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 군립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박물관은 주민등록상 생일이 2005년 4월 2일이다.
그러고 올해 이번 달이 딱 스무해 생일이다.
이를 가만 넘길 수는 없는 법.
마침 지난해 7월, 이른바 대가야 궁성터(내가 이른바라 하는 이유는 그런 심증은 강하게 들지만 아직 그렇다는 확정적인 증거는 부족한 단계기 때문이다)에서 “大王[대왕]”이라는 글자를 새긴 그릇 하나가 나왔으니,
옳거니 잘됐다, 하늘이 우리를 돕는구나 해서 이걸로 한 판 벌여 보자 그리 크다 할 수는 없지만, 그런 대로 생일 분위기를 낼 만한 자리를 꾸몄으니,
마스코트 내세워 '대왕의 나라'를 표방한 기획전이 그것이라,
이에는 저 대왕 토기를 필두로 가야 유산 중에서도 문자자료를 집중으로 소개한다.
가야는 그 연원과 생존 기간이 녹록치 아니하지만, 그네들 스스로 남긴 문자 증언이 거의 없고,
다른 문화권에서 할 수 없이 남겨둔 간접 자료를 통해서만, 것도 빌어먹을 삼국사기 삼국유사가 아니라 일본서기에 잔뜩 하니 남은 기이한 존재라
이번 기획전은 창녕 비화가야까지 찬조 출연케 해서 대가야 혹은 그 이후 그와 관련할 법한 문자 자료를 다닥다닥 긁어모았으니 31건 33점이 자리를 함께한다.
우리는 심성이 대왕 중심주의라, 같은 왕이라도 대왕이라면 더 쳐 준다.
신라 백제 왜국 틈바구니에서 꼽사리처럼 취급하던 가야는 주로 고고학에 기대어 그 면모를 들여다 볼 수밖에 없거니와,
그런 가운데서도 그네들 스스로가 지들 오야붕을 대~왕! 이라 일컬었다 하니,
가야로 먹고 살아야 하는 고령 같은 데서야 저런 문자 자료에 얼마나 반색하겠는가?
하긴 이번 대왕 자료는 기존 유사 목록 추가다.
어쩌다가 충남대학교박물관으로 흘러들어갔는지 모르는 ‘대왕’ 새김 뚜껑있는 긴목 항아리가 있는 까닭이다.

이번 특별전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기존 가야 문자자료, 곧 ‘하부下部’니 ‘이득지二得知’니 하는 것들과 버무려 가야를 대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삼국시대를 벗겨버리고선 사국四國시대로 정립하고자 한다.
이 사국시대는 현대 역사학에서 제창된 것으로, 결국 그 핵심은 가야를 어찌 보아야 하는가에 있다 하겠으니,
그 연원을 따지면 윤내현 선생이 가장 먼저 주창했고, 그를 이어 나랑 동명이인 김태식 교수가 적극 받침해서 오늘에 이른다.
대가야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고대사를 사국 시대로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고, 더 많은 문자 자료가 발굴되어 문헌 기록이 부족한 대가야사 복원의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바람 대로 되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 특별전은 8월 10일까지 동 박물관에서 계속한다.
관람료는 땡전 한 푼 안 받는다.
현장을 찾지 못하고 손정미가 던진 보도자료만을 토대로 한 까닭에 부족함이 많을 줄로 안다.
본래 가야가 그렇다.
몇 개 안 되는 걸로 침소봉대해야 한다.
어쩌겠는가?
운명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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