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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여파로 약속이나 한듯이 애들이나 나나 장보기하고 실상 저녁이나 같은 늦은 점심을 사먹고는 숙소로 들어오자마자 그대로 뻗어버렸다.
아들놈이 깨운다.
몇시냐 하니 한시랜다.
보니 동생 이름을 파는데 저 또한 배가 고픈듯 아버지 뭐 먹을까 한다.
눈치 보니 내 인기척을 기다린듯 했다.
본래 저녁에 구워 먹을 요량으로 고기랑 연어를 사다놨는데 구울 때다.
문젠 무슨 고긴 줄을 모른다는 것.
애들이 파파고니 하는 번역프로그램을 돌려도 무슨 언어인지를 몰라
에랏 그게 중요하냐 먹는 게 우선이지?
하며 뜯는데 양고기 냄새가 난다.
구워보니 확실히 양고기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내놓기가 무섭다.
확실히 저 나이는 신진대사가 엄청나서 꼴랑한 식사한 여파가 여전히 더부룩한 나랑은 다르다.
양고기 끝내고 연어도 내놓기가 무섭게 생선가시만 남았다.
피망 하나를 사다놨는데 그거랑 양파랑 된장을 내놓으니 내가 봐도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우리네 새참 정도는 된다.
맛집은 지들이 검색해서 찾아낸다.
호텔로 가는 이태리야 이 생활이 없겠지만 아테네 있는 동안은 이 생활이다.
어제 저녁 리카베투스인가 일몰을 보려하다 다들 피로도가 극심해 오늘로 미뤘다.
일몰시간 확인하니 다섯시 9분이라 오늘은 오후 네시쯤 저 언덕을 오르려 한다.
확실히 청년 청소년은 다르다.
낼 다시 장을 봐야 한다.
양고기가 인기 있는듯 하니 좀 더 큰걸로 사다놔야겠다.
아침거리 된장찌게라 할 만한 걸로 호박이며 양파며 파며 잔뜩 썰어 넣어놓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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