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깃털 망토 두른 고대 페루 카랄 문화 여성 미라

앵무새 깃털 망토 두른 고대 페루 카랄 문화 여성 미라. Peru Ministry of Culture

 
약 5,000년 전, 고대 페루 원주민 부족 구성원들은 사회 엘리트를 매장했다. 이 시신은 여러 겹 천, 엮은 식물, 화려한 마코앵무새 깃털 macaw feathers로 감싸고선 조개껍데기, 돌 그릇, 투칸 부리 toucan's beak 등 귀중한 물건들로 주변을 채웠다.

페루 문화부 성명에 따르면, 이곳 고고학자들이 최근 아스페로Áspero 유적을 발굴한 결과 저런 매장지를 찾았다.

아스페로는 기원전 3000년에서 1800년 사이 페루 해안 지역에 번성한 카랄 문명Caral civilization의 발전된 어촌 마을이었다.

이번 발견은 카랄 사회 구조의 핵심적인 측면을 밝혀냈다.

아스페로 유적 책임자인 다비드 팔로미노David Palomino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매장지는 높은 지위의 여성을 나타내는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어 중요하다"면서 "이 문명에서 남성만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다. 

카랄-수페(Caral-Supe)라고도 알려진 카랄 문명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으로, 최대 30개 주요 도시를 건설했다.

이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문명보다 약 1천 년 후, 고대 이집트인들이 피라미드를 건설한 시기에 형성되었다.

카랄족은 현대 멕시코의 더 유명한 올멕 문명Olmec civilization보다 거의 2,000년이나 앞서 살았다.

루스 셰이디Ruth Shady가 이끄는 고고학자 팀은 태평양에서 8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카랄(Caral)의 고대 공공 건물인 와카 데 로스 이돌로스(Huaca de los Ídolos)에서 이 무덤을 발견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 건물은 페루 중부 리마 북쪽에 위치한 아스페로(Áspero)를 구성하는 22개 "건축 단지architectural complexes" 중 하나다.

연구원들이 2005년 이곳에서 고고학 작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이곳은 30년 동안 도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되었다.
 

저 무덤 출토품인 듯

시신이 꼼꼼하게 포장된 덕분에 머리카락, 피부, 손톱이 수천 년 동안 보존되었다.

시신은 약 1.5m(5피트)였으며, 20세에서 35세 사이에 사망했다.

연구원들은 현재 시신의 식습관과 사망 원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유해를 조사하고 있다.

팔로미노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카랄] 통치자는 남성이거나 사회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겨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무덤과 2016년에 발견된 또 다른 카랄 엘리트 여성 매장지는 실제로 여성이 고대 문명의 영향력 있는 구성원이었음을 시사한다.

최근 발굴된 여성 부장품에는 아마존 달팽이 껍질Amazonian snail shell 하나, 어망 하나, 양모 직물 하나, 고구마 약 30개, 직조 도구들과 바늘 하나, 갈대 바구니reed baskets 4개, 그리고 녹색과 갈색 구슬로 장식한 큰부리새 부리toucan’s beak 하나가 포함되었다.
 

마코앵무새. 죽기 딱 좋게 생겼다.

 
그녀는 아마존 열대우림 마코앵무새macaw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파란색과 갈색 깃털로 된 망토를 두른 채 매장되었다.

스페인 통신사 아젠시아 EFE에 따르면, 이 깃털 망토는 지금까지 수 세기 후의 치무 유적과 잉카 유적에서만 발견된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이 망토와 다른 부장품들은 카랄 문화가 고도의 어업 기술과 예술 기법을 모두 발전시켰음을 시사한다.

팔로미노는 "이번 발견은 페루 역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하다"며 "카랄 문명이 어떻게 그토록 중요한 기술 수준에 도달했는지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