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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박물관학도는 왜 국가주의와 싸워야 하는가?

by taeshik.kim 2024.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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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고목과 같이



박물관학도를 자처하는 이 중에 왜 이 국가주의 폐해를 지적하는 이가 단 하나도 없는가?

나는 한국박물관학계를 보면서 언제나 이 의문을 지울 길이 없다. 

그만큼 이 문제는 심각성을 넘어 한국박물관계는 물론이고 문화재업계 전반을 질식케 하는 독버섯이요 암적인 존재임에도 이 거대한 병증은 치료는 고사하고 그 병증 자체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 

국가가 비록 이른바 출토문화재에 국한하기는 하지만, 나아가 근자 변화하는 움직임이 있기는 하지만 그 소유권을 독점하면서, 그 소유권 독점을 넘어 그에서 비롯하는 보관시스템은 특히나 박물관계에서는 공립박물관 존립을 근간에서 흔드는 문제로, 온통 그 흔한 토기 석기조차 진품이 기증품 아니면 온통 짜가로 넘쳐나게 만들며 

나아가 한때는 박물관 세우라 권장하던 국가가 언젠가부터는 국고 탕진 방지와 그 실질하는 운영 유도를 이유로 그 설립 자체부터 타당성평가라는 이름으로 사전 검열하더니 급기야 지금은 사사건건 일정한 시점마다 박물관 운영실태를 평가하고선 수우미양가를 매기는 작태로 나아가 박물관을 멍들게 하고 있고 

이런 모든 국가, 중앙정부에 의한 일방하는 폭거를 저 박물관도서관법이 명문화 제도화 법제화하고 있음에도 

그 부당성과 폭거 양태를 지적하는 그 어떤 움직임이 박물관계에는 없고

대신 이 박물관계 인사들과 그네들이 이리저리 만들었다는 무슨 포럼이니 무슨 학회니 하는 데서 하는 일이라고는 국가에 의한 그런 압제 통제 감시를 대처 극복하기는커녕 그 아래에서 어떻게든 기생할 것인가를 고민하거나,

아예 저런 압제는 눈감아버리고선 어디 정치권 경제계 돈 많은 자들이 벌이는 그 행각, 무슨 조찬 간담회니 하는 그런 요상한 행태만 흉내내면서 우리가 박물관인이다 하는 양태를 보면 기가 찰 뿐이다. 

이런 모든 양태가 아이콤이 박물관 존립기반 혹은 그 절대 가치로 새롭게 내세웠다는 accessiblity와 inclusivity와 diversity와 sustainability를 근간에서 흔드는 문제임에도 왜 이 땅 박물관학도들은 이 문제를 외면하는가?

나는 이 문제 심각성을 그네가 모를 리 없다고 본다.

그 모를 리 없는 이런 중차대한 문제들을 지적조차 하고 나서는 이가 없다면 이는 권력과의 야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가 말하는 이 문제는 작금 한국사회 양대 화두, 곧 인구소멸과 지방소멸 중 후자와 직접으로 관계하는 문제라,

나아가 이런 현안이 그대로 저 아이콤이 말하는 박물관 정신과도 정면으로 위배 배반 배신하는 일이라,

왜 그 개선을 위한 그 어떤 움직임도 없고 

이런 지적에 고작하는 말이라고는 그런 불합리한 환경에서도 박물관을 여기까지 이끌어온 그 정성, 그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퉁치려 한다. 

하지만 고생했다는 말이 지금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지는가?

각종 쪽수 긁어모은 이른바 박물관 모임 혹은 박물관 관련 학회가 우후죽순한다지만, 그 모임들이 박물관 발전을 위한다는 요란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그와는 전연 관계가 없고 실상은 중앙정부 혹은 권력으로부터 더 많은 떡고물을 받아내기 위한 압력단체 로비단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나는 본다. 

물론 이런 지적을 한사코 거부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을 것이고, 아니 그 대부분이 아니라고 펄펄 뛰겠지만, 진짜로 그렇다면 당장 오늘이라도 저 국가 일방하는 흐름과 과감히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나아가 더 따지고 보면 저런 모임 저런 단체가 실상은 특정 개인, 혹은 특정한 몇몇이 주도하는 그네들 영향력 유지 혹은 몇몇 인사의 다른 목적을 위한 어용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본다. 

이에서 실상 가장 큰 피해자는 국가주의의 일방하는 폭력에 희생되는 박물관들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한테 이용되는 진짜 박물관인들이다. 

저 국가주의를 맞서 싸우지 않고, 그러면서 그 개선을 위한 그 어떤 처절한 움직임도 없이, 그것을 기성으로 어찌할 수 없는 그 무엇으로 전제한 그 어떤 박물관을 위한다는 움직임도 나는 용인하지 않는다. 

싸워라! 저 국가주의라는 거대한 유령과 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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