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렇게 소소하게 그림도 그립니다.
이번에는 ‘고구려 고분벽화 그림을 활용해서 그렸으면 좋겠어요!’ 라는 주문을 받고 그려 보았습니다.
무용총(舞踊塚) 속 춤추는 고구려인들이나 사냥하는 모습의 그림은 워낙 잘 알려져 있어, 저도 대표 두 점만 뽑아서 토깽이씨와 고양이씨에게 입혀보았습니다.
이렇게 말을 타며 동물을 사냥하는 그림을 ‘수렵도(狩獵圖)’, 혹은 ‘호렵도(胡獵圖)’ 라고 부릅니다.
흔히 학교 다닐 때, 고구려인들의 호방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보여지곤 했습니다.(저때만 그랬나요.ㅎㅎ)
그림 속에서 역시 인상적인 부분은 혼자 뒤돌아 활을 당기는 저 남자가 아닐까 합니다.
타닥타닥 달리다 몸을 휙 돌려 멀리 달아나는 사슴을 향해 활을 겨누는 고구려 남자! 상남자!
남자들의 모자는 조금 볼록 솟은 모양에 개수은 다르지만 깃털 같은 걸로 장식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찾아 보니 조우관(鳥羽冠) 이라고 합니다.
관모에 새 깃털을 꼽아 장식한 것으로, 신라·가야 등의 고지에서 출토된 금관과 금동관의 내관 앞부분에 수식되었던 익상(翼狀) 금구에서도 존재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관모에 새의 깃털을 꼽아 장식하는 것은 수렵시대의 풍속이며 동북아시아 여러 민족간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내용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조우관(鳥羽冠))
특별한 연희 장소에서 춤출 때 입는 옷으로, 평상시에는 저렇게 입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충격적인 고구려 사람들의 패션입니다.
충격적이라는게 나쁜 의미가 아니고, 다들 느끼시겠지만 ‘저 때도 땡땡이 무늬가 있었어?!’ 하는 마음…
무용총 속 고구려 사람들의 복식을 재현해 패션쇼를 했다는 자료를 보았었는데, 신선했습니다.
무용수들 맨 앞에 조우관을 쓰고 있는 분이 아무래도 대빵(?) 수석 무용수 이겠지요?
아 그리고 저 손을 뒤로 팍 꺽은 저 춤사위!
저보다 더 뻗뻗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ㅎㅎ
땡땡이무늬 옷도 옷인데, 신발, 모자도 참 특이합니다.
고구려의 복식 등 생활상을 연구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유물일 듯 합니다.
부탁 받은 작업으로 시간 맞춰 하다보니, 그림의 다른 시세한 부분까지는 보지 못했는데 여유를 갖고 다시 뜯어 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주고인쇄박물관 (2021.08.14.) (4) | 2021.08.15 |
---|---|
조병옥박사 생가 (0) | 2021.08.11 |
강화 전등사, 강화 정족산 사고지 (2021.08.07.) (0) | 2021.08.08 |
김군과 미루지돈대 (2021.08.07.) (0) | 2021.08.08 |
[국립익산박물관] 불심깃든쇳물, 강원전북철불 (0) | 2021.08.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