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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본질과 현실은 팽개치고 기예능으로 달려가는 박물관학

by taeshik.kim 2024.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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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선사박물관 이른바 아슐리안돌도끼. 저 다섯 점 중에 진품은 맨 앞 꼴랑 1점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나머지는? 국가가 독점하고선 서울로 강탈하니 지역엔 짜가 뿐이다. 저 1점도 국가에서 1년에 한 번씩 현지실사를 한다. 이게 감시지 무슨 관리란 말인가?



아이콤ICOM이라는 데서 새로운 박물관 정의로 다음을 던진 것이 20022년이다. 

“A museum is a not-for-profit, permanent institution in the service of society that researches, collects, conserves, interprets and exhibits tangible and intangible heritage. Open to the public, accessible and inclusive, museums foster diversity and sustainability. They operate and communicate ethically, professionally and with the participation of communities, offering varied experiences for education, enjoyment, reflection and knowledge sharing.”

내가 보는 관점에서 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Open to the public, accessible and inclusive, fostering diversity and sustainability. 
라, 

저 개념 보다시피 열라 추상이다. 저 추상은 풀어헤쳐야 한다. 

이 추상을 풀어해치는 과정이 곧 새로운 박물관상을 정립하는 일이며, 그것이 곧 우리가 작금 내장한 박물관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진단하는 길이기도 하다. 

저 작업 보다시피 상당한 철학적 성찰을 요구하며, 추상과 관념이기에 그것을 우리가 구상으로 풀어헤쳐야 한다. 

저 새로운 정의가 나온지 2년이 지났으면, 저것을 근간에서 성찰하는 이론화 작업이 쏟아져 나왔어야 한다. 

나왔는가?

내 보기엔 저 기본하는 일은 팽개치고 전부 기예능으로 달려간다.

이는 한국학이 직면한 노골하는 문제점이기는 해서 저것이 유별나다 할 수는 없는데, 이론의 기반이 없고 철학과 원칙을 물은 적이 없으니 냅다 당장 편한 구석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accessiblity는 무엇이고 inclusivity는 또 무엇이며, diversity는 또 무엇이며 sustainability는 또 무엇인가?

이걸 고민해 보았느냐 묻는다. 

저런 개념이 어떤 과정들을 거쳐 저리 정리되었는지 그 과정들을 성찰해야 하거니와, accessiblity와 inclusivity만 해도 미묘한 차이가 있으며, 이 차이를 궁구해야 하며, 그것이 현실세계에서 우리 박물관이 봉작한 문제점들은 철저히 이 철학적 성찰 기반 위에서만 성립할 수 있다. 

저 모든 과정은 모조리 생략해 버리고선 저 말만 보고서는 매양 달려가는 길이란 게 장애인 평등, 거기다 가끔 성평등이라, 저 개념은 아이콤이 어떤 기반에서 던졌는지 모르지만, 저걸 우리네 실정에 맞게끔 탈구축deconstruction을 해야 한다. 

나는 저 개념들을 공존coexistence 추구라 해석하고 싶은데, 이건 내가 작업들을 더 진행해봐야겠지만, 그러한 성찰들은 언제나 지금 여기를 못박아야 하거니와 

그에 견주어 저 정신들을 우리 박물관 무엇이 위배하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본다. 

저 개념들을 검토하는 과정이 우리가 누락하고 일부러 개무시해버린 것들을 포용하는 길이기도 하다. 

저 개념에 기초해서 예컨대 다문화문제를 어찌할 것인가? 이걸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시 형태로 한두 번 하고서 우리가 할 일 다했다고 개설레발칠 수는 없다.

이런 문제들을 이제는 고민해야 할 것 아닌가? 

나아가 한국박물관계를 강타하는 국가주의 문제는 어찌 진단하며 어찌 타개할 것인가?

이 국가주의에는 중앙정부 권력과 그에 기반하는 국가의 여타 박물관에 대한 감시와 처벌, 유물 독점 문제, 중앙집중화 문제도 포함한다. 

내가 볼 땐 그 하나하나 중요하지 않고 시급하지 않은 것들이 없으며, 그것은 철저히 저 선언을 철학으로 성찰하는 데서 출발하는데,

이런 것들은 단 하나도 건딜지도 않고 건딜 엄두도 못내면서 어슬렁어슬렁 떼로 몰려 다니면서 박물관 미술관 구경이나 하면서 어슬렁어슬렁 박물관 귀족 흉내나 내고 있다. 

지역 박물관 가서 보면 그 흔한 토기 석기조차 진품이라는 진품은 죄다 국가에서 뽑아가버리고 잔뜩 레플리카만 전시해 놓고 진품이라 해 봐야 농기구만 잔뜩 갖다 놓은 그런 꼴을 보면 나는 구토가 나고 울화통이 터지는데,

이런 국가주의 독점 문제만 해도 얼마나 심각한데, 이딴 것들은 건딜 생각도 하지 않고 무슨 한가한 놀음이란 말인가? 

왜 물어야 하는가?

저런 국가독점은 공존에 대한 위배이며 다양성의 말살이며 지속성의 억압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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