를 키워봤지만 결국 이놈이 이놈 저놈이 저놈이라 양새끼 염소새끼는 지고 다닐 물건이 아니다.

그냥 놔둬도 잘만 싸돌아 다닌다.

그리고 막상 안아주면 빠져나가겠다고 보통 버둥치는 게 아니다.

저 놈들 주특기가 걸핏하면 똥을 싸댄다는 것이다. 

암튼 저런 이미지가 후세에 내려오면서 교황이 양 새끼를 메고 나타날 수는 없고 해서 그 상징만 남긴 것이 바로 팔리움이라 할 것이다. 
 

 
이 양반, 곧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나한테는 맨날맨날 아프다가 훅 가시 양반으로 기억에 각인하는데 암튼 저 양반 목에 보면 삼각 팔리움 걸치셨다. 

저걸 처음에 누가 저 도안으로 디자인했을까?

아니 그걸 누가 저걸 어린 양을 어깨에 둘러친 예수라고 상징화했을까?

의례가 참 희한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의례 공부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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