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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시리아 내전과 세계유산 팔미라Palmyra 유적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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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에 파괴된 팔미라 유적

 
2011년 이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지리하게 계속 중인 시리아 내전 Syrian civil war은 내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종교전쟁까지 가미된 국제전 양상을 띠면서 복잡하게 그리고 장기전으로 전개된다.

그 명목상 발단은 장기 집권을 둘러싸고 그것을 지키려는 현 정부 집권세력과 그것을 타도하려는 반군이 충돌한 데서 비롯한다.

서로의 이해 관계에 따라 양측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개입해 있으며 나아가 같은 무슬림이라 하지만 양측은 그것을 신봉하는 무슬림 분파가 수니파와 시아파로 달라서 그 성향에 따라 인근 중동국가들이 그 후원 혹은 맹주를 자처하며 개입한다.

나아가 종족 전쟁 성격까지 가미되어 또 이를 둘러싸고도 그 이해관계에 따라 더욱 복잡한 국제전 양상을 띤다.
 

파괴된 벨 신전 Temple of Bel 입구, 2015년 9월.
2023년 11월 현재 시리아 국토 점거 양상이라는데, 이건 뭐 당말 절도사 난립 상황과 비슷하다.



아무튼 이 내전은 그 직접 도화선이 장기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이른바 아랍의 봄 그 연장선에 위치한다.

이 지리한 내전을 빙자한 국제전은 여타 전쟁이 그렇듯이 약탈과 파괴를 동반하며 그 피해 대상 목록에는 문화유산이라 해서 예외조항은 없다.

개중에 피해 양상이 가장 극심한 데 중 하나가 바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팔미라 유적과 관련 유물들이다.

대체 이 유적을 둘러싼 내전 전개양상이 어땠기에 앞서 본 것과 같은 문화유산 참사가 빚어졌을까? 


일단 드러난 양상을 보건대 팔리라 유적은 2013년 그것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벨 신전Temple of Bel 정면이 박격포 사격으로 큰 구멍이 났고 열주 기둥이 그 파편에 손상했다는 보고가 접수된다. 

시리아 고고박물부[Antiquities and Museums in Syria, DGAM] 사무총장 마문 압둘카림Maamoun Abdulkarim에 따르면 시리아군은 일부 고고학 유적에 병력을 배치한 반면, 시리아 반군 ISIL은 이 유적이 위치한 타드무르Tadmur 주변에 주둔한다.
 

티드무르 읍내. 왼편 뒤쪽으로 언덕이 보이고 그 언덕 위로 성채가 하나 보이는데 팔미라 성채 Palmyra Castle 라 해서 13세기 중세시대 건축물이다.

 
타드무르는 시리아 중부 홈스 주에 위치한 해발 405m 지점에 위치하는 2004년 기준 인구는 5만1천 명인 작은 도시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기준으로는 북동쪽 215km 떨어진 시리아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라, 이곳을 무대로 일찍이 문명이 꽃피웠다.

중동문명 젖줄인 유프라테스강이 그 서남쪽으로 180km 지점에 있다.

고대 도시 팔미라 유적은 타드무르 시내 중심가에서 서남쪽으로 불과 500m 떨어져 있다.

이것이 문화재에는 비극이었다. 
 

보다시피 팔리라의 벨 신전이라 표시된 팔미라 유적은 팔미라 읍내를 기준으로 약간 서쪽으로 치우친 남쪽에 위치한다.
팔미라 위치
팔미라 북동쪽으로 난 물길이 유프라데스 강이다.

 

다마스커스와 팔미라 유적. 시리아 사막 한 복판을 팔미라 유적이 차지한다.



2015년 5월 13일, ISIL은 현대 도시 타드무르Tadmur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팔미라 고대 유적을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5월 21일 시리아 정부는 일부 유물은 보관을 위해 팔미라박물관Palmyra museum에서 다마스커스로 옮긴다.

유의할 점은 옮긴 유물이 일부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박물관에 남은 유물은 운명이 어찌되었을까? 

이후 저 박물관에 있던 수많은 그리스-로마 흉상, 보석, 박물관에서 약탈한 기타 물건이 국제시장에서 발견되었다.

ISIL 부대는 같은 날 팔미라에 입성했다. 

지역 주민들은 시리아 공군이 6월 13일 현장을 폭격하여 바알샤민 신전Temple of Baalshamin 근처 북쪽 벽을 손상시켰다고 보고했다. 

이곳을 점령하는 동안 팔미라 극장 Palmyra's theater 은 반대자들과 포로들을 공개처형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ISIL은 극장의 군중 앞에서 시리아 수감자들을 살해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했다.

8월 18일, 팔미라의 은퇴한 고대 유물 책임자인 칼레드 알 아사드(Khaled al-Asaad)는 도시와 그 보물에 대한 정보를 빼내기 위한 한 달간의 고문 끝에 ISIL한테 참수되었다. 

al-Asaad는 납치범들에게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러시아 공습 지원을 받은 시리아 정부군은 ISIL 전투기와의 치열한 전투 끝에 2016년 3월 27일 팔미라를 탈환했다.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고고학 유적의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으며 수많은 구조물이 여전히 남아 있다.

도시를 탈환한 후, 러시아의 지뢰 제거 팀은 ISIL이 퇴각 전 설치한 지뢰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격렬한 전투 이후 ISIL은 2016년 12월 11일 도시를 잠시 재점령했고 2017년 3월 2일 도시를 다시 점령한 시리아 군대의 공세를 촉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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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이 가루로 돌려버린 세계유산 팔미라 Palmy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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