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4.(토) 청주고인쇄박물관
‘직지’ 하면 뭐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다!’
우리나라가 금속활자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명했다는 사실은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께서 하도 강조하셔서 머리에 콕 남아 있습니다. 시험 문제에도 많이 나왔고요!ㅎㅎ
네! 현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는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에 간행되었습니다. 흥덕사지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박물관 뒤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금속활자 제작 과정 일부를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했습니다. 귀여운 인형들이 보입니다.
어떤 모습인지 자세히 들여다 볼까요?
사실 전체 과정마다의 모습을 모두 모형으로 보여 주기는 어렵기 때문에 과정이 생략되거나 축약 되었습니다.
하지만 금속활자 제작과정 전체영상도 바로 같이 볼 수 있으니, 전시 볼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모형에는 생략되었지만, 쇳물을 부은 주형을 완전히 굳힌 다음 조심스럽게 탕탕탕 깨줍니다. 그러면 금속 활자가 까꿍! 하고 모습을 보입니다.
(주형을 깨서 무언가를 얻는 체험이 있다면, 저는 그 안에 초콜릿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흙을 모두 걷어 내고, 밀랍가지가 아니라 쇠로 굳은 쇠가지(?) 가지를 하나씩 잘라 줍니다. 슥슥슥.
다음에는 활자면을 고르게 고르게 문질러 주고, 다음은 한 글자씩 한글자씩 조판하기.
한글자 한글자가 예사가 아닌, 많은 사람의 엄청난 정성과 마음이 담긴 글자 였습니다.
‘직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 아무리 말해도 그 위대함이 와닿지 않았는데, 금속활자 만드는 과정을 보고 나니 ‘와!!! 정말 이건 엄청난 피땀눈물의 결과물이다!!!’ 하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성격급한 저같은 사람을 절대 못하겠구나…생각했죠. 아마 밀랍에 한 글자 새기다가 획하나 푹 하고 파내버릴 것 같은…
저는 쇳물이 굳어 활자가 만들어진 위 모습을 멀리서 보고, 커다란 솔방울인가 했습니다. 민망…
‘직지’ 뿐만 아니아 금속활자를 만드는 과정, 인쇄하는 과정, 책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중추적인 박물관의 컨텐츠였습니다. 물론 이런 내용과 연계하여 박물관에서 다양한 교육•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박물관 굿즈도 같이 개발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캐주얼한 방향으로요.
금속활자 만드는 과정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모형, 영상, 이렇게 체험으로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금속활자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 지는 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고인쇄박물관 전시를 보고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박물관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금속활자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 것처럼 다른 전시실도 스토리텔링과 함께 변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유물은 과거이지만 보여주는 방식은 지금의 언어로 말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말이죠.
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금속활자 제작과정 영상을 올려 두었더라고요. 것도 고화질!
링크 공유드릴티니, 과정이 궁금하셨던 분들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청주는 직지!
청주에 가신다면 청주고인쇄박물관도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713 청주고인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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