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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문화재 짜가를 양산케 하는 국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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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박물관 비파형동검. 짜가다.


 
공립박물관이라 일컫는 전국 박물관을 돌아보면 레플리카가 그리 많다.

익히 지적했듯이 갖은 악조건에서도 공립박물관 중에서는 성공작이라 평가받는 전곡선사박물관 같은 경우는 아예 진짜 유물이 없다. 

그 유명한 전곡 선사 유적을 전시 홍보하기 위한 전문박물관이라 하지만, 또 그 유적을 대표하는 유물이 이른바 아슐리안 돌도끼라 하지만, 실제로 적지 않은 그런 돌도끼가 이곳에서 출토했다 하지만, 이 박물관이 소장한 아슐리안 도끼는 단 한 점도 없다는 사실이 믿기는가?

그 박물관 상설전시실 입구에는 그래도 이곳이 전곡선사유적 대표 박물관이라 해서 돌도끼 5점을 전시해 놓았지만 개중에 진품은 꼴랑 1점밖에 없고, 나머지 4점은 그 흉내를 내서 현대 고고학하는 친구들이 돌 깨뜨려서 만든 짜가다. 

그 진품 1점도 주인은 국립중앙박물관이라 그에서 장기대여한 것이며, 그 장기대여라 해도 1년 단위로 대여 계약을 갱신해야 하며, 또 때마다 그것도 무슨 생색내기 한다고 매년 국박에서 현지실사를 나와서는 유물이 제대로 있는지, 제대로 관리는 되고 있는지를 일일이 검사한다. 

다른 공립박물관을 가 봐도 사정은 대동소이.

근자 관련 법, 이른바 매장관련법률이 바뀌어 변하기 시작해서 이제 공립박물관도 출토유물을 보관 전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쓸 만한 유물, 곧 전시해서 그런 대로 뽀대난다 할 만한 유물은 모조리 국가에서 강탈해 가고 대신 현지에는 짜가만 넘쳐날 뿐이다. 

그 지역 공립박물관이 생겼다면, 그 이전엔 그럴 만한 곡절이 있었고 그걸 인정한다 해도 이제 그런 박물관이 생겨난 이상 국가는 당연히 해당 지역 문화재는 당연히 그 지역 박물관으로 가야 한다. 

언제는 현지 사정이 안 된다 해서, 곧 해당 지역에는 박물관도 없고 해서 국가가 그런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는 임시로 위탁 보관을 했다 해도 일단 생긴 이상은 다 현지로 보내야지 않겠는가? 

하지만 요지부동이라, 저처럼 꼴랑 아슐리안 돌도끼 하나 빌려주면서 갖은 생색은 다 내고 있으며, 그것을 빌미로 국가는 더욱더 지역에 대한, 공립박물관에 대한 감시와 처벌이라는 양대 무기를 발판으로 계속 옥죄는가 하면,

이에서 만족치 못하고 아예 그런 박물관 자체를 감시 처벌하고자 해서 실제 저 박물관 현장에서는 문체부 때문에, 중앙정부 때문에 못살겠다는 아우성이 아우내 장터 만세소리보다 더 처절하다. 

이런 부당성은 대학박물관이라 해서 예외가 아니다. 대학박물관 역시 국가가 관리를 기탁한 유물, 대개 출토 유물이라 분류하는 것들이라 이것들을 보관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이 꼴이 벌어진다. 

이 부당성을 이제는 까부셔야지 않겠는가?

이 압제를 이제는 떨쳐 일어나야지 않겠는가? 

이 반란의 함성은 나 같은 사람이 부르짖어야 하겠는가? 아니면 그런 박물관에 종사하면서 그런 일을 천직으로 아는 이른바 박물관인들이 떨쳐 일어나야 하겠는가?

당신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조직으로 들고 일어나야 한다.

처음 드는 무기는 죽창이겠지만, 그런 죽창질로 5년 10년을 하면 그런 대로 빛을 보기 마련이다. 

이딴 거지 같은 압제도 찍 소리도 못하면서 무슨 박물관을 하며 박물관학을 한단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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