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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박물관이 내 무식을 폭로하는 자리일 수는 없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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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박물관이 훈육 일변도라는 말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제 그 정체를 폭로할 때가 되었다.

나는 저 괴물이야말로 박물관이 버림받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 본다.

나는 작금 우리 박물관이 저렇다고 본다.

물론 저에서 벗어나는 데가 더러, 혹은 적지 않이 있다고 보지만 시종일관 가르치려 들고 그런 까닭에 시종일관 우리네 박물관은 가는 나를 무식하게 만든다.

더 간단히 내가 무식하다는 사실을 토설하게 만드는 곳, 그런 곳이 박물관이다.

왜 내가 무식해야 한단 말인가? 왜 내가 그런 무식함을 확인해야 한단 말인가?

이런 주의에 철저한 박물관일수록 넌 이건 몰랐제? 넌 이건 알고 가야 한다는 윽박과 훈시로 넘쳐난다.

내 무식을 폭로하는 자리, 이것이야말로 박물관이 버림받는 이유다.

자! 진단이 나왔으니 무엇을 해야하는지가 실로 자명해지지 않는가?

지금 박물관에 시급한 것은 평등과 안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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